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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7.17)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박근혜 “5․16은 최선의 선택” 궤변 뒤에는 조중동이 있다<중앙>, 군사쿠데타에도 ‘공’이 있다는 궤변 늘어놔
-<중앙>, 군사쿠데타에도 ‘공’이 있다는 궤변 늘어놔
박 의원은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의 발전, 오늘날의 한국이 있다는 점을 돌아볼 때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바른 판단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신 독재체제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도 찬반 논란이 있으므로 국민이 판단해 줄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 시대에 피해를 보고 고통받은 분들과 가족분들에게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학계의 반발도 크다.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는 “이완용도 자기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면서 “비극은 ‘그의 최선’과 ‘우리의 최선’을 분간 못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5․16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발언한 박 의원의 역사관을 비판하며 “헌법 최고수호자가 되겠다는 사람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이는 “역사에 대한 도전이고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박 의원의 5․16 관련 발언에 대한 평가 없이 그대로 나열하는 ‘받아쓰기 기사’를 내놨다.
중앙일보는 박 의원의 발언과 민주당의 비판을 다루면서 “박정희의 공과를 모두 봐야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얼핏보면 ‘양비론’ 같지만, “5․16과 유신엔 공도 있고 과도 있다”는 궤변으로 5․16쿠데타를 옹호하는 데 동조했다.
<박근혜 ‘그릇된 역사관’이 ‘그릇된 미래’ 낳는다>(한겨레, 사설)
이어 “박 의원은 단순히 5․16의 옹호 차원을 넘어 ‘5․16의 계승과 발전’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의원이 만약 대통령이 되고 나면 5․16과 유신체제의 미화와 찬양이 극에 달하며 역사는 더욱 뒤틀리고 뒷걸음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5․16 쿠데타’ 인정 않는 박근혜…역사적 평가까지 부정>(경향, 3면)
<‘쿠데타 5․16’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니>(경향, 사설)
<문재인 “5․16 헌정 파괴 인정해야” 손학규 “박, 아직도 유신시대 사나”>(조선, 2면)
<“내 이름 파는 건 다 거짓말 친인척 비리 상설특검 도입”>(중앙, 1면)
<박근혜 “5․16,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중앙, 4면)
<“쿠데타가 최선의 선택이라니 민주공화국 대통령 자격없다”>(중앙, 4면)
<박정희 평가, 공과를 함께 보자>(중앙, 사설)박근혜, “분양가 상한제 폐지하고 법인세는 내려야”>(동아, 5면)
<박근혜, 자신 관련 문제에 더 엄격해야>(동아, 사설)
같은 면 <문재인 “5․16 헌정 파괴 인정해야” 손학규 “박, 아직도 유신시대 사나”>는 박 의원의 5․16 관련 발언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반발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4면 <박근혜 “5․16,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에서는 박 의원의 답변을 그대로 나열하기에 앞서 “박 의원은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흐리지 않았다”, “대선 가도에서 불거질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일괄적으로 털어버리고 가겠다는 듯한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달았다.
중앙일보는 “민주당은 5․16을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쿠데타라는 면만 강조한다”면서 “박정희가 대한민국을 국가 형성단계에서 대외개방, 기아탈출, 자주국방, 중화학공업의 철학과 정책으로 전후 제3세계 다른 나라들이 모두 실패한 근대화 혁명을 성공시킨 점을 굳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16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쿠데타로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되는 역사이다. 중앙일보의 논리대로 박정희에 대한 공과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5․16과 유신체제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로 확실히 규정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관이다. 이를 두고 ‘최선의 선택’을 운운한 박 의원의 발언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5․16과 유신엔 공도 있고 과도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역사공과론’이라는 교묘한 논리로 오히려 박정희의 5․16쿠데타와 유신을 옹호하고 있다.
사설에서는 “새누리당의 사당화 논란, 소통 부족과 독선적 이미지, 5․16과 유신에 대한 평가 등 다른 민감한 내용의 질문도 많았지만 박 의원은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답변했다”는 평가를 내놨다.<끝>
2012년 7월 1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