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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2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27)
등록 2013.09.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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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2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북한 보도, 조선일보 따라 잡겠네
 
 
■ KBS, 또 탈북단체에 기댄 보도
- “국민들, 북한 도발시 자위권 발동 찬성” 여론조사 결과도 보도  
 
KBS는 최근 탈북단체나 일본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부 상황을 전하는 보도들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주로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해 반발이 높고, 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극심한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24일에도 KBS는 한 탈북자 단체가 제공한 북한주민의 마약 복용소식을 전하고 이어 일본 아시아 프레스의 영상을 인용해 식량난을 전했다. 25일에는 천안함과 연평도 이후 우리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 악화됐고, 대북 강경 대응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자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천명한 상황이다. 섣부른 ‘북한 붕괴설’이나 남북 대립을 부추기는 보도로 국민들의 대북 대결 인식을 강화시키고 정부의 강경 대응에 힘을 싣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탈북 단체들의 정보를 여과 없이 보도하는 것의 부작용은 우리단체, 12월 13일 브리핑 참고)
그러나 KBS는 지속적으로 북한 내부의 동요를 전하고 우리체제의 우월성을 부각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이같은 보도 행태는 조중동 수구보수신문들의 대북 보도 방식과 빼닮았다.
 
 
<너도나도 마약 복용>(홍희정 기자/12.24)
<北 “콩 한줌이 한 끼”>(신강문 특파원/12.24)
<대북 인식 악화>(김기현 기자/12.25)
 
KBS <너도나도 마약 복용>(홍희정 기자/12.24)은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 지식인연대’가 제공한 소식을 바탕으로 “마약이 무서운 속도로 북한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얼마나 굶주림, 무력감에 시달리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 마약을 흡입하는 주민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20대 청년부터 노인층까지 마약을 한두 번 투약하지 않은 주민들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단체가 제공한 원본자료에는 ‘마약을 흡입하는 주민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거나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주민들을 찾기 힘들다’는 등의 표현이 아닌 ‘북한 전 지역을 휩쓰는 마약 열풍은 많은 사람들을 필로폰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고만 표현되어 있고, 정확한 조사내용은 나와 있지 않다. 공영방송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직접 본 듯이  과장 보도한 것이다. 그러면서 “청진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마약 값이 비싸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북한 현지소식통이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약을 조금씩 먹으면 감기도 금방 낫고, 통증도 없어지니까 마약이라는 것이 일종의 만병통치약이라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NK 지식인 연대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특히, 지난 90년대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던 고난의 행군 이후 마약은 급속히 확산됐다”면서 “북한 정권이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을 대량 생산하자 마약이 흔해진 것이 확산의 원인”이며 “국경 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도 마약의 밀수출입에 가담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또 “마약을 복용하는 군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 당국이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번 터진 마약의 둑은 젊은이와 군인들까지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고 탈북자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北 “콩 한줌이 한끼”>(신강문 특파원/12.24)는 일본의 아시아 프레스의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면서 “콩 한 줌이 한 끼 식사고 논밭에 이삭을 주워 주린 배를 달래고, 지금 북한이 처한 현실은 이 정도로 심각”하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북한 일가족은 도시 사람들이지만, 지금 농촌의 논밭을 찾아 나선 길”이라면서 “도시에도 식량이 없어 논밭의 이삭을 주워 끼니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년의 호주머니에서 콩 몇 톨이 떨어진다”면서 “이삭 줍다가, 소년은 땅바닥의 콩 몇 톨을 급히 주워 먹는다”, “이 콩 몇 줌이 이 가족의 오늘 점심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폐쇄됐던 평양근교의 시장도 일단 문을 열었다”며 “주목되는 건 영어 교재가 인기라는 것”이라고 전하고,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극심한 생활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배급이 안된다는 상황을 전하면서 “식량부족은 농촌에서 수확한 식량을 이처럼 자전거로 날라주고 식량 일부를 얻는 품팔이까지 만들어 냈다”고 아시아 프레스 영상을 인용해 보도했다.

△ KBS <대북 인식 악화>(김기현 기자/12.25)

25일 <대북 인식 악화>(김기현 기자)는 KBS가 엠비존에 의뢰해 실시한 ‘대북 인식 조사’결과를 전했다.
보도는 “북한 정권에 대해 응답자의 77.1%가 반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5년 전 보다 28.7% 포인트, 천안함 사태 이후였던 넉 달 전보다도 15.3% 높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응답자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에게 경계 대상 또는 적”이었다면서 “대북식량 지원은 조건부로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조건 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큰 폭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이 북한을 반대하는 쪽으로 많이 돌아선 것 같다”는 인터뷰를 덧붙였다.
이어 “북핵 문제는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하고  “돌파구로는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이 가장 필요하고, 북한도 우선적으로 핵을 포기해야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의 84.7%는 최근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느꼈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자위권 행사에도 찬성”이라고 보도했다. <끝>

2010년 12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