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2월 2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28)■ 오늘의 브리핑
1. MB, 4대강 밀어붙이기에 안창호 선생 끌어들여…KBS ‘띄우기’ 급급
2. KBS, 연일 ‘북한붕괴’ ‧ ‘전쟁불사’ 분위기 띄우기
KBS, 연일 ‘북한붕괴’‧‘전쟁불사’ 분위기 띄우기
- 방송 3사, ‘4대강 밀어붙이기’ 비판적 접근 찾을 수 없어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은 강산을 황폐화 시키지 말고 가꾸고 보존해야한다는 내용”이라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높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만일 안창호 선생이 강산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위해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이명박 정부를 보았다면, 독립운동에 임하듯 정권퇴진 운동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의 핵심 공정을 내년 상반기에 끝내겠다고 밝혀, 여론의 반대를 짓밟고 ‘4대강 속도전’을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KBS는 10번째로 보도하면서 4대강 사업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론’에 비유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만 초점을 맞췄다.
MBC는 뉴스 말미에 관련 보도를 배치하고, 국토부의 보고 내용과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4대강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없었다.
SBS는 13번째로 보도하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이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비판하는 야당의 목소리를 덧붙였다. 역시 ‘4대강 밀어붙이기’에 대한 어떠한 지적도 없었다.
MBC <“내년 말 완공”>(박성준 기자) -28번째/29개
SBS <“‘강산개조 꿈’ 이뤄진다”>(박진원 기자)- 13번째/24개
이어 “특히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국토 개발은 곧 환경 파괴라고 생각하고 국가 기간 산업에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오늘날의 국토 개발, 특히 4대강 사업은 녹색성장의 틀 안에서 친환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면서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완성이 되고 나면 어떤 형태로 반대했든 간에 그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실었다. 또 “정부는 4대강 사업이 끝나면 국가와 시군,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축해 통합형 하천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과거 국토개발은 환경파괴라고 생각됐지만 지금 4대강 사업은 친환경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며 “또 4대강에 반대했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긍정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에 비유한 것을 놓고 야당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반발했다”며 “민주당은 여론무시와 날치기 예산으로 확보된 4대강 사업이 어떻게 도산 선생의 뜻이냐고 주장했고 선진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공정한 감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흡수통일’ 나아가는 MB 정부에 앞장서 ‘지원’, <조선><동아> 뺨치는 수준
그러면서 “천암한 사태 때는 안타깝게도 국론이 갈렸다”면서 “우리 젊은이 수십 명이 희생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조차 부정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측의 분열된 모습이 북한의 도발을 다시 일으키게 한 것이라는 말도 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보 무능’이라는 비판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더 강경한 대북 대응으로 나아가면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 붕괴’에 기댄 ‘흡수통일’로 통일 정책 자체를 퇴행시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일부는 오는 29일 업무보고에서 2011년을 ‘통일 준비의 원년’으로 삼고 대북 정책의 기조를 남북 교류 협력에서 ‘통일 대비’로 바꾸는 내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붕괴를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사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9일),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주민들의 변화다.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3일) 등 ‘북한 붕괴’를 언급했었다.
이명박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손을 놓고 ‘북한 붕괴’, ‘흡수통일’까지 들고 나오는 것에 발맞춰 KBS가 적극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10 사건 그 이후]<천안함 피격 46명 전사>(이영현 기자)
KBS는 “지난 11일 신의주를 출발해 평양을 가던 화물 열차가 탈선했다”며 ‘열린북한방송’ 이 “목격자로부터 평의선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40여 량의 화차 중 8개량이 탈선했지만 모두 화물칸이라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용한 ‘열린북한방송’ 보도에는 ‘목격자’라거나,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등의 구체적 정황들은 나와 있지 않았다.)
이어 “특히 화물 열차 안에는 1월 8일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나눠주려고 수입한 생일 하사품이 실려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북한 보위부는 이번 화물열차 탈선이 3대 세습을 흔들려는 일부 집단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열차 탈선 사고 소식은 들었지만 김정은 생일 축하 선물이 실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대북 라디오 방송 '자유북한방송'은 북중 국경과 접한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에 최근 탱크 부대가 배치됐다고 전했다”며 ‘폭동 진압이 탱크 부대 배치 목적’이라는 자막을 달고, “탱크 부대의 양강도 배치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생존 장병의 근황은?>(김귀수 기자)에서는 살아남은 장병들을 찾아가서 “생존 장병들을 지금까지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전우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다”, “전역한 장병들도 아직 그 날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생존 장병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일각의 주장, 불신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함장이던 최원일 중령은 함상 근무를 떠나 해군 전투사를 집필”하고 있고, “생존장병 58명 중 6명은 고통을 딛고 다시 함정 근무를 자원하는 위대한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실체를 일깨워주고 안보태세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침몰 원인 등을 둘러싼 의혹과 책임 논란으로 우리 사회는 심한 갈등을 겪었다”면서 “북한이 가장 노리는 도발의 심리학적 측면은 전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여론이 분열되고 정치 지도자들이 분열되는 것”이라는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 “천안함은 우리에게 준비와 단합만이 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거듭 ‘안보 태세’를 강조했다. <끝>
2010년 12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