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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16)
등록 2013.09.25 11:27
조회 381
 
 ■ 오늘의 브리핑
1. 육군참모총장도 '영포라인'... 방송3사 무비판
2. 방송3사, 일제히 “김윤옥 여사 자원봉사”
3. 맥 빠진 민방위 훈련…KBS는 ‘잘됐다’ 평가, 적극 홍보
 
 
12월 1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육군참모총장도 '영포라인'… 방송3사 무비판
- MBC, ‘영포라인’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자 훈련 중 휴가 비판
 
 
 

1. 육군참모총장도 '영포라인'… 방송3사 무비판
 - MBC, ‘영포라인’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자 훈련 중 휴가 비판
 
국방부는 15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제3야전군사령관인 김상기 대장을 내정했다. 이로써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박종헌 공군참모총장 등 육해공군 총장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박 공군총장과 김 내정자는 포항출신으로 현 정권의 실세인 이른바 ‘영포라인’으로 분류된다. 김 내정자는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김 총장 내정자가 군 개혁을 추진하고 육군의 전면적인 사기와 기강, 전투 의지를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밝혔지만, 군마저 지역편중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김 내정자는 천안함 사태 후 실시된 두차례 합동훈련 때 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승진은 커녕 문책을 받아 파면을 시켜 마땅한 사람”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안보무능 이명박 정권이 군 개혁을 빌미로 군대마저 고교후배까지 챙기기 인사를 하는 것은 국민의 안보보다 자기식구 챙기기가 우선이라는 무책임한 안보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가 맡았던 제3야전군사령관 후임에는 역시나 영남출신인 이홍기 중장이 내정됐는데, 이 내정자는 연평도 포격 부실 대응의 책임자였음에도 승진하게 됐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냈다.
 
15일 방송 3사는 육군 수뇌부 인사 소식을 전했지만, 군 인사에서마저 ‘영포라인’이 득세하는 문제를 비판하지 않았다. 다만 MBC가 김 내정자가 합동훈련 기간에 휴가를 간 사실을 지적했다.
KBS는 내정자들의 약력과 국방부의 내정 이유를 전하고 말미에 ‘야당은 김 내정자가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점을 들어 특정지역 편중인사라고 비판했다’고 짧게 덧붙였을 뿐이다.
SBS는 단신으로 약력과 내정 이유를 전하는데 그쳤다.
 
 
KBS <육참총장 김상기 내정>(이영현 기자)
MBC <합동훈련 중 휴가>(현영준 기자)
SBS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단신)
 
KBS <육참총장 김상기 내정>(이영현 기자)은 새 육군 참모총장에 김상기 제 3 야전군 사령관이 내정됐다면서 “(김 내정자가)군 개혁을 추진하고 기강과 전투 의지를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국방부의 입장을 전했다. 또 “경북 포항 출신으로 50사단장과 특전사령관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며 김 내정자의 약력을 소개했다.
이어 “제3 야전군 사령관에는 이홍기 합참 작전본부장이 승진 내정됐다”면서 “경북 김천 출생으로 32사단장 청와대 국방비서관과 6군단장 등을 지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야전 전투형 군인”이라는 국방부의 설명을 덧붙였다.
보도는 “군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한꺼번에 장성인사를 단행한다는 게 국방부의 방침”이라면서 “대장급 인사와 마찬가지로 중장 이하 인사도 야전 전문가가 대거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야당은 김상기 내정자가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점을 들어 특정지역 편중인사라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 MBC <합동훈련 중 휴가>(현영준 기자)
 
MBC <합동훈련 중 휴가>(현영준 기자)는 “김 내정자가 올해 실시된 두차례의 대규모 훈련중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태 후인 지난 7월 실시한 한미연합훈련 당시 “수도권방위를 책임지는 김상기3군 사령관은 북한에 전군 비상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훈련시작 하루 전인 7월 24일부터 훈련이 끝나는 28일까지 휴가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8월의 육·해·공 서해 합동훈련 때는 훈련 시작 이틀 뒤부터 3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휴가를 다녀온 지 열흘 만에 또다시 휴가를 떠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았다”, “해군과 공군 위주로 진행된 훈련이라 육군의 사령관이 휴가를 다녀온 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김 내정자의 해명을 실었다.
 
