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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23)■ 오늘의 브리핑
1. 안상수, ‘자연산’ 성희롱 발언…KBS는 해명성 보도
2. 정부 규탄 조계종 집회…KBS는 단신, SBS는 보도 안 해
안상수, ‘자연산’ 성희롱 발언…KBS는 해명성 보도
1. 안상수, ‘자연산’ 성희롱 발언…KBS는 해명성 보도
인터넷 언론<뷰스엔뉴스>에 따르면 안대표가 나경원 의원실에서 ‘1일 보좌관’ 체험을 했던 걸그룹 멤버 얘기를 나누다가 “그래? 뭐 난 얼굴을 구분을 못하겠어. 다들 전신 성형을 하니, 요즘은 성형을 얼굴만이 아니라 다한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시작됐다고 한다.
안 대표는 “연예인 한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일년에 2~3억 정도 든다고 하더라”며 성형이야기를 하다가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만 찾는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도 “<역전의 여왕>드라마에 나오는 ooo은 얼굴에 너무 보톡스를 맞아서 코가 주저앉았다고 하더라”며 성형 반대론에 호응하면서, 앞에 앉아있던 여기자들에게 일일이 “(성형)했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오찬 후 ‘성희롱 성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 아니냐”며 해명했고, 보도 후 논란이 커지자 한나라당은 “극히 사적인 이야기 자리”에서 나온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한 현실”을 “풍문을 인용”했던 것 뿐 이라고 발뺌했다.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진보신당은 논평을 통해 “성형 안한 여성을 ‘먹을거리’에 비유한 것은 명백히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자연산을 더 ‘찾는다’는 발언도 여성을 입맛대로 고르는 걸 당연시 하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치기로 국민을 울리더니 이번엔 성희롱 발언으로 국민의 반인 여성을 또 울렸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대표에게 보온병 포탄도 ‘자연산’이 있는가 한번 묻고 싶다”면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계속 하셔도 좋다”고 비꼬았다.
MBC는 ‘문제성 발언’, ‘성희롱 발언’으로 규정하고 ‘안상수 대표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KBS는 안 대표의 발언이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규정하지도 않고, 야당의 주장으로만 인용하여 ‘논란’이라는 형태로 보도했다.
특히 KBS는 ‘민생을 챙기겠다’, ‘봉사를 마치고’라는 표현으로 안 대표의 행사참석의 ‘선의’를 부각시킨 뒤 ‘성형수술’얘기가 나오자 안 대표가 ‘연예인들의 과도한 성형 실태에 대해 지적’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도하고 ‘룸(살롱)’을 ‘술집’으로 표현수위를 낮추는 등 초점을 흐렸다.
지난 안 대표의 ‘보온병’ 발언에는 침묵했던(*우리단체 12월 1일 방송브리핑 참조) KBS가 이번 ‘성희롱 발언’에는 한나라당의 해명을 보도하는데 가장 적극적이었다.
KBS <‘여성 비하’ 발언 논란>(곽희섭 기자)
SBS <이번엔 ‘여성 비하’ 논란>(심영구 기자)
이어 “비서실장인 원희목 의원 역시 ‘압구정동에 가면 다 똑같은 코’라며 ‘같은 공장에서 생산해서 그렇다’고 거들었다”면서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사과논평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안상수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안상수 대표는 이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입장을 보도하고, “보온병 논란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성희롱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안상수 대표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극히 사적인 자리에서 성형의 문제점을 떠도는 풍문을 인용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면서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식사에 참석했던 한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관련 발언을 보도했고, 안 대표는 성형 수술의 부작용을 강조하려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고 전하고 “민주당은 강용석 의원에 이은 또 하나의 여성비하 발언이라며, 안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자유 선진당도 논평을 내고, 여성을 어떻게 먹거리로 비하할 수 있냐고 지적한 뒤, 안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2. 정부 규탄 조계종 집회…KBS는 단신, SBS는 보도 안 해
이명박 정권은 집권초기부터 공직자들의 종교 편향 발언과, 대중교통시스템에서 사찰표기 누락,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 과잉검문으로 촉발된 갈등으로 2008년 ‘범불교도 대회’가 열리는 등 불교계와 대립했다.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며 봉합됐던 갈등이 2010년 봉은사 외압논란과 통도사 병기 누락 문제 등으로 불거지다가 지난 8일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때 삭감된 템플스테이 예산문제로 다시 불붙은 것이다.
이날 법회에 참가한 불자들은 ‘종교차별정책중단’, ‘서민복지실현’이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또 ‘조계사 사부대중’은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은 4대강 사업으로 국론은 분열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교전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위협 받았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오만이 대내적으로는 소통부재로, 대외적으로는 일방주의로 이어지면서 국민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도 결의문을 내고 “4대강 사업중단, 새해예산안 철회, 이명박 대통령 사죄”를 주장했다.
반면 KBS는 단신으로 다루면서 ‘민족문화 수호’동시 법회가 열렸다고 보도하면서 집회의 의미인 4대강 사업중단 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종교차별정책중단요구도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의 문제로만 호도했다.
KBS <조계종 ‘민족문화 수호’ 동시 법회>(단신종합)
보도는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이후 냉랭해진 정부 여당과 불교계의 관계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면서 “조계종이 전국 사찰에 정부·여당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 가운데 오늘은 전국 3천여 개 사찰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법회가 동시에 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이번 법회가 불교예산 삭감 등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 정부 이후 계속돼온 민족 문화유산 홀대와 종교 편향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조계종은 템플스테이 예산 축소만을 문제 삼는 것으로 호도하는 행태가 불교계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며, 4대강 사업 반대와 정부 여당 관계자의 사찰 출입 금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편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조계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은 정치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이들은 조계종이 4대강 사업반대에 앞장서는 건 불교와는 무관한 정치선동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을 적대시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2010년 12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