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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2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29)
등록 2013.09.25 11:13
조회 359
 
 ■ 오늘의 브리핑
1. 한반도 긴장고조에 ‘살얼음판’ 한국경제…SBS만 “우려”
2. 군, ‘아찔한’ 오발사고…KBS만 보도 안 해
3. 4대강 사업, 이번엔 ‘조개 집단폐사’ …SBS만 보도
 
 
11월 26∼2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한반도 긴장고조에 ‘살얼음판’ 한국경제…SBS만 “우려”
 
 
 

1. 한반도 긴장고조에 ‘살얼음판’ 한국경제…SBS만 “우려”
 
북한의 연평도 폭격과 이에 맞선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연일 상승하는가 하면, 지난 26일에는 주가 하락-원달러 환율 인상으로 이른바 ‘코리아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들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업계도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해외 여행객들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를 “장기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긴장국면을 하루빨리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한 번이라도 지적한 방송사는 SBS 밖에 없었다.
 
 
SBS <추가 도발 우려에 ‘흔들’>(정명원 기자/11.26)
     <수출 기업 속앓이>(김형주 기자/11.28)
 
SBS <추가 도발 우려에 ‘흔들’>(정명원 기자/11.26)은 “오전장에 소폭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급격히 냉각됐다”면서 “불안해진 개인투자자들이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한 때 3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가, 25포인트 떨어진 1901.80으로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그러한 불안감과 북한의 강경발언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부분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현대증권 관계자의 분석을 덧붙였다.
보도는 “원·달러 환율은 더 불안한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어제보다 21원 70전 오른 1,159원 50전을 기록했다”고 전한 뒤 “실제 추가 교전이 일어날 경우 금융시장이 받을 단기적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덧붙였다.
 
<수출 기업 속앓이>(김형주 기자/11.28)는 기업들의 불안을 다뤘는데,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수출과 내수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특히, 불안해하는 해외 바이어 달래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인천과 개성 공장에서 자동차용 연료펌프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의 사례를 전한 뒤 “바이어들이 굉장히 우려섞인 전화가 왔었다”는 유동옥 개성공단 입주업체 사장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해외 바이어들의 방한 계획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일본의 전자업체 소니와 자동차 업체 혼다는 최근 임직원들의 방한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주 광주의 벤처포럼에 오려던 폴란드 바이어들도 방한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관광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위약금을 내더라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는 중국과 일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면서 “수면 위로 부상한 대북 리스크가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SBS는 28일 클로징멘트에서도 “지금 우리에겐 단호하고 강경한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인 전망과 치밀한 계산도 동시에 필요할 것”이라면서 ‘강경일변도’로만 치닫고 현재 상황을 지적했다.
 
MBC는 별도의 보도 없이 28일 클로징멘트를 통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단호한 응징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생각을 해 봤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다.
 
반면 KBS는 ‘코리아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다룬 보도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28일에는 팔레스타인의 도발에 전면전으로 대응한 이스라엘의 사례를 전하면서 ‘안보에는 타협이 없다’는 등 전면전을 부추기는 듯한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KBS <국지 도발, 어떻게 대응?>(이영석 특파원/11.28)
 
KBS <국지 도발, 어떻게 대응?>(이영석 특파원/11.28)은 “다른 나라들은 외부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까”, “이스라엘은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와 인도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 KBS <국지 도발, 어떻게 대응?>(이영석 특파원/11.28)
 
보도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산발적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은 즉각 대대적 공습으로 답했다”, “지상군까지 투입한다”면서 “자국민의 생명을 건드리는 건 도발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결렬한 전투지만 불가피 하다”, “나라가 생존하려면 테러조직이 국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걸 용납할수 없다”는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인터뷰를 싣고, “산발적 도발에 사실상 전면전 규모로 되갚은 것”이라며 “실제로 공격은 20여일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962년 국경 전쟁을 벌인 인도와 중국은 최근까지도 양국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만큼 국경 문제가 뜨거운 이슈”지만,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기 전에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면서 두 나라는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세적 대응과 외교적 노력, 도발에 대한 대응은 나라와 상황별로 달라 보이지만 주권 국가로 존재하려면 안보에 관한 한 타협할 수 없다는 궁극적 입장은 같다”고 덧붙였다.
 
