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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5.29)
등록 2013.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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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브리핑
 - MB, '종북‘으로 공안몰이 나서…조중동 “콜!”
 
 
 
MB, ‘종북’으로 공안몰이 나서…조중동 “콜!”
 
 

■ MB, ‘종북’으로 공안몰이 나서…조중동 “콜!”
<한겨레><경향>, “공안몰이로 야권연대 흔드려는 꼼수” 비판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91차 라디오 연설에서 ‘종북’을 거론하며 공안몰이를 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라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이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와 2010년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데, 이를 종북세력이 지지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버리는 발언이라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통령이 통합진보당 선거 부정문제를 ‘종북’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가려는 일부 보수언론과 수구세력들의 공안몰이에 힘을 보태며 ‘진보 죽이기’, ‘야권연대 힘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통합진보당이 당내에서 부정선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공당을 압수수색하는 등 무리한 수사를 벌이는 중에 나온 발언이라 ‘검찰 수사에 박차를 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매번 라디오 연설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보다 일방적인 라디오 연설을 통해 곤란한 질문은 피하고 자신의 정당성만을 강변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라디오연설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온갖 비리로 검찰수사를 받거나 구속되고, 대통령 ‘하명’으로 민간인 사찰이 벌어졌다는 논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이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검찰의 부당한 야당탄압, 민간인 불법사찰과 조직적 은폐, 측근 비리, 언론사 파업에 대해 답을 기다리는 국민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29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의 ‘종북세력’발언이 야권연대를 흔들고 공안몰이를 하려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라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연설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종북 타령을 하기 전에 민간인 사찰과 측근 비리 등 국민들이 정권에 의문을 갖고 있는 것부터 답하라고 촉구했다.
한겨레신문은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국민들의 합리적 의심도 ‘종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중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며 부각하고 나섰다.
 
 
<“종북세력 큰 문제” MB 첫 공개 거론 이념 논쟁에 개입>(경향, 1면)
< MB, 진보의 낡은 이미지 씌워 정권비리 덮기 의도 엿보여>(경향, 5면)
<대통령은 종북타령 앞서 국민적 의문에 답하라>(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5면 < MB, 진보의 낡은 이미지 씌워 정권비리 덮기 의도 엿보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종북주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면서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파문을 계기로 명분과 힘을 잃기 시작한 친북세력을 ‘종북’이라고 몰아붙인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 추종세력이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고 “진보세력 전체에 친북․종북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도 엿보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임기 말 터져 나오는 문제들을 덮기 위한 의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면서 “친인척․측근비리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레임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남북관계란 휘발성 있는 주제를 통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설 <대통령은 종북타령 앞서 국민적 의문에 답하라>는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먼저 국민통합에 주력해야”하는데 “이 대통령의 91차 라디오 연설은 이러한 대통령의 책무를 인식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최근 검찰과 일부 언론이 주도하는 공안몰이에 대통령이 직접 가세했다는 점에서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의 종북타령은 냉전의식을 극복 못한 일부 언론과 ‘정치검찰’이 통합진보당 선거비리 의혹을 빌미로 공안몰이를 하는 최근 움직임의 정점에 대통령이 서 있음을 확인시켜준 꼴”이라며 “대통령의 공안몰이는 결국 임기말 위기 상황을 넘기고 야권과 진보진영을 색깔론으로 옥죄어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꼼수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지수는 만신창이 수준”이라면서 이 대통령 측근들의 온갖 비리사건과 민간인 사찰 등을 꼬집으며 “국민적 질타가 쏟아지는 숱한 의혹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 천안함 의문제기까지 ‘종북’으로 낙인>(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3면 <이 대통령, 천안함 의문제기까지 ‘종북’으로 낙인>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발표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에 대해서까지 ‘종북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이려 해 논란을 낳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건 관련)국민의 절반이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는데도, ‘북한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몰아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최근의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종북세력’을 부각시킴으로써 대선 국면에서 야권 연대를 공격하고 야권 전체에 타격을 주려는 정치적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과 함께 “검찰에 ‘종북세력을 척결하라’는 일종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던지면서 공안 몰이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대통령 “북보다 종북세력 더 문제”>(조선, 5면)
< MB “북한보다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중앙, 1면)
<“우리 내부 종북 세력 북한보다 더 큰 문제>(동아, 1면)
 
반면 조중동은 “우리 내부 종북세력이 북한 보다 더 큰 문제”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부각하면서 이 대통령이 ‘종북세력’이라는 말을 쓴 것은 취임 후 처음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면에 실으며 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특히 동아일보는 이 연설이 “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종북주의 경고 버튼’을 직접 누른 것”이라며 “조만간 보안등급 강화 등 범정부적인 내부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덧붙였다.<끝>
 
 

 


2012년 5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