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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5.3)
등록 2013.09.25 11:11
조회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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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조중동, ‘촛불’ 번질까 전전긍긍
 
 

조중동, ‘촛불’ 번질까 전전긍긍
 
 

■ 조중동, ‘촛불’ 번질까 전전긍긍
 
2일 청계광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꼭 4년 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4년 전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를 규탄했다.
4년전 정부는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됐는데도 정부는 수입 중단은 고사하고 검역 중단조치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수입 중단은 불가능하다”, “미국이 안전하다고 한다”, “법이 변했다”는 등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한 발언을 늘어놓는가 하면, 수입 중단 요구 같은 사전 예방 조치 요구를 ‘괴담’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편, 2일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중단 등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는 이상 촛불을 계속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정부의 거짓말’과 ‘국민 건강권 무시’가 촛불집회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중동은 ‘촛불’이 번질까 전전긍긍하며 ‘촛불’ 깎아 내리기에 나섰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촛불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을 ‘불순한 정치 의도’가 있다고 호도하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정치선동’에 휘둘린 것처럼 몰아갔다.
중앙일보는 이날 열린 촛불집회를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가 숫자놀음으로 진실 호도…받아쓰는 언론도 문제”>(경향, 9면)
<거짓말 정부>(경향, 9면)
<4년 만에 다시 밝힌 촛불…“정부, 즉각 수입 중단 약속 지켜라”>(경향, 10면)
<광우병 조사단 “발병한 곳 목장주 면담 요청 중”>(경향, 10면)
<당장 내일 일정조차 모르는…무늬만 조사단>(경향, 10면)
<거짓·엉터리 광우병 정보로 불신 자초하는 정부>(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4년 만에 다시 밝힌 촛불…“정부, 즉각 수입 중단 약속 지켜라”>는 2일 열린 촛불집회를 전했다. 기사는 “시민들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면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고생부터 주부, 노인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인터뷰를 실었다. 이들은 “광우병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 “외교보다 국민의 건강을 우선으로 여기는 정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9면 <“정부가 숫자놀음으로 진실 호도…받아쓰는 언론도 문제”>는 ‘미 광우병 발생, 한국정부의 대응과 문제점’ 토론회를 중계했다.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유독 광우병 문제에 민감한 것은 이념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과학과 국제기준 문제를 정치경제 논리로 풀어간 현 정부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정부의 거짓말과 관변학자의 이상한 숫자놀음 그리고 언론의 합작이 계속된다”면서 “정부 관계자나 관변학자의 주장을 확인도 없이 사실인 양 보도하는 기사” 등 언론 보도의 문제도 지적됐다.
 
사설 <거짓·엉터리 광우병 정보로 불신 자초하는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말바꾸기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계속 수입’을 결정한 뒤 정부 조치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해 허겁지겁 둘러대기 바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지난달 30일 농식품부가 연 간담회에서 정부관계자가 “정형 광우병은 없어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통계 확인 결과 지난해 발생한 29건의 광우병 중 26건이 정형 광우병이었다며“(정부가) 기본적인 통계조차 사실과 다른 내용을 국민 앞에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농식품부 검역당국자가 비정형 광우병을 두고 “전염성도 없고 위험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한 말도 연구 결과와 다르다는 등 정부의 ‘거짓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설은 “정부는 이미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던 2008년의 약속을 뒤집었다”면서 “‘미국 눈치보기’ 때문에 국민 안전과 정책 신뢰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2012년 다시 촛불을 밝힌다, 이 말을 돌려주려…>(한겨레, 5면)
<“검역강화 한계…눈으로 보거나 냄새 맡아 광우병 알면 노벨상 감”>(한겨레, 5면)
<“미국이 얼마나 효율적 시스템 갖췄는지 한국과 나눌 기회 생긴 것을 환영한다”>(한겨레, 5면)
 
한겨레신문은 <2012년 다시 촛불을 밝힌다, 이 말을 돌려주려…>라는 제목 옆에 2010년 이대통령이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 반성이 없으면 사회발전도 없다”고 한 말을 붙여넣었다. 2일 열린 촛불집회가 이 대통령의 촛불집회 폄훼 발언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면 <“검역강화 한계…눈으로 보거나 냄새 맡아 광우병 알면 노벨상감”>은 ‘미국 4번째 광우별 발생, 한국 정부의 대응과 그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 내용을 다뤘다.
 
 
<4년전엔 괴담․선동, 지금은 사실․합리…달리진 ‘광우병 민심’>(조선, 2면)
<교복 여고생·유모차 사라지고 “원전 반대” “총선 부정” 구호가>(조선, 2면)
<광우병 조사단, 미 현지조사 착수…방문 장소․일정 혼선>(조선, 2면)
<서규용 농심품부 장관, 대통령 보좌 능력 없다>(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촛불집회를 막으려고 혈안이 됐다. 촛불집회를 ‘정치적 선동에 휘둘린 것’으로 몰고, 광우병 관련 문제 제기를 모두 ‘유언비어’인양 호도하는 등 이번 촛불집회가 2008년 ‘촛불’처럼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에 골몰했다. 한편으로는 광우병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오히려 촛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드러냈다.
 
