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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31)
등록 2013.09.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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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재탕’·‘아니면 말고’…막가는 KBS의 대북 보도
 
 
 
■ ‘아니면 말고’ 식 대북보도 판치는 방송 3사…KBS, 앞장서 안보위기 고조
 
이명박 대통령이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KBS의 보도는 안보위기를 더욱 부각하면서 ‘강경’으로 일관하고 있다.
30일 방송 3사는 이번에 발간된 ‘2010국방백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북한 특수전 병력이 증가’한 것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국방백서는 북한 특수전 부대가 정규군 부대와 달리 ‘주요 목표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의 배합작전을 수행’한다고 판단했다. 또 이 부대가 지난 2004년과 2006년 12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나, 2008년 18만 명으로 급격히 늘고, 이번 2010년 20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특수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 날 방송 3사는 국방백서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특히 KBS는 병력증가가 두드러지는 2006년과 2010년 병력 증가를 비교하면서 “4년 만에 무려 8만 명이나 더 늘어난 것”이라며 위험성을 더욱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송 3사는 북한이 이 달 중순부터 ‘서해5도 점령 훈련’을 실시한다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MBC와 SBS가 국방백서를 포함해 1~2꼭지의 보도를 내놓은 반면 KBS는 무려 6건의 대북 관련 보도를 했다. 이 중에는 지나간 보도를 ‘재탕’하거나 사실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들도 포함됐다.
 
 
MBC <北 특수전 병력 20만 명>(김대경 기자)
SBS <“북, 특수전 병력 20만 명”>(박세용 기자)
     <“서해5도 점령훈련 실시”>(김용태 기자)
KBS <“서해 5도 점령 훈련”>(김기현 기자)
     <“北 특수전 병력 20만”>(이영현 기자)
     <“경수로 원전으로 위장”>(소현정 기자)
     <中 “北 도발 대충 덮자”>(홍희정 기자)
     <차 번호 바꾼 까닭은?>(김덕원 기자)
     <신압록강교 내일 착공>(이경호 특파원)
 
MBC <北 특수전 병력 20만 명>(김대경 기자)은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대목은 북한 특수전 병력의 증가”라면서 “2008년 18만 명이던 특수전 병력은 현재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2년간 전차를 1백여 대 추가한 사이 북한은 거의 3백대가 늘어난 4,170여 대의 전차를 보유하게 됐고, 지상군 전력의 70%를 평양-원산 이남으로 전진 배치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에서 “내부체제가 안정이 안 되는 이상, 그 돌파구를 남측에 대한 도발로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때마침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해군 특수부대가 남포 인근 초도 앞바다에서 ‘서해 5도 점령’을 가상한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며 “이번 훈련은 서해5도에 해안포를 퍼부은 직후 특수부대원들이 공기 부양정을 타고 섬들을 점령해 남측 주민을 인질로 삼는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SBS는 첫 꼭지 <“북, 특수전 병력 20만 명”>(박세용 기자)에서 “올해 국방백서에서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특수전 병력 증가”라면서 “2004년 12만 명이었던 특수전 병력은 2008년엔 18만 명, 올해는 20만 명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첨단무기로는 우리와 경쟁이 안되자 이른바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단 뜻”이라면서 “북한 특수전 부대는 산악침투나 후방교란 임무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방백서는 이들이 땅굴이나 수송기로 후방 침투해 주요 목표를 타격하거나 요인을 암살하는 게릴라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지난 10월에 공개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과 북한판 패트리어트 미사일인 KN-06 지대공 미사일, 그리고 신형 전차 ‘폭풍호’를 북한의 무기로 공식확인했다”고 전한 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주적개념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서해5도 점령훈련 실시”>(김용태 기자)는 “북한 29해상저격여단과 정찰총국이 합동으로 이달 중순부터 남포 인근 초도 앞 바다에서 ‘서해 5도 점령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대북매체인 RFA, 즉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면서 “정찰총국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을 주도했으며, 29해상저격여단은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특히 대원들이 한 겨울에도 무장을 한 채 40분간 수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며 “북한군이 어두운 밤을 골라 먼저 서해 5도에 해안포 공격을 한 뒤 특수부대가 공기 부양정을 타고 접근해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직접 지시로 이뤄졌다”는 등의 방송 내용을 전했다.
이어 “군 당국자는 동계 훈련기간에 실시되는 북한군의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이지만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 북한군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KBS <“서해 5도 점령 훈련”>(김기현 기자)은 미국의 자유 아시아방송 보도를 인용해 “북한 해군 특수부대가 서해 5도를 기습하는 상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달이 뜨지 않는 밤에 해안포로 서해 5도를 공격한 뒤, 공기 부양정을 탄 특수전부대가 섬을 점령하는 상륙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한군이 이달 중순부터 남포 앞바다에서 상륙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소식통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군 관계자를 만나 서해 5도 기습 훈련에 대해 들었다”는 등의 보도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서해 5도만을 점령 목표로 정해 상륙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북한군 내 강경파들이 김정은의 업적 쌓기를 위해 과잉 충성을 벌이면서 군사훈련이 잦아졌다”, “내년 1월 초에도 북한군이 가상 적과 교전하는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는 자유아시아 방송의 분석을 전한 뒤 “정부당국자는 현재 대규모 북한군 이동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北 특수전 병력 20만”>(이영현 기자)은 북한의 특수전 병력을 “우리 후방지역에 침투해 주요목표를 타격하거나 요인 암살, 후방 교란을 임무로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번에 발간된 2010 국방백서는 북한의 이런 특수전 병력이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6년까지 12만 명이던 특수전 병력이 4년 만에 무려 8만 명이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인 뒤, 국방백서에 담긴 북한의 병력규모를 보도했다.
 
