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7월 18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7.18)
등록 2013.09.25 11:23
조회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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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동아> “최시중 선배님 상할까 조심조심”?
   <조선><동아>, MB 대선자금 의혹 소극 보도
 
 
 
<동아>, “최시중 선배님 상할까 조심조심”?
 
- <조선><동아>, MB 대선자금 의혹 소극 보도
 
 
 
17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이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대선경선자금’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전 위원장 변호인은 “8억원 중 6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면서 “대선 경선을 위한 자금을 순수하게 받은 것”이라고 시인했다. 최 전 위원장도 “변호인의 주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2008년 2월에 받았다는 2억원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증인으로 나온 파이시티 브로커 이동율 씨도 “2006년 4월 최 전 위원장이 서울 하얏트호텔로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와 나를 불러 ‘경선을 하려면 언론포럼을 해야하는데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명박 후보)경선 때까지 1년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06년 7월부터 1년동안 12차례에 걸쳐 6억원을 최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위원장이 법정에서 불법적인 대선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함에 따라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해왔던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알선수재혐의(파이시티 인허가 청탁)를 피하기 위해 진술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며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대통령 대선자금 의혹은 최 전 위원장 사례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2007년 대선직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 청탁과 함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6일에는 신한은행 라응찬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금으로 3억원을 이 전 의원에게 전했다는 증언이 나와 불법 선거자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8일 주요 일간지는 ‘대선 자금으로 받았다’라는 최 전 위원장의 발언을 다뤘지만, 비중에서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해당 기사를 1면에 실으면서 ‘MB 대선자금’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에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12면에 기사 하나를 내놓으며 주요 일간지 중 가장 소극적으로 보도했다. 최 전 위원장의 발언을 해석하고 의미를 분석한 다른 신문들과 달리 동아일보는 법정 진술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는데 그쳤다. 동아일보가 자사 출신인 ‘최시중 감싸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선일보는 2면에 기사를 싣고 ‘최시중이 말을 또 바꿨다’며 형량을 낮추기 위함이거나 이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의 토로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 대통령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부각하지 않았다.
한편, 이상득 전 의원이 신한은행으로부터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증언이 나온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내용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최시중 “대선 경선자금 6억 받았다”>(경향, 1면)
<‘MB 대선자금’ 최시중의 고백…이상득도 자금수수 의혹>(경향, 3면)
 
경향신문도 1면 <최시중 “대선 경선자금 6억 받았다”>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 전 위원장의 진술까지 나오면서 이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면 <‘MB 대선자금’ 최시중의 고백…이상득도 자금수수 의혹>에서는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며 “현 정권 레임덕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의혹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선자금 수사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검찰 수뇌부도 수사 여부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최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이 연루돼 있는 불법 대선자금 의혹 사례를 나열한 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측이 2007년 대선을 전후해 남산에서 기업인과 금융인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시중 “MB 경선자금으로 6억원 받았다”>(한겨레, 1면)
<“최시중 보좌 정용욱에 경선때 1억 5천만원 줘”>(한겨레, 10면)
 
한겨레신문은 1면 <최시중 “MB 경선자금으로 6억원 받았다”>에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대선 전 저축은행에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최 전 위원장도 ‘경선자금으로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대통령 측근들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러 곳에서 대선 자금을 끌어다 썼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공판 나온 최시중 “대선 경선 자금으로 파이시티서 6억 받아>(중앙, 6면)
<대선자금 수사하고 대통령은 사과하라>(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현직 대통령의 대선자금이 법정에서 드러났다”며 “돈을 받은 전후 사정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최 위원장이 받은 돈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선이든 본선이든 불법 대선자금인 것은 마찬가지”, “이젠 검찰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차례”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 사설은 “그 돈이 불법이었다면 당연히 그 돈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했다.
 
 
<최시중 또 말 바꿔…“6억, 대선 자금으로 받아”>(조선, 2면)
<정치자금으로 인정하면 형량 낮아져 이대통령에 대한 섭섭함 때문일 수도>(조선, 2면)
 
조선일보는 2면 제목에서부터 ‘최시중 진술 번복’에만 초점을 맞췄다. 기사는 법정 진술 상황을 전한 뒤 최 전 위원장이 “하늘색 수의 차림이었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공판을 마치고 법원 경위 손에 이끌려 법정을 빠져나가면서 방청석에 앉아 있는 지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는 등 불필요한 서술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문제는 지적하지 않았다.
 
같은 면 <정치자금으로 인정하면 형량 낮아져 이대통령에 대한 섭섭함 때문일 수도> 기사도 최 전 위원장의 진술을 해석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은 형량이 훨씬 낮다”, “정치자금법 위반이 되면 무죄까지 나올 수 있다”는 등 ‘불법 대선자금’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꼼수’에 집중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참지 못”했다며 개인적 서운함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을 달았다.
 
 
<“6억은 경선 도와주려 받은 돈”>(동아, 12면)
 
동아일보는 12면에 2단짜리 기사 하나를 내는 데 그쳤다. 기사는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외에 정 전 정책보좌역에게도 추가로 1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이동율 사장의 진술을 싣고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넨 자금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대가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이며 최 전 위원장을 감쌌다.<끝>
 
 
 

 

2012년 7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