 
2. 군, ‘아찔한’ 오발사고…KBS만 보도 안 해
 
경기 파주 1사단 포병부대에서 28일 훈련 중 포탄이 잘못 발사 돼 비무장지대(DMZ)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군사분계선과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남쪽 야산으로 자칫 남북간 군사충돌로 이어질 뻔 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일어난 오발 포격을 두고 군 기강 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 당국은 1시간 40분 뒤 남북 장성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훈련 중 의도하지 않은 오발사고였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냈고, 북측은 반응을 보내지 않았다.
 
28일 MBC와 SBS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큰 일 날 뻔 했다”, “아찔한 오발 사고”라고 우려를 전했지만, KBS는 관련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 <북한 향해 오발사고>(현영준 기자/11.28)
SBS < DMZ로 포탄 오발…'아찔'>(박세용 기자/11.28)
 
MBC <북한 향해 오발사고>(현영준 기자/11.28)는 “오늘 오후 3시쯤, 경기도 문산의 육군 1사단 포병부대의 155밀리미터 견인포에서 고폭탄 한발이 북한을 향해 발사됐다”, “포탄은 북쪽으로 14킬로미터를 날아가, 군사분계선을 불과 100 미터를 앞둔 남쪽 비무장지대 야산에 떨어졌다”며 훈련 상황을 실제상황으로 착각한 하사가 격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MBC <북한 향해 오발사고>(현영준 기자/11.28)
 
보도는 “100미터만 더 날아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면 일촉즉발의 군사 대치상황에서 북한군 진지를 포격한 셈이 되고, 300미터만 덜 갔더라면 우리 군 최전방 초소를 잿더미로 만들 뻔 했다”, “방향이 옆으로 조금만 빗나갔어도 JSA, 즉 공동경비구역의 미군과 유엔사 병력을 덮쳤을 수도 있는 어이없는 사고였다”며 군 당국을 질책했다.
이어 “우리 군은 오후 4시 40분쯤 훈련 중 발생한 오발 사고임을 해명하는 긴급 통신문을 북측에 보내는 등 뒷수습에 나섰”고, “군은 사고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SBS < DMZ로 포탄 오발…'아찔'>(박세용 기자/11.28)은 “전군에 내려진 워치콘 투 경계태세 명령에 따른 점검 훈련 중, '가상 사격' 명령을 실사격으로 착각해 포를 잘못 발사”했다며 “포탄은 14km를 날아가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 비무장지대 야산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 지역 비무장지대는 휴전 당시의 2km 보다 폭이 훨씬 좁아져 있었기 때문에  포탄은 자칫 북측 지역으로 넘어갈 뻔 했다”면서 “남북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북한군에 도발 빌미를 제공해 군 충돌로 이어질수도 있었던 아찔한 오발 사고였다”고 보도했다.
 
 
3. 4대강 사업, 이번엔 ‘조개 집단폐사’ …SBS만 보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형성된 ‘안보정국’을 틈타 여당이 ‘4대강 사업’ 등 논란이 되는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예산을 빨리 통과시켜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예산안 처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4대강 사업예산은 올해(4조9968억원)보다 15.6% 늘어난 5조 7749억원으로 책정되었으나 야당과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4대강 공사 현장에서는 환경파괴와 재난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 공사장에서 1000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물살이 거세지면서 육군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6일 SBS는 4대강 사업구간인 금강에서 벌어진 조개 집단 폐사, 수달 서식지 훼손 소식을 전했다.
 
 
△ SBS <수천마리 집단 폐사>(이용식 기자/11.26)
 
SBS <수천마리 집단 폐사>(이용식 기자/11.26)는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금강 상류에서 조개류가 집단폐사하고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면서 “교각보수와 준설을 위해서 강물을 뺐기 때문”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금강 상류지역에 조개들이 강바닥에 묻힌 채 죽어가는 모습을 비추고, “급격히 물이 빠지면서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조개들은 공주대교부터 금강상류를 따라 4km에 걸쳐 발견되고 있다”, “수천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말조개는  잉어과 민물고기인 납자루의 산란처이기도 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서식지도 훼손되고 있다”면서 “강이 바닥을 드러내자 먹이를 찾아 이동한 듯 수달의 발자국만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보도한 뒤 “금강 7공구 시공사 측이 교각보수와 준설을 위해 지난 15일 공주대교 아래 높이 3m, 길이 260m의 돌보를 해체하면서 물이 빠져 수위가 1.5m 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이 빠진 강바닥은 내년 상반기 금강보가 준공된 이후에나 다시 물이 채워질 것으로 보여 서식지 복구는 상당기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우려했다.<끝>
 

2010년 11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