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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18)■ 오늘의 브리핑
1. 청와대 사찰개입 의혹… KBS ‘국회파행’, ‘야당 예산심사 거부’ 초점
2. 삼성 ‘3대 세습’ 본격화…방송3사, ‘삼성 세대교체’ 강조만
‘청와대’ 앞에 꼼짝 못하는 KBS
- 청와대 사찰개입 의혹에도 ‘국회파행’ 초점
1. 청와대 사찰개입 의혹… KBS ‘국회파행’, ‘야당 예산심사 거부’ 초점
- MBC‧SBS 이석현 의원 의혹 제기 자세히 보도
17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대검찰청 ‘(사찰수사) 증거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며,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시절 그의 밑에 있던 이창화 행정관이 김성호 당시 국정원장, 정두언 의원 부인, 이재오 특임장관 측근 등 ‘반 이상득’ 인사들과 친박계 이성헌 의원, 전옥현 전국정원 1차장 및 정세균 민주당 의원을 내사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이 행정관은 국정원에서 일하다 2008년 3월 청와대로 옮겼고 다시 6개월 후 신설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로 옮겼다.)
이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검찰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정 모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민간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씨의 사찰 파일이 ‘민정수석 보고용’, ‘BH(청와대)보고’ 등 폴더에도 저장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석현 의원은 또 총리실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사무관과 권중기 경정의 수첩을 공개하며 이들이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뿐 아니라 언론, 예술계 등 광범위한 민간사찰을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KBS는 청목회 로비 수사로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불법사찰 의혹만 제기하고 예산심사를 거부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이석현 민주당의원의 청와대 사찰 의혹 제기를 슬쩍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와 SBS는 이 의원의 주장을 상세히 다뤘다.
그러면서 여야의 공방을 보도한 후, “민주당은 예결위에서 청와대도 민간인을 불법사찰 했다는 의혹만 제기한 후 예산 심사를 거부했다”면서 “2008년 7월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설치 돼 9월 하순 활성 전까지 청와대는 직접 사찰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인터뷰만 싣고 구체적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또 바로 이어 “지금 말씀하신부분은 검찰 수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들이다”라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답변을 싣고, “여야는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소속직원 2명의 수첩 복사본도 공개했다”면서 “수첩에는 ‘PD수첩 정리’ ‘언론정리’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며 “김종익 씨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에 대해서 불법사찰을 했다”고 폭로하는 이의원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청와대가 직접 사찰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전하고 “청와대는 구체적인 근거 제시가 없어 신빙성이 높지 않다면서 다만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이 의원이)검찰이 만든 13쪽짜리 자체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민간인 사찰결과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보고됐다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면서 “이렇게까지 청와대 개입 정황을 확인해놓고도 검찰이 이를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됐던 권 모 경정과 원 모 사무관의 수첩 복사본”에 “김종익 씨 외에도 PD수첩,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 민간인을 상대로 한 불법 사찰내역이 추가로 담겨 있다고 밝혔다”, “포항 출신인 청와대 이 모 행정관이 2008년 김성호 당시 국정원장을 참여정부 때 몸 담았다는 이유로 사찰하는 등 현 정부 출범직후 광범위한 정치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이 의원의 의혹 제기를 모두 다뤘다. 그러면서 “청와대 측은 근거 없지만 일단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고 검찰은 법원에 제출된 자료로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그룹 소유지배구조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과거로 회귀하는 행보, 나아가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는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몇가지 가시적인 이벤트로 변화를 과시하기 보다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소유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선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이재용 부사장이 추진했던 ‘e-삼성’의 실패를 거론하며, ‘리더쉽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조직이 위기에 빠진다’는 등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방송3사는 이건희 회장의 귀국 모습과 삼성의 3대 승계 내용을 다뤘는데, 비판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삼성의 세대교체’를 강조하기에 바빴다. SBS가 ‘겨우’ 보도 말미에 “경영능력을 미처 검증 받지 못한 이재용 부사장 삼성전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을 뿐이다.
MBC <승계 본격화>(금기종 기자)
SBS <‘3세 경영’ 시동>(김형주 기자)
이어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불가피”하다면서 “상당수가 물갈이 인사 대상으로 올라 연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라고 전하고 “삼성이 3세 경영을 공식화하면서 연말 인사를 앞둔 다른 대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도는 이건의 회장의 귀국을 전하며 “외아들 이재용 부사장과 측근인 이학수 고문이 동행했다”면서 “이건희 회장은 다음 달 중순 임원정기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을 승진시키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42살인 이 부사장의 사장승진을 필두로 다음 달로 예정된 삼성사장단 인사에서는 이회장이 예고했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 “삼성의 경영권 승계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은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더 열심히 해서 흑자를 많이 내겠다’고 말해 내년에도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