SBS <김상기 육참총장 내정>(단신)은 “신임 육군 참모총장에  김상기 현 3군 사령관이 내정됐다”면서 “육사 32기인 김 내정자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특수전 사령관과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습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는 김 내정자의 야전성과 군인적인 기질이 높이 평가됐다며 1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 방송3사, 일제히 “김윤옥 여사 자원봉사”
 
8일 강행처리 된 날치기 예산안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주도하는 한식세계화 사업의 일환인 ‘뉴욕 한식당’ 예산 50억이 배정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뉴욕 한식당’ 설립 예산 50억 원은 계수조정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보류됐었는데, 7일 저녁 여당 단독으로 조정한 예결특위에서 다시 배정되어 새해 예산안으로 통과됐다. 정부 여당이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와 영유아 예방접종비 등 서민‧복지예산은 삭감하면서 ‘뉴욕 한식당’ 예산을 배정한 데 대해 ‘형님예산’에 이어 ‘마누라예산’․‘안방마님 예산’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그런데 ‘뉴욕 한식당’ 예산 문제가 불거진 13일 이후 방송보도에 김윤옥 씨의 ‘친서민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KBS는 대한결핵협회가 김윤옥 씨 방문해 크리스마스 씰을 증정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15일에는 방송 3사가 일제히 김 여사의 자원봉사 활동을 단신으로 보도했다.
 
 
KBS <김윤옥 여사, 푸드마켓 식품나눔 봉사활동>(단신종합)
MBC <식품 나눔 봉사>(단신)
SBS <김윤옥 여사, 식품나눔 자원봉사 활동>(단신)
 
KBS <김윤옥 여사, 푸드마켓 식품나눔 봉사활동>(단신종합)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오늘 서울 당산동 영등포 푸드마켓 2호점에서 식품나눔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근처의 독거노인들에게 식품 꾸러미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하고 “푸드마켓은 소년소녀 가장과 조손 가정, 독거 노인 등 전국 5만 7천여 가정에 식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 <식품 나눔 봉사>(단신)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오늘 서울 영등포의 '푸드마켓 2호점'에서 식품 나눔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했다”면서 “‘푸드마켓’은 저소득층의 결식문제를 돕기 위해 식품 나눔 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김 여사는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 식품 꾸러미와 전기장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SBS <김윤옥 여사, 식품나눔 자원봉사 활동>(단신)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서울 영등포의 ‘푸드마켓 2호점’을 방문해 식품나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며 “김 여사는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 식품 꾸러미와 전기장판 등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3. 맥 빠진 민방위 훈련…KBS는 ‘잘됐다’ 평가, 적극 홍보
 
15일 오후 2시, 북한군의 실제 공격상황을 가정한 제 382차 민방위 특별대피훈련이 실시됐다. 정부는 이번 훈련이 지금까지 진행된 소극적인 훈련과 달리 전 국민이 실제 대피하는 훈련이라며 띄웠다. 차들은 갓길에 정차하고 운전자는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는 등 ‘이동을 통제’하는 것을 넘어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는 등의 훈련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국민들의 호응은 20%(소방방재청 집계)에 불과했다. 실효성 없는 훈련이 시민생활에 불편만 끼쳤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민방위 훈련 같은 전쟁 발발 사후조치가 아닌,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5일 방송 3사는 김빠진 민방위 훈련의 원인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았고, 훈련의 실효성도 짚어보지 않았다. 그저 정부의 ‘홍보부족’, ‘시설부족’을 지적하는데 그쳤고 KBS는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KBS는 민방위 훈련을 세 꼭지로 다뤘는데, 앞의 두 꼭지에서는 서울 도심과 민통선 안쪽 마을, 연평도까지 곳곳에서 국민들이 군 통제에 잘 따르는 훈련모습을 보도했다. 세 번째 꼭지에서 국민들의 참여가 ‘아직 미미’했다면서 자발적 참여와 시설개선을 촉구했다.
SBS는 국회의원들조차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1975년 민방위대 창설 이후 최대 규모라던 특별 대피 훈련은 맥 빠진 졸속행사로 끝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MBC도 홍보부족과 시민들의 참여 부족을 지적했다.
 
