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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0)
등록 2013.09.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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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살처분 130만 마리…KBS, ‘중계’에만 머물러
 
 
 
■ 살처분 130만 마리…KBS, ‘중계’에만 머물러
 
지난 11월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시작된지 40여일 만에 1백 곳이 넘는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130만 마리가 넘는 가축들이 살처분 됐다. 지난 12월 말까지 살처분 가축 수는 47만 마리였는데 10일 동안 두 배에 가까운 가축들이 더 살처분 된 것이다. 살처분 보상비와 백신접종비용만 1조원이 훌쩍 넘었으나 아직도 구제역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된 이유가 정부의 안일한 초동대처에 있다고 지적한다. 작년 초 발생한 구제역이 베트남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축산 종사자에게서 발생했다고 추정했지만, 이후 축산 종사자의 검역조치는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11월 다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1월 6일, 대통령이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나서야 공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소독과 검역조치를 내렸다.
또 구제역 발생 한 달이 지나고 이미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된 후에 ‘가축 질병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여 방역체제를 가동한 것 또한 뒤늦은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인력 문제로 정부의 대응이 늦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한 농가에서는 구제역이 확정 판정을 받은 지 이틀이 지나도록 장비와 인력의 부족으로 살처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지난 5일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200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군까지 합심하여 초동진압에 가능했다는 글을 <전남일보>에 기고하며 ‘방역은 제 2의 국방이다’라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번진 현재, 방역에 동원된 군은 하루 평균 4400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방역초소에 배치되어 있을 뿐 농가를 직접 돕는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4대강 사업’에는 무분별하게 동원되던 군이 ‘구제역 방역’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7∼9일은 구제역 살처분 가축이 1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분기점이었고, 특히 8일에는 ‘청정구역’이었던 경기도 평택과 평창지역의 대형 목장 주변에서 구제역이 발생되어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방송 3사는 구제역과 관련된 보도를 다뤘지만 차이가 있었다.
MBC는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축산 농민들의 불만을 다뤘다.
SBS는 젖소의 살처분으로 우유수급이 어려워진 문제를 보도했다. 또 검사를 하러 온 수의사 때문에 멀쩡한 소를 죽여야 했던 사례를 보도하며 “안일한 초동대처에 엉터리 판정까지, 축산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전했다.
9일에는 작년 구제역이 발생했던 일본의 미야자키 마을을 다루면서 적극적으로 일본정부정책에 호응한 일본 농민들의 사례를 전하고 “국가적 위기인 구제역에 대처한 헌신적인 자세는 정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KBS는 상황 중계위주로 보도했다. 그러다 보니 7일 ‘경기도는 안정국면’이라는 정부관계자의 말을 전했다가, 다음날인 8일에는 ‘경기도 평택이 감염되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MBC <국가적 재난 뒤늦게 검역 강화>(최훈 기자/1.7)
       <축산 농민 불안․분노 확산>(표윤신 기자/1.7)
       <1백 곳 넘었다>(고은상 기자/1.8)
 
MBC <국가적 재난 뒤늦게 검역 강화>(최훈 기자/1.7)는 “구제역 살처분 대상가축이 100만 마리를 넘어서고 국가적인 재난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구제역이 이렇게 전국으로 다 퍼져버린 이제서야 인천공항의 검역이 한층 강화됐다”는 앵커멘트로 정부의 뒷북 정책을 꼬집었다.
보도는 인천공항에서 모든 여행객들을 상대로 소독이 진행됐다면서 “구제역 발생국인 베트남과 중국, 일본 노선에서 탐지견 8마리가 24시간 특별 검역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늘부터 입국하는 축산농민 10만 3천명에 대해 검역과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구제역이 잦아들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회에서 추궁이 이어졌다”고 전한 뒤 “오늘도 인천과 안성 등 4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살처분 대상 가축은 100만 마리, 피해액은 9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축산 농민 불안․분노 확산>(표윤신 기자/1.7)은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갈등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돼지 2만 마리가 매몰될 예정인 충북 음성의 구제역 발병 농장 부근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발병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 땅파기 작업 중 본격적인 매몰 작업은 시작도 못했다”면서 “땅을 파다 지하수를 만났지만 다른 장소를 찾기 어렵다며 그냥 매몰하기로”했다고 전했다. 또 “침출수 문제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식수가 오염될까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북 경주에선 농민들이 소떼를 끌고 가 이틀째 시위를 벌였다”면서 “예방백신이 없어 접종을 못하는 데도 접종지역으로 고시돼 도축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발생 40일 만에 1백만 마리를 매몰한 구제역 사태로 농민들은 분노하고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날인 8일 <1백 곳 넘었다>(고은상 기자)는 “구제역 발생 40여일 만에 구제역 발생 농가수가 1백 곳을 넘었다”, “살처분과 백신접종에 들어간 비용만도 1조 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경기권에서 구제역 청정지대로 남아있던 평택도 뚫렸다”면서 “평택의 구제역 발생농가에서는 경부 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에 이어지는 나들목이 인접해 있어 서울과 경남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은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한 백신접종이 경기지역에는 이달 초에 실시돼 항체가 생기는데 걸리는 앞으로 2주일 정도가 구제역 사태의 갈림길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우유 수급도 비상>(송인호 기자/1.7)
       <금강이 최후 방어선>(이용식 기자/1.8)
       <수의사가 저승사자?>(김아영 기자/1.9)
       <미야자키의 교훈>(유영수 특파원/1.9)
 
