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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5.31)
등록 2013.09.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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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조선><동아>, “안철수 입장 밝혀라” 짜증
 
 
 
 
<조선><동아>, “안철수 입장 밝혀라” 짜증
- ‘대선 변수 될까’ 조바심, 신경질적으로 드러내
 
 
 
 
■ <조선><동아>, “안철수 입장 밝혀라” 짜증
- ‘대선 변수 될까’ 조바심, 신경질적으로 드러내
 
3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두 달 만에 강연장에 섰다. 이날 부산대에서 열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주요 화두로 ‘복지․정의․평화’를 꼽는 등 자신의 지향을 분명히 밝혔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사회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저를 통해 분출된 것을 온전히 제 개인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교만”이라면서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과정 중에 있다”며 확답을 보류했다.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진보정당은 기성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지적하는 한편 “인권과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의 잣대를 북한에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북에 대한 통합진보당 일부 입장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건강하지 못한 이념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구 언론과 정권이 조장하고 있는 색깔론과 공안몰이를 경계했다.
한편 안 원장은 강연 말미에 박근혜 전 비대위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장점으로 각각 신뢰성과 인품을 꼽기도 했다.
 
31일 주요 일간지는 안 원장의 강연을 주요하게 다뤘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중앙일보는 안 원장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처음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발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안 원장이 ‘둘러대기’식 모호한 답변을 한다면서 정치 참여 여부에 분명하게 대답을 하라고 재촉했다. 특히 안 원장의 부산대 강연을 비아냥거리거나 폄훼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풍’이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까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이 조장하고 있는 색깔공세를 안 원장이 비판하며 경계하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대선 202일 전…국민 물음에 계속 둘러대는 안철수>(조선, 3면)
<안철수, ‘대학 강연 정치’로 국가 지도자 될 수 없다>(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3면 톱 제목을 <대선 202일 전…국민 물음에 계속 둘러대는 안철수>라고 뽑으면서 안 원장이 “정치 참여 여부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기사는 안 원장이 부산대에서 한 발언을 소개한 뒤 “결심의 시기조차 밝히지 않았고, 고민의 내용도 진전이 없다”, “최대한 늦게 출전해 무임승차하겠다는 의도로마저 읽힌다”는 익명의 ‘야권 관계자’의 비난을 실었다.
 
사설 <안철수, ‘대학 강연 정치’로 국가 지도자 될 수 없다>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안 원장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사설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복지․정의․평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말했다”면서 “진보좌파 정파 대선주자가 소화해야 할 필수 메뉴를 모두 건드린 것”이라고 안 교수의 강연 주제를 폄훼했다. 그러면서 정치참여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며 “지난 3월 말 서울대 강연 발언보다 한참 더 안갯속으로 뒷걸음치며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만드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교수가 통합진보당 사태를 비판하면서도 “이념논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수구세력의 색깔공세를 지적한 발언을 두고 “종북(從北)주의 논란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취한 것”이라며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낸 뒤, ‘보다 분명한 정치적 입장과 태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설은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안 교수는 여전히 자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박수치고 열광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하며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국가 운영에 뒤따를 수밖에 없는 어렵고 복잡한 선택에 대해 당당하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무대로 나서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지 말지 여부는 본인의 고민이 정리되고 결심이 서면 나설 문제다. 31일 조선일보 사설은 안 원장의 정치 행보가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 변수가 될까 전전긍긍하는 조선일보의 조바심을 신경질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안, 입 열었지만 통진 당권파 맹비난 할 말은 안했다 대선출마 또 ‘변죽’>(동아, 4면)
<안철수의 ‘긴 고민’ 국민 피로감 키우나>(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안철수의 ‘긴 고민’ 국민 피로감 키우나>에서 안 원장에 발언을 두고 “대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정국의 흐름을 살피며 기회를 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여론의 추세로 보아 통진당 당권파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는 등 제 식대로 해석을 달면서 안 원장을 여론의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 인물’인양 묘사했다.
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설 마음을 굳혔다면 이제 국정 전반에 대한 소신과 정책방향, 주요 이슈에 대한 생각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대학 강연에서 책 서문 같은 말을 몇 마디하고 들어가거나 한참 있다 영화 예고편 하나 보여주듯이 몇 마디 하는 식의 ‘위로 전문가’ 역할을 대통령의 자질과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다.
또 “안 원장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가면서 지지율도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며 “국민의 검증과 심판이 기다리는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재촉했다.
 
 
<안철수 “복지․정의․평화” 사실상 대선 키워드 제시>(한겨레, 1면)
<“스펙사회 정의롭지 못해…기회 공평한지 살피는 게 정치”>(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1면 <안철수 “복지․정의․평화” 사실상 대선 키워드 제시>에서 안 원장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3대 키워드’로 복지, 정의, 평화를 제시했다”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3면 <“스펙사회 정의롭지 못해…기회 공평한지 살피는 게 정치”>에서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핵심 정책의 뼈대가 될 열쇳말을 처음 선보였다”고 평했다.
 
 
<“진보정당 북한에만 다른 잣대 동의 못해”>(경향, 1면)
<민감 현안에 처음 입 열고…대선 출마엔 여전히 입 닫아>(경향, 5면)
<“박근혜는 신뢰성, 문재인은 인품 훌륭”>(경향, 5면)
 
경향신문은 5면 <민감 현안에 처음 입 열고…대선 출마엔 여전히 입 닫아>에서 안 원장이 “강연을 통해 희망을 주고 사회․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져온 특유의 ‘강연 정치’를 재개했다”면서 “자신의 철학이나 정치권 행태를 짚어낸 바는 있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놓고 발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정치인, 북한문제에 입장 솔직히 밝혀야 옳다”>(중앙, 3면)
 
중앙일보는 3면에서 안 원장 강연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대선 출마에 한발 더 다가선 발언을 했다”, “조만간 결단을 내릴 듯한 뉘앙스”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날 안 원장은 대선주자가 아니라면 굳이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문제에 대해 상세히 답변했다”며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예로 들기도 했다. <끝>
 
 
 
2012년 5월 3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