2면 <4년전엔 괴담․선동, 지금은 사실․합리…달리진 ‘광우병 민심’>은 어제 광우병 촛불집회가 ‘찾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면서 그 이유로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판단 △여당도 검역중단을 요구해 정치적 대립각이 없다 △왜곡 방송이 없다’를 꼽았다. 조선일보는 “(2008년 당시 광우병) 위험성이 과대 포장돼 검증없이 확산”됐는데 “진정되는 과정에서 근거 없는 공포감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판단’ 운운하며 마치 4년 전 광우병 촛불집회는 괴담에 휘둘려서 벌어진 일인양 본질을 호도했다. 굴욕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내팽개치고, 이를 따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탄압으로 일관했던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노골적으로 폄훼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기사는 4년 전과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로 방송의 변화를 들며 “주장보다는 사실 전달 위주의 한정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나 현재 방송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정권 나팔수’, ‘정부 앵무새’로 전락한지 오래다.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된 이번 광우병 사태에 대해서도 심층보도는 찾아보기 힘들고, 정부 주장을 무비판․단순 나열하거나 정부 입장을 편드는 보도를 내놔 비판이 일고 있는데도 조선일보는 이를 ‘좋은 보도 행태’로 추켜세운 것이다.
 
같은 면 <교복 여고생·유모차 사라지고 “원전 반대” “총선 부정” 구호가>에서는 “시위대가 차도와 인도 사이에 놓인 플라스틱 폴리스라인을 넘어뜨리고 불법으로 차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진행”, “일부는 경찰의 경고 방송을 무시하면서 폴리스라인을 깔개로 삼아 앉기도 했다”며 시위대를 ‘불법을 자행하는 집단’으로 싸잡았다.
그러나 이날 경찰은 집회신고를 했음에도 집회공간으로 청계광장 한쪽 인도로 한정했다. 사람들이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열이 차도까지 확장됐는데 이를 두고 경찰은 허가된 장소를 넘었다면서 ‘불법집회’라고 규정하고 행사 내내 집회를 방해하는 방송을 끊임없이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런 상황은 보도하지 않은 채 다분히 의도적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불법’만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여야 의원들의 검역 중단 요구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그 짓을 왜 하느냐”고 한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에 대해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내포한 정치․경제․사회적 성격에 대한 고민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소동은 광우병에 걸릴 과학적․확률적 위험 가능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시에 국민들의 불안을 제거할 조치를 취하지 않자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정부의 설명보다 먼저 국민들 머리를 점령해 빚어진 사태”라며 광우병 촛불을 ‘유언비어’로 인한 것인양 폄훼하는 한편, 정부에게 눈치있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美쇠고기 수입 중단” 전국 곳곳서 광우병 촛불집회>(동아, 6면)
<현지조사단, 광우병 판정한 美 수의과학硏 방문>(동아, 6면)
<좌파 야당들, 언제까지 촛불 들고 가투할 건가>(동아, 사설)
 
동아일보 6면 <“美쇠고기 수입 중단” 전국 곳곳서 광우병 촛불집회>는 “범야권의 세 번째 촛불집회는 무엇보다 정부가 미국의 광우병 수입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범야권으로서는 광우병 논란을 계기로 4․11총선에서 제대로 터뜨리지 못한 반MB 정서와 정권심판론을 대선 정국에서 재점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정치적 ‘선동’인양 몰아갔다. 이어 “자칭 진보세력은 광우병 선동을 중단하라”는 등 촛불집회를 원색적인 비난하는 일부 보수단체의 목소리를 실었다.
 
사설은 더 노골적으로 촛불집회를 공격하고 나섰다. 2008년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MBC PD수첩을 ‘광우병 왜곡방송’이라고 규정하고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를 반 이명박 정권과 반미투쟁의 소재로 악용해 불법폭력 시위를 벌여 석 달 동안 수도를 마비시켰다”고 힐난했다. 또 “어제 집회 참가자는 1500여명 수준에 그쳤다”면서 “대다수 국민은 광우병 괴담에 더는 휩쓸리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제멋대로 식의 해석을 늘어놨다. 이어 시위를 주도한 ‘세력’의 궁극적인 목표가 ‘체제 전복’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은 뒤, “순수한 뜻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반체제 세력의 선동에 이용당한 셈”이라고 호도했다.
사설은 “민주당이 여전히 촛불의 폭발성에 대한 환상과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언제까지 촛불세력의 눈치나 보며 거리의 정치를 계속하려는 건지 안타깝다”면서 야당 비난으로 끝맺었다.
 
 
<“한국민 광우병 걱정 잘 알지만, 과학적 증거도 봐 달라”>(중앙, 8면)
<“불안감에 압도되지 말자”>(중앙, 칼럼)
 
중앙일보는 3일 촛불집회 기사는 한 건도 싣지 않은 채 8면 <“한국민 광우병 걱정 잘 알지만, 과학적 증거도 봐 달라”>에서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미 농무부 수석검역관의 주장을 주요하게 전하는 데 그쳤다.<끝>
 
 
 
2012년 5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