SBS <우유 수급도 비상>(송인호 기자/1.7)은 “걷잡을 수 없는 구제역 파동에 매몰되는 젖소가 급증하면서 우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며 “이달 말 각급 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 심각한 우유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가와 가공업체들은 기나긴 구제역 파동이 우유대란을 불러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강이 최후 방어선>(이용식 기자/1.8)은 “구제역이 이미 충청도로 확산된 가운데 마지막 청정지역인 호남지역에서는 차단을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금강 하굿둑 군산 쪽 방역초소는 “지난3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보령에서 불과 30여 km” ,“사실상 최전방이나 다름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충남에서 들어오는 차량들은 예외없이 소독액 샤워를 쏟아붇고 농장을 오가는 사료차들은 통행일지까지 꼼꼼히 기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구제역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되자 전라북도는 90개이던 방역초소를 130개로 대폭 확대하고 구제역 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금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삼아 방역인력만 400여 명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어 “축산농민들은 언제 덮칠 지 모를 구제역의 공포에 시달린다”고 전한 뒤 “하지만 오늘(8일)도 경기도 평택과 안성 등 네 곳과 강원도 철원, 대화, 경북 포항까지 모두 7군데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병해 좀처럼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의사가 저승사자?>(김아영 기자/1.9)는 “지난 달 26일 이곳에서 키우던 송아지 한 마리가 상태가 좋지 않아 군청에 신고를 했는데 도리어 그것이 화를 불렀다”며 “신고 당일 구제역이 아니라는 판정에 안도”했지만 “진료를 한 수의사가 석 씨 농가를 찾기 직전 들렀던 인근 농가에서 뒤늦게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며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해당 수의사가 육안 검사만 하면서 인근 농가의 구제역을 확인하지 못한 채, 농가 이곳 저곳을 거리낌 없이 다닌 것”이라면서 “결국 석 씨네 말고도, 수의사가 찾은 모든 농가가 살처분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일한 초동대처에 잇단 엉터리 판정까지, 축산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미야자키의 교훈>(유영수 특파원/1.9)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는 “지난해 구제역으로 미야자키에서 살처분된 소와 돼지는 모두 29만 마리”인데 “구제역 발생 초기에 살처분을 주저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소홀히하다 희생을 키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와중에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확산 방지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며 “우리가 결단하지 않으면 규슈 전역, 일본 전체 축산농가가 전멸하기 때문에, 전멸을 피하기 위해 살처분에 동참했다”는 일본 농민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정부도 살처분 가축에 대한 지원금을 늘리고 자위대까지 동원해 발원지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야자키 농민들이 ‘국가적 위기’인 구제역에 대처한 헌신적 자세는 정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KBS <예방 접종 확대>(김덕원 기자/1.7)
       <7곳서 추가 발생>(서재희 기자/1.8)
       <끝없는 구제역…“호남을 지켜라”>(이병도 기자/1.9)
       <눈물의 매몰>(이승훈 기자/1.7)
 
KBS는 <예방 접종 확대>(김덕원 기자/1.7)에서 “정부는 최초 발생지역인 경상북도는 진정되고 있고 강원도는 산발적인 발생이 있지만 확산될 가능성은 낮으며 경기도는 안정 국면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천안과 보령 등 충청남북도는 최근 확산 추세에 있으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충남북과 강원 지역의 소와 전국의 모든 돼지에 대해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축산관계자가 입국할 경우 반드시 소독을 하는 등 설 연휴 전까지 구제역 종료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 <7곳서 추가 발생>(서재희 기자)은 “구제역은 오늘도 축산농가 7곳에서 또 확인됐다”면서 “경기도 축산 밀집지역 가운데 마지막 ‘청정지역’이었던 평택시마저 구제역에 뚫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늘 하루 평택과 용인, 안성, 이천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경기도 남부 지역으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 포항과 강원도 철원, 그리고 평창의 대형 목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로써 구제역은 전국 6개 시도, 49개 시군으로 확산돼 매몰 처분 대상이 된 가축이 12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며 “정부는 강원과 경기, 충북 지역의 모든 소에 대해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9일 <끝없는 구제역…“호남을 지켜라”>(이병도 기자)는 “국토의 중앙부인 충북 청원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면서 “닷새 전 예방 백신을 맞은 육우 농가”라고 전했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경북 봉화와 강원 화천에서도 오늘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발생 시군은 50개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이처럼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청정지역 호남에선 사활을 건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호남과 경남이 지켜지려면 백신 접종이 효과를 나타내는 앞으로 2주 동안의 방역 활동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맹형규 장관의 인터뷰를 실었다.
<눈물의 매몰>(이승훈 기자/1.7)은 가축 매몰 작업을 하는 공무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사태를 다루면서 이 때문에 시군별로 정신상담소까지 차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끝>
 
 

2011년 1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