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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22)■ 오늘의 브리핑
1. 삼성, 전략기획실 부활…방송3사 ‘무딘 칼’로 “우려”
2. KBS, “30년만에 수신료 1000원 인상” 낯 뜨거운 정당성 홍보
삼성, 전략기획실 부활…방송3사 ‘무딘 칼’로 “우려”
과거 삼성의 전략기획실은 ‘황제경영’,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등을 주도했던 핵심 조직으로 비판받아왔고, 지난 2008년 ‘삼성특검’ 당시 경영쇄신의 방안으로 해체됐었다.
이 회장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에게 약속했던 경영쇄신안을 무위로 만들어 ‘황제경영’ 형태로 되돌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또 이학수와 김인주 씨를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인사조치한 것이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이 회장 자녀들(이재용, 이부진, 이서현)의 경영권 승계 작업 때 주요할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BC <전략기획실 부활>(금기종 기자)
SBS <전략기획실 부활>(홍순준 기자)
또 “책임자로는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하기로 했다”며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그룹 조직 복원을 지시했다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략기획실은 연말 사장으로 승진하는 이른바 이재용 체제를 준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이어 전략기획실마저 부활하면서, 삼성특검 이후 삼성그룹이 내놓은 10가지 경영쇄신안 대부분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되돌아가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결국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은 파산상태에 이르렀다”는 한성대 김상조 교수의 인터뷰를 실은 뒤 “부활되는 전략기획실은 과거의 부정적인 관행을 씻어내는 새로운 조직이 될 것”이라는 삼성그룹의 입장을 덧붙였다.
이어 “과거 전략기획실 같은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이른바 황제 경영의 친위대로서 인사 전횡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각종 무리수를 두는 등 부정적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한 뒤 “삼성도 이런 시각을 의식해 새로운 조직은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조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BS는 “국가적 과제인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공적 책무의 성실한 이행을 담보하기위해서 일정액의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KBS의 ‘공적 책무의 성실한 이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신료 및 재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 장악됐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높다. 2008년 정연주 사장이 강제해임 된 후 KBS가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포기한 채 ‘정권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권에 장악되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KBS가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려면 KBS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KBS 이사회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이같은 비판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였고, 야당 추천 이사들은 ‘3500원 인상’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해 결국 ‘합의처리’라는 모양새를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보도는 “TV 수신료 인상안이 다섯 달의 진통 끝에 오늘 KBS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며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천5백원으로 인상하고 광고는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원 합의를 이룬다는 차원에서 30년 만에 1000원을 올린 월 3500원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손병두 KBS 이사장의 인터뷰를 싣고, “월 3천5백 원으로 인상되면 현재 KBS 재원중 40%선에 불과한 수신료 비중은, 절반 가까이로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 “3500원 안이 국회에서도 잘 처리돼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하자)”는 여당추천과 야당추천 이사들의 인터뷰를 나란히 실으며 ‘전원합의’를 강조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향후 수신료 물가 연동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이고 “오늘 의결까지 KBS이사회는 4차례의 공청회와 18차례의 이사회 등 마라톤 심의를 이어왔다”며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2010년 11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