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5월 16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5.16)
등록 2013.09.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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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조선>, 사실 왜곡하며 박원순 시장 ‘디스’ 나서
 

<조선>, 사실 왜곡하며 박원순 시장 ‘디스’ 나서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박원순 공격’에 나섰다. 5월 16일자 신문은 1면과 10면에서 대대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고 흠집 내는데 열을 올렸다.
 
10면 <스승의 날, 학생들 앞에 선 박원순 시장 “학교폭력은 선생님 잘못”>이라는 기사는 전형적인 왜곡보도로, 박 시장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지난 15일 박 시장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 강남중학교에 방문했는데, 기사는 첫 시작부터 박 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 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말했다며 “스승의 날 학생들 앞에서 학교 폭력을 일방적으로 ‘교사’ 탓으로 돌린 박 시장의 발언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사 말미에는 “박 시장이 스승의 날에 맞춰 방문한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하지는 못할망정, 학교폭력이 교사 탓이라며 선생님 가슴에 못을 박는 발언을 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세워주고, 학생들의 책임감을 일러줬어야 당연했다”는 새누리당 서울시의회 의원의 말을 실으며 박 시장을 공격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시는 “녹취록 확인 결과 실제 발언 내용은 이와 전혀 다르다”며 유감을 표했다. 실제 박 시장의 발언은 “학교 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성인들의 잘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라고 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발언 취지가 “이 사회의 기성세대, 성인 전체가 학교 폭력 현상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박 시장의 발언에서 ‘성인’을 ‘선생님’으로 바꿔치기 해 박 시장을 “스승의 날 학생들 앞에서 교사를 탓한 시장”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단순히 기자가 ‘단어’를 잘 못 알아듣고 오보를 낸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박 시장을 깎아내리기 위해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날 조선일보의 ‘박원순 공격’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16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로 <지하철 불법 파업 주도 실형․해고됐던 사람을 지하철 기술본부장에>를 내놨다. 이 기사는 10면 <시민안전 걸린 자리에 선거 도운 인물 앉혀>라는 기사로 이어졌다.
내용은 서울도시철도공사 기술 본부장 자리에 서울 지하철 노조위원장 출신인 석치순 씨가 내정됐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기술본부장 직책은 전동차․철도․토목 등 지하철 기술 분야 총책임을 지는 전문 기술자가 맡는 자리”라면서 “보통 20여년 근무자가 이 직책을 맡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84년에 입사한 석 씨가 노조 활동했던 시간을 빼면 실질 근무 기간이 11년 정도고, 불법 노조 활동으로 실형 선고를 받아 해고된 바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석 씨가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와 기술본부장에 오른 것인양 비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뜯어보면 석 씨를 비난하기 위해 노조 활동을 폄훼하고 노조 활동을 경력에서 제외해 의도적으로 경력을 깎아내리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도시철도노동조합 이재문 기술본부장은 “석 씨는 철도 고등학교 출신으로 전기, 신호, 차량운행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경력만 30년에 가깝고, 해고된 기간에는 ‘공공연맹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지하철 안전 등에 대한 국제적 교류들을 해온 사람”, “일본 철도 연구 등 철도 안전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또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 등 기사 곳곳에서 석 씨를 “불법 파업 주동자”라고 비난했는데, 1999년 당시 석 씨가 파업을 주도한 이유도 서울지하철공사의 무리한 구조조정이 지하철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파업을 벌이다 해고됐다고 한다.

한편 기술본부장 자리를 ‘20여년 이상된 전문 기술자’가 맡아왔다는 조선일보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바로 전 본부장이었던 박종헌 씨는 서울시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교통버스 체계 변경시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철도 혹은 지하철 경력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번 인사를 박원순 시장의 ‘보은인사’로 몰아가고 있다. 석 씨 경력을 소개하며 철도 관련 기술자들을 배출한 ‘철도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과 공공연맹 국제교류센터 활동 경력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끝>
 

 


2012년 5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