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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7.30)
등록 2013.09.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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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동아> “김재철이 뭐 어때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노영방송 관행’으로 폄훼
 
 

<동아> “김재철이 뭐 어때서?”
 
-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노영방송 관행’으로 폄훼
 
 
 

지난 25일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해 추석 연휴 때인 9월 11일 정씨와 일본 오사카 인근 온천 휴양지의 한 호텔에서 함께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씨의 일본인 남편은 숙박부에서 두사람의 행적을 확인, 김사장에게 이 사실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정씨 남편의 편지를 공개했다.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정 씨의 관계는 김 사장이 정씨에게 수십억원대 규모의 공연을 몰아준 것이 ‘특수관계’에 의한 특혜인지 아닌지를 가름하는 주요한 쟁점이기도 하다.
MBC 사측은 김 사장과 정 씨는 ‘특수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노동조합의 잘못된 정보를 기초로 정 씨 남편이 부인과 김사장의 관계를 의심하게 됐다”며 노조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MBC노조는 “정씨 남편은 노조가 정씨 남편을 알게 되기 훨씬 전인 올해 3월에 이미 김재철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첫 서안을 보냈다”고 반박했다.
 
26일 MBC 감사국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해 “개인적인 스타일”이라며 면죄부를 주는 감사결과를 내놨다. 노조의 업무상 배임혐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감사는 무려 4개월간 진행됐으나 대부분 김재철 사장이 ‘업무상 사용했다’는 진술에만 의존한 채 진행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MBC 감사국의 결과발표는 MBC 장기 파행사태를 방치하면서 김재철 사장의 각종 의혹을 사실상 묵인해온 8기 방문진의 무책임한 행태에도 면죄부를 부여해준다. 이를 반영하듯 27일 방통위가 발표한 9기 방문진 이사에는 김재우 이사장을 포한한 3명의 여당 이사가 재선임됐다. 이들은 MBC 파행사태를 방치하며 김재철 감싸기에 나섰던 핵심 인물들이라 여야가 합의한 ‘공영방송 정상화’ 약속이 깨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MBC 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복귀하자 < PD수첩>팀의 피디 전부에게 대기발령과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고, 작가들을 전원 해고 했다. 이에 구성작가 778명은 성명을 내고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돼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며 < PD수첩>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한겨레신문은 28일 김재철 사장을 둘러싼 폭로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언론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김재우 이사장의 재선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30일 김재우 이사장 재선임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MBC를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상식과 순리에 따른 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30일 김재철 사장을 인터뷰하면서 ‘김재철 힘싣기’에 나섰다. MBC를 ‘노영방송’이라고 부르면서 ‘노조가 정치적 목적으로 파업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싣고, 김 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추궁하기보다 변명을 나열했다. MBC노조 파업이 벌어진 170일동안 단 12건의 보도(<미디어오늘>7월18일자 기사)만 내놓으면서 철저히 파업을 무시하고 그마저도 ‘정치 파업’이라고 힐난해 온 동아일보답다.
 
 
<‘김재철 비호’ 김재우 이사장 방문진 새 이사진에 재선임>(한겨레, 7면/7.28)
<김재철․무용가 정씨 ‘특수관계’ 의혹 규명해야>(한겨레, 사설/7.28)
<김재철 임기보장․현병철 재임명 MB 독선에 침묵하는 박근혜>(한겨레, 6면/7.30)
 
한겨레신문은 28일 7면 <‘김재철 비호’ 김재우 이사장 방문진 새 이사진에 재선임>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진에 김재우 이사장 등 현 이사 3명을 다시 뽑아 방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거슬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방통위는 정치권 추천으로 선발하지 않았다지만, 사실상 여․야 ‘6 대 3’ 구조가 재연됐다”고 꼬집었다.
 
이날 사설에서는 김재철 사장과 ‘특수관계’로 지목돼온 무용가 정씨의 남편이 문방위에 김 사장의 해명과 사퇴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것을 지적하며 “공영방송 사장의 처신이 ‘3류 치정극’ 소재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한탄했다. 사설은 김 사장과 정씨가 부적절한 관계라고 주장하는 정씨 남편의 주장과 함께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두 사람의 특수관계 여부는 공영방송 사장의 사생활을 들추거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김 사장의 자격문제와 직결된 사안”,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적절했다면 20억여원을 지원한 것은 정상적인 업무집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방위에 “여야가 합의한 언론청문회를 조속히 열어 이 문제를 엄밀히 따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MBC 김재철 사장 퇴진 가능성 커져>(경향, 2면/7.28)
<‘김재철 이대로’를 고집하는 불통정권>(경향, 사설/7.30)
 
경향신문은 30일 사설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8기 방문진 이사 3명을 재선임했다”며 “이들은 공영방송 MBC의 장기간 파행방송 사태를 무책임하게 방치한 장본인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고영방송 복원을 외치며 MBC 구성원들이 170일동안 벌인 파업을 무위로 돌리는 것은 물론, 국회 개원협상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에 뜻을 모은 정치권의 합의정신마저 흔드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방통위의 이번결정은 김재우-김재철로 이어지는 공영방송의 걸림돌들을 온존케 함으로써 임기 말까지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외면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현재 김재철 사장은 “친정권 논조로 일관해온 ‘MB씨’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9기 방문진 이사회를 구성한 나머지 새로운 여당 몫 이사들에게 “상식과 순리에 따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주문했다.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 재선임>(동아, 2면/7.28)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동아, 29면/7.30)
 
30일 동아일보는 [논설위원이 만난사람]이라는 코너에서 김재철 사장 인터뷰를 내놨다. 제목부터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며 MBC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요구를 ‘노영방송 관행’으로 폄훼하는 김 사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기사도 김 사장을 둘러싼 의혹을 추궁하기는커녕 변명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김순덕 논설위원은 “왜 (MBC가) 노영방송이 됐을까”, “노조의 정치성이 프로그램에서 편향성으로 나타나서 문제 아닌가”, “올해가 선거의 해여서 사장을 굴복시키려고 한 것일까”라는 차례대로 던지며 MBC 노조의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몰아갔다. 김 사장도 “나는 반드시 노영방송의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믿었다”며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니 MBC 처우가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점차 정치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기획파업이다”라며 노조의 파업을 힐난했다. 또 무용가 정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J씨 남편이 기러기 남편인데 노조가 찾아가서 자꾸 뭐라고 하니 의처증 비슷한 게 생긴 것 같다”면서 J씨 남편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법인카드 문제도 ‘혹독한 검증’을 받았다며 “노조는 한번 네이밍을 하면 거기에 맞춰 끝까지 공격한다”, “감사국에서 문제없다고 밝혔고 방문진에서도 인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일부 방문진 이사과 노조는 감사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J씨 집 근처 3Km 지역에서 법인카드를 무려 162회(2500만원)를 사용한 것도 “개인적 취향”이라고 치부하고, “업무상 썼다”는 김 사장의 해명을 조사없이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 사장은 감사국 결과를 앞세우며 ‘노조의 음모’라는 식의 주장을 이어갔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한 추궁없이 김 사장의 주장을 그대로 실고 중간제목으로 뽑아 힘을 실었다.
 
 
<방문진 현 이사장 김재우, 이사로 재선임돼>(조선, 29면/7.28)
 
28일 조선일보는 김재우 현 이사장이 재선임됐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끝>
 
 
 
2012년 7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