<“경수로 원전으로 위장”>(소현정 기자)은 ‘단독보도’라며 “북한이 영변에 산업용으로 위장한 경수로 단지를 건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는 ‘정통한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에 산업용으로 위장한 경수로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급 실험용 원자로가 있던 자리에 5㎿급 실험용 경수로를 만들고, 플루토늄 추출용 50㎿급 중수로형 원전 건설을 추진했던 곳에 50㎿급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변에 경수로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핵무기 제조용이 아니라 전기 생산을 위한 산업용이라고 속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S가 내놓은 북한의 경수로 단지 사진 중 일부는 이미 미국의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가 지난 11월 공개한 사진이었다. 또 지난 11월 북한은, 지그프리드 헤커 소장이 방북했을 때 ‘실험용 경수로 부지를 짓고 있다’고 의도적으로 밝힌 바 있다.
 
<中 “北 도발 대충 덮자”>(홍희정 기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급히 한국을 찾았다”며 “중국 측은 당일 방문 일정을 통보하는 외교적 무례까지 범했지만 중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김성환 외교부장관이 중국 방문단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정작 중국 측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다웨이 대표는 ‘분명하게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유야무야, 흐지부지 넘어가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정부 핵심당국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다웨이 대표는 천안함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대해 우리 당국자는 만약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라도 그런 식으로 처리했겠느냐고 반문했고 중국 측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우리 측은 6자 회담 재개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뜻을 전했지만 중국은 몇시간 뒤 중대 발표라면서 6자 회담을 재개하자고 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차 번호 바꾼 까닭은?>(김덕원 기자)은 “북한 내부를 찍은 동영상을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고위급 인사들의 차량 앞 번호가 모두 727로 바뀌었다”며 그 의미를 파헤친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고급 차량이 “북한 김정일이 고위 간부들에게 하사하기 위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727은 휴전 협정일인 7월 27일을 의미하며 북한은 이 날을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이라며 기념하고 있다”며 “김정일이 하사해 온 차량에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 즉 216을 사용해 오던 것에서 바뀐 것”, “번호 교체는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도는 “김정은이 지시한 것인데 결국 김정은이 후계자로 확실히 자리 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는 송영선 의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22일 KBS는 이미 차량 번호가 교체된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다.
KBS <“북중 관계 냉각될 것”>(강성훈 특파원)은 중국의 관영신문 ‘환구시보’의 기사를 인용해 “김정은 공식 등장 이후 북한 노동당 공용차량의 번호판 첫 세 자리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나타내는 ‘216’에서 ‘727’로 바뀌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의 참전을 상기시켜, 후계 세습을 둘러싼 북 중간 우호 분위기를 이어 가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압록강교 내일 착공>(이경호 특파원)에서는 “KBS가 포착한 변화의 움직임은 또 있다”면서 “1년을 끌어오던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 ‘신압록강 대교’가 내일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공사는 내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위화도 100년, 나진항 50년 임차 등 북한경제의 중국 예속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
 

 


2010년 12월 3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