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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2)■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군사대결로 높아지는 전쟁위기 우려 없어
2. 폭로된 ‘MB정부’의 외교 오판…KBS는 언급 안 해
3. 안상수 ‘보온병 포탄’ 망신살 … KBS만 침묵
안상수 ‘보온병 포탄’ 망신살 … KBS만 침묵
1. 방송3사, 군사대결로 높아지는 전쟁위기 우려 없어
- MBC, 최신 무기의 연평도 집중배치 우려
1일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자, 정부는 북한의 기습도발로 중단됐던 연평도 해병부대의 포격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 해병대의 포격훈련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빌미가 되었던 훈련이라는 점에서 남북의 군사대립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 일부에서는 ‘자존심 회복’을 운운하며, 북을 자극해서 ‘추가도발’하게끔 하여 “확실한 보복공격으로 실추된 군의 위신을 높이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한다.
1일 방송3사는 해병부대의 사격훈련이 곧 재개된다는 소식을 다뤘는데, 훈련이 남북 군사적 충돌의 빌미가 된다는 것을 우려하는 방송사는 없었다. 오히려 ‘추가전력이 배치’되어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응징’, ‘궤멸’한다는 군의 작전을 전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KBS는 남과 북의 주력 무기를 비교하면서 남한이 북한보다 ‘수적으로 열세하나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보도하며, 연평도에 새로 배치된 무기들을 추켜세웠다. 반면, MBC는 최신무기가 배치되는 것과 관련된 우려를 한 꼭지 전해, ‘전력 증강’만을 강조하는 다른 보도들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수적 열세…질적 우수>(김주한 기자)
SBS <연평도서 내주 사격훈련>(정영태 기자)
MBC <전력증강 문제없나?>(송양환 기자)
또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에 따라 대응한다는, 새 교전규칙을 적용해 응징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한 뒤 “군 당국은 포격훈련이 실시되는 동안 연평도의 외부인 출입과 통행을 차단하고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적 열세…질적 우수>(김주한 기자)에서는 남과 북의 주력 무기를 비교하면서 “남한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수적으론 열세지만, 성능과 화력, 정밀 타격능력 등 질적인 측면에선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제는 비대칭 전력”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 10여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생화학무기 5천톤’, ‘노동미사일과 대포동 미사일’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거론한 뒤 “우리 군은 정밀 감시를 통해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요격하는 방어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사격훈련의 규모는 지난달 훈련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훈련에서는 두 배로 증강된 K9 자주포와 추가 배치된 K55 자주포, 벌컨포 등이 연평도 서남방 우리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또 다시 북측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서해상에 대기하던 F-15K 전투기까지 동원해 북한의 포병 진지를 궤멸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하고 “군 당국은 연평도 사격훈련이 실시되면 주민들과 취재진을 모두 방공호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많은 무기를 관리 운용할 병력을 수용하기에 좁은 연평도 면적’, ‘첨단무기가 밀집되어 자칫 적의공격에 한꺼번에 괴멸되거나 탈취될 가능성’, ‘무기가 대부분 수도권 서부전선에서 차출되어 수도권 전력공백’ 등의 우려를 제기하면서 “미사일처럼 사거리가 긴 무기는 내륙에서 쏘나 연평도에서 쏘나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연평도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위기에 따른 대응이 전체적인 전력 운용 면에서 조화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에 기대 강경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남북 관계를 파탄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C의 관련 보도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중국 우다웨이 수석에게 ‘막말’을 한 사실을 전하며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우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S는 위키리크스에서 밝힌 ‘북한내부의 쿠테타’와 ‘중국의 3자 외교제안’, ‘미국 외교의 혼란’ 등은 다뤘지만, 이명박 정부와 관련한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MBC <‘판도라의 상자’ 정보 교류 차질>(여홍규 기자)
또 “중국은 연평도 도발사건 이전에도 미국과 북한만이 참여하는 ‘3자 대화’를 비밀리에 미국에 제의했던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상대방의 외교적 빈말이나 우리의 주관적 바람을 강조하다 냉엄한 국제현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평했다.
이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중국과의 관계”라면서 “이번에 공개된 비밀 전문에 따르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를 가리켜 ‘가장 무능한 관료, 북한은 물론 비핵화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 심지어 마르크스주의가 빚어낸 홍위병 출신에, 거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울러 이번 기밀문건을 통해 중국이나 북한에 대한 정부의 상황인식이 여과 없이 드러나, 향후 대북정책을 세우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을 ‘떼쓰는 아이’에 비유하고 ‘중국이 한국주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라고 발언한 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비판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주한미국 대사관의 전문 2천여건 가운데 현재까지 공개된 문건은 불과 8건에 불과해, 앞으로 어떤 내용이 더 공개될 지 외교부는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안 대표의 ‘보온평 포탄’ 발언을 거세게 비판하며 각종 패러디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행방불명’으로 군대를 면제받은 안 대표의 이력을 거론하며 김춘수의 ‘꽃을 패러디한 “‘행불 안상수’ 시인의 ‘포탄’"등을 올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보온병에 지나지 않았다’ 등의 표현으로 안 대표의 행동을 비꼬았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병역비리 정치인’의 ‘안보쇼’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나라당 관계자는 30일 “방송 기자들의 요청으로 한 연출”이라고 반박했고, 다음날인 1일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그림’을 ‘연출’하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이에 국회 출입 TV카메라 취재단은 동아일보 사옥을 방문해 항의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SBS는 11월 30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큰 일이 생기면 일단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이로 인한 실수와 혼선,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국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고, MBC는 12월 1일 기자들이 <동아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사실을 다뤘다.
보도는 ‘보온병 포탄’ 발언을 한 안상수 대표와 검게 그을린 소주병을 들고 ‘폭탄주’라고 발언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모습을 비췄다. 이어 “인천의 한 지역구의원은 아수라장 현장에서 포탄 잔해를 주워와 국회에서 공개했다”면서 “나름대로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눈길 끌기 경쟁으로 비쳐질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연평도에서 보초를 서겠다, 자진입대 하겠다는 식의 지켜지지도 않을 인기 발언에 나섰다”며 “큰 일이 생기면 일단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이로 인한 실수와 혼선,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국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안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 모습을 비추고,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이 해명 자료를 돌렸다”며 “동행한 방송 카메라기자가 안 대표에게 ‘포탄’을 들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이 주장대로 영상이 연출됐다고 보도”했고, “현장을 취재한 카메라 기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동아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 “민주당 등 야당도 병역 미필자인 여당 대표가 언론 탓만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며 “단순 착각이 빚은 해프닝일 수 있지만, 여권 수뇌부에 병역 미필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까지 불거지면서 한나라당이 적잖이 당혹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끝>
2010년 12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