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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23)
등록 2013.09.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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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KBS, 연일 ‘수신료 인상’ 정당성 홍보
2. MBC "여주보에서도 전복사고 있었다“ 보도
 
 
11월 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연일 ‘수신료 인상’ 정당성 홍보
- “정치적 독립성 상실”․“정권홍보 방송” 비판엔 일언반구 언급도 없어
 
 
 
 
1. KBS, 연일 ‘수신료 인상’ 정당성 홍보
- “정치적 독립성 상실”․“정권홍보 방송” 비판엔 일언반구 언급도 없어
 
‘MB특보’ 출신의 KBS 사장 김인규 씨가 22일 오전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인상의 정당성을 거듭 강변했다.
김 씨는 지난 19일 KBS 이사회가 3,500원 수신료 인상을 의결한 데 대해 “KBS를 확실한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그 혜택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청사진을 밝히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수신료가 ‘30년 동안 묶여있었다’, ‘수신료 재원이 중심이 돼야 공영방송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디지털 시청 환경 조성에 수신료를 사용하겠다’는 등 그 동안의 주장을 반복하는데 그쳤다.
특히 KBS가 이명박 정권에 장악되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떠한 개선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 씨는 ‘KBS가 정치와 자본의 힘에 좌우되지 않는 감시와 비판 기능으로 민주적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낯 뜨거운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야당과 5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수신료 수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권에 장악되었기 때문”이라며 “‘MB 정권나팔수’ KBS에는 단 한 푼의 수신료도 올려 줄 수 없다”고 반발했다. 
 
22일 KBS는 자사의 기자회견을 집중꼭지로 다루며 5분 30초 가까이 보도했다. 보도 내용은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일방적이고 노골적인 홍보였다. 
 

△ KBS <수신료 인상 공영성 강화 계기로>
 
KBS는 <수신료 인상 공영성 강화 계기로>(조성훈 기자, 이근우 기자, 정인석 기자)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 했다’며 인상된 수신료로 디지털 시청환경 조성과 난시청해소, EBS 교육방송 지원 강화 등을 언급했다.
또 ‘수신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수신료 인상 비판 목소리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공영방송이 유지 존립되기 위한 기본 조건을 먼저 갖추어주고 나서 공영방송에 대한 책무 이런 것을 주문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며 KBS 수신료 인상을 옹호하는 교수의 인터뷰만 덧붙였다. 이어 다른 나라(독일, 일본, 영국)와 비교해 우리나라 수신료가 외국에 비해 싸다고 강조하는 내용을 실었다.
보도는 그동안 수신료 인상 문제가 ‘정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발목을 잡혀왔고, 이 때문에 자신들이 ‘수신료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 MBC "여주보에서도 전복사고 있었다“ 보도
 
지난 17일 4대강 공사구간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육군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태에 빠졌던 1명이 20일 끝내 숨지면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육군은 “사고 단정이 이포보 공사현장의 교각 사이를 통과하다가 초속 13~15m 유속과 3m 높이의 낙차가 있는 콘크리트 턱 밑으로 떨어지며 전복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생존자 진술에 의하면 훈련장으로 이동은 차량으로 하도록 지시받았으나 이번 사고로 숨진 중대장이 임의로 판단해 단정에 탑승한 채 이동했으며, 이포보 부교에 설치된 '선박 접근금지' 경고판을 보았으나 그냥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대장의 판단착오에 따른 사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포보 공사 구간은 4대강 사업 공사로 강이 무분별하게 파헤쳐져서 물길을 잡을 수 없는, 훈련 자체가 불가능한 구역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8월 31일 여주보에서도 이번 군 사고와 유사한 전복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이 때문에 대형보와 댐을 짓는 4대강 공사현장 곳곳이 사고 위험지역이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MBC <전복사고 더 있다>(이남호 기자)
 
22일 MBC는 <전복사고 더 있다>(이남호 기자)에서 여주보 전복사고를 다뤘다. 
보도는 “지난 8월 31일. 남한강 여주보 공사 현장에서 58살 안 모 씨가 몰던 보트가 뒤집혀 안 씨가 숨졌다”, “평소처럼 수석 수집을 위해 보트를 몰고 나섰다가 보 건설로 인해 생긴 급류에 휩쓸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가족 인터뷰를 싣고 “(고인이)여주 지리를 많이 아는데 지금 이런 상황 보 공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내려오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포보 군보트 전복사고와 장소만 다르고 경위는 똑같다”면서 “남한강의 폭은 500미터 정도인데 여주보의 경우 2/3 정도의 물을 막아서 보를 통과하는 물살이 거세졌다”고 지적했다. “옛날보다 물살이 3배 정도 빨라져서 추석 때 비가 오는 바람에 작업선이며 어선이고 다 뒤집히고 난리가 났다”는 인근 어부의 인터뷰도 실었다.
보도는 “보가 건설되면서 급류가 생기는 건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 주민이 숨진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군 보트 전복 사고까지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되는 홍수조절용보는 남한강과 낙동강까지 16개. 강의 곳곳이 위험구간인 만큼 뒤늦게나마 철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끝>
 

2010년 11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