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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6.11)
등록 2013.09.25 11:16
조회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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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조중동의 행태가 ‘역사정의’를 흔든다
 
 
 

조중동의 행태가 ‘역사정의’를 흔든다
- 국민 우롱하는 전두환의 ‘사열’…조중동, 감싸거나 추켜세우거나
 
 
 

■ 조중동의 행태가 ‘역사정의’를 흔든다
- 국민 우롱하는 전두환의 ‘사열’…조중동, 감싸거나 추켜세우거나
<한겨레> “국가기강 흔드는 일”
<경향> “국민에 대한 모욕, 추징금 반드시 받아내라”
<조선>, 1단기사로 해명 싣는 데 급급,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
<동아>, “사열 연출”이라며 의미 축소
<중앙>, 종편에서 “5공 주역들”이라며 추켜세워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 등의 책임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는 11대·12대 대통령 전두환 씨가 지난 8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사열’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 씨는 5공화국 핵심인사들과 육사를 방문해 사관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하다가 “우로 봐”라는 구호에 다른 참가자들이 박수로 답한 것과 달리 거수경례로 답했다. 뿐만 아니라 전 씨는 의전용 탁자를 사용하고 육사 교장 옆에 앉는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았다.
이날 중앙종편은 저녁 메인뉴스에서 <한자리 모인 5공…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내보내면서 “부인 이순자 여사와 손녀를 대동한 전 전 대통령은 후배 생도들의 사열에 밝은 표정으로 답례한다”고 추켜세웠다.

전 씨의 육사 사열 사실이 알려지자 주말동안 트위터 등 SNS에서는 해당 사진과 함께 전 씨를 비판하는 글이 폭주했다. 특히 6월 10일은 전 씨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6·10 민주항쟁’ 25주년이었다.
누리꾼들은 “내란죄와 반란죄로 실형을 받은 이가 왜 육사 생도들의 사열을 받느냐”, “반국가적 행위”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또 이날 행사가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으로 기금을 낸 사람을 초청했던 것을 지적하며 “전 재산이 29만원인 사람이 기금을 낼 돈이 어디서 났느냐”, “전두환 재산을 파헤쳐 추징금을 받아내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국방장관과 육사 교장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반헌법적인 국가관을 가르치고 행사에 군사반란세력을 초청한 일과 관련해 육사 학교장을 해임조치하고 국방장관이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전두환 씨의 사열에 대해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라며 “국가관, 종북 논란이 벌어지는 사이를 틈타 5공 세력이 부활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11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전 씨의 사열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주요하게 실었다. 한겨레신문은 “국가기강을 흔드는 일”이라는 5·18관련 단체의 목소리를 전했다. 경향신문은 “반성은커녕 생도들 앞에 얼굴을 꼿꼿하게 세우고 사열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 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단짜리 짧은 기사를 내놓고는 육사의 해명위주로 실으며 문제의 본질을 흐렸다. 특히 비판 목소리를 ‘일부 누리꾼’으로 한정하며 감싸기에 급급했다.
동아일보도 육사의 해명에 무게를 싣고, ‘사열 연출’이라는 표현으로 의도된 상황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호도했다.
중앙일보는 사열 논란에 침묵했다. 중앙종편은 지난 8일 “5공 주역들”이라며 육사에 참석한 5공화국 인사들과 전두환 씨를 띄우는 보도를 내놨다.
 
 
<“국가기강 흔드는 일”…전두환 육사생도 사열 거센 후폭풍>(한겨레, 2면)
<민주 초선들 “하나회 출신 국회의장 안될말”>(한겨레, 2면)
 
한겨레신문은 2면에 5단 기사 <“국가기강 흔드는 일”…전두환 육사생도 사열 거센 후폭풍>에서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등의 책임자로 내란․반란죄 등이 적용돼 사형선고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을 사열한 사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일은 국가관․종북 논란이 벌어지는 사이 5공 세력이 재평가 받고 부활하려는 시도로, 역사정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하는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의 목소리를 실었다.
 
<민주 초선들 “하나회 출신 국회의장 안될 말”>은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41명이 “국회의장은 강창희 의원과 같이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 욕심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며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 내정자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강 의원은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내란죄 선고를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 주축의 ‘하나회’ 출신”, “전 전 대통령을 ‘정치생활의 멘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두환, 육사 생도 열병식 ‘사열’ 논란>(경향, 4면)
<역겨운 전두환씨의 육사 생도 ‘사열’>(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4면에 3단으로 <전두환, 육사 생도 열병식 ‘사열’ 논란>이라는 기사를 냈다. 기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관사관학교 열병행사를 참관하는 과정에서 ‘사열’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전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을 주도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 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육사 수뇌부는 전 전 대통령을 ‘임석 상관’인 육사 교장 옆에 앉게 했고, 의전용 테이블까지 마련하는 등 배려했다”면서 축배까지 제의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고 특히 “군 수뇌부가 한국 민주주의를 질식시킨 쿠데타 세력으로 하여금 육사생도의 경례를 받게 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이날 <역겨운 전두환씨의 육사 생도 ‘사열’>라는 사설에서 전두환 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사도들을 ‘사열’하는 그의 모습이 몹시 역겹게 느껴진다”면서 “하극상 군사반란과 대규모 살상을 통해 집권에 성공”하고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의 죄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박탈당한 전 씨가 “반성은커녕 생도들 앞에 얼굴을 꼿꼿하게 세우고 사열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전 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면서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는 전 씨가 “무슨 돈으로 기금을 냈는지 수수께끼”라면서 “국민을 우롱해도 유분수”, “일거수일투족이 국민의 부아를 돋우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비난했다.
또 “반란죄 등을 범한 인물을 초청해 생도들을 사열 할 수 있게 한 행위는 반교육적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국방부의 면밀한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전 씨의 재산을 샅샅이 뒤져 추징금을 받아내라고 주장했다.
 
 
<전두환, 육사생도 퍼레이드행사 때 거수경례 구설>(동아, 12면)
 
동아일보는 12면 4단 기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사열하는 모습을 연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이라는 표현으로 의도된 사열행사가 아님을 강조하는 뉘앙스였다. 기사구성도 “특정인을 위한 사열행사가 아니었다”는 육사 관계자의 해명을 먼저 싣고, 비판의 목소리들을 덧붙였다. 전 씨가 내란죄 등의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것과 전 재산이 29만원인데도 육사발전기금을 낸 것에 대한 의문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두환 전대통령 육군사관학교 생도 퍼레이드 참관 논란>(조선, 8면)
 
조선일보는 8면에 1단짜리 짧은 기사를 내놓은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기사는 육군 관계자의 해명이 주를 이뤘다. 조선일보는 제목을 ‘사열 논란’이 아닌 ‘참관 논란’으로 뽑아 본질을 흐리는 한편, 이를 비판하는 거센 반발도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는 표현으로 의미를 축소시켰다.
중앙일보는 관련 논란에 침묵했다. 중앙종편은 지난 8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육군사관학교 행사에 참여한 전 씨 등을 소개하며 ‘5공화국의 주역들’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전 씨의 ‘사열’ 모습과 축배제의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끝>
 
 
 

 

2012년 6월 11월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