 
KBS <400만 명 실전 훈련>(김해정 기자)
     <北 접경지 대피 훈련>(최영윤 기자)
     <국민 참여 아직 ‘미미’>(신방실 기자)
SBS <외면당한 최대 대피 훈련>(최고운 기자)
MBC <시민참여 부족>(노경진 기자)
 
KBS <400만 명 실전 훈련>(김해정 기자)은 “북한의 포격 도발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민방공 특별훈련이 실시됐다”면서 “유치원 학생도, 운전자도 국민 400만 명이 한마음으로 실전같이 움직인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 KBS <400만 명 실전 훈련>(김해정 기자)
 
보도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직장인과 학생, 유치원 어린이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전하며 “운전자는 차를 멈추고, 보행자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도심 한복판의 대로가 텅 비어 군과 소방 차량만 달리고 있다”, “상공은 KF-16 전투기와 소방, 경찰 헬기가 경계를 펼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참가한 민방위 대원만 약 4백만 명”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1975년 민방위 기본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훈련이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北 접경지 대피 훈련>(최영윤 기자)은 민통선 안쪽 마을 파주시 통일촌에서 진행된 민방위 훈련모습을 전하며 “통일촌에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 것은 지난 1973년 마을이 조성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연평도에서는 복구가 먼저라는 판단에 대피 훈련은 하지 않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독면 착용법을 교육했다”고 전하면서 “군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지역에서의 이번 민방위 훈련은 군과 민간의 합동 안보 태세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국민 참여 아직 ‘미미’>(신방실 기자)는 “훈련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시장 상인과 손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허둥대기만 한다”, “대피소에선 지하로 내려가지 않고 계단에 주욱 늘어서 있다”면서 소극적으로 대피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훈련은 형식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는 중요한 국가제도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는 초당대 군사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대피할 지하공간이 부족한 농어촌지역은 훈련의 사각지대였다”면서 “서울은 인구 대비 대피시설 확보율이 200%를 넘지만 서해 5도는 겨우 32%, 접경지역 평균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반 대피소는 화생방 공격엔 무방비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훈련이었지만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와 대피 시설 개선이란 과제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SBS <외면당한 최대 대피 훈련>(최고운 기자)은 “훈련 공습경보가 울리자 길을 걷던 시민들이 가까운 지하공간으로 대피”하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들도 일제히 갓길로 멈춰 섰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시각 국회 로비에선 중진 의원들까지 참석한 지역 특산와인 시음회가 열렸다”면서 “훈련경보가 울리고 벽에 걸린 시계가 훈련 시간임을 분명히 알려주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또 “기말고사 기간인 대학가는 훈련과 아예 담을 쌓았다”, “도로 위에서도 혼란은 계속됐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도 대피하라는 통제요원들의 말을 아예 무시한다”며 곳곳에서 외면당한 민방위 훈련을 전했다.
보도는 “연평도 포격으로 10년 만에 처음 실시된 전 국민 대피 훈련”이 “홍보부족에 시민들의 무관심까지 겹쳐 1975년 민방위대 창설 이후 최대 규모라던 특별 대피 훈련은 맥 빠진 졸속행사로 끝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MBC <시민참여 부족>(노경진 기자)은 “1975년 민방위법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민방공 훈련이 실시됐다”면서 “특히 이번 훈련은 행인 뿐 아니라 차량 운전자까지 차를 세우고 예외 없이 지하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홍보부족과 시민들의 참여부족으로 주요도로가 아닌 곳에선 차들이 그냥 달렸고, 갓길에 정차하더라도 내려서 대피소로 이동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보행자들도 평소처럼 거리를 거닐었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이번 훈련이 연평도 포격 이후 국민들에게 실제 대피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다음 훈련 방식은 오늘 훈련결과를 분석해 다시 정하겠다”는 소방방재청의 입장을 덧붙였다. <끝>
 

 


2010년 12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