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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1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15)
등록 2013.09.25 11:10
조회 381
 
11월 12∼1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의 ‘전태일 외면’, 40년 전과 닮았네
- MBC, ‘전태일 분신 40주기’ 조명, SBS 클로징멘트로 언급
 
 

■ KBS의 ‘전태일 외면’, 40년 전과 닮았네
- MBC, ‘전태일 분신 40주기’ 조명, SBS 클로징멘트로 언급
 
지난 13일 ‘전태일 분신 40주기’를 맞았다. 노동자들의 현실이 40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노동문제는 산적해 있다. 800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안정 고용과 차별 대우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른바 ‘88만원 세대’들은 일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또 노동운동을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몰아가는 왜곡된 언론 보도, 파업에 대응하는 공권력의 과잉 진압과 ‘손해 배상금 압류’ 등을 통한 경제적 압박 등으로 노조 활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곳곳에서 전태일의 뜻을 기리고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는 청계6가에 놓인 ‘버들다리’를 ‘전태일다리(버들다리)’로 변경하는 현판식을 연 뒤,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묘역에서 40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 유가족과 야4당 대표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400여명이 참석했다. 야당 대표들은 추도사에서 “40년동안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웠지만 과연 이뤄진 일이 무엇인지 정치인으로 자괴감이 든다”, “전태일 열사가 괴로워했던 그 시대의 불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조합법 재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3일 MBC는 전태일 분신 40주년 소식을 전하면서 40년이 지난 한국사회의 노동문제 현주소를 짚으며 “전태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보도했다. SBS는 방송말미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전태일 분신 40주년임을 언급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전태일’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KBS는 한국전 60주년을 맞아(11일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베테랑스 데이’였다) 미 텍사스 주에서 열린 ‘한미용사동상’ 제막식 소식은 전했다.
 
 
MBC <전태일 열사 분신 40주년>(단신/11.13)
       <오늘의 '전태일'>(박성호 기자/11.13)
 
MBC는 <전태일 열사 분신 40주년>(단신/11.13)에서 “오늘은 22살 청년 전태일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한지 꼭 40주년 되는 날”이라면서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어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의 열사 묘역에서 전태일 열사의 분신 40주기 추도식이 거행”됐고, “전태일 40주기 행사위원회는 서울 청계천 6가에서,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평화 시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버들다리를 '전태일 다리'로 이름짓고 현판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 MBC <오늘의 '전태일'>(박성호 기자/11.13)
 
<오늘의 '전태일'>(박성호 기자/11.13)에서는 ‘전태일 분신’의 의미와 40년이 지난 오늘날 노동자의 현실을 짚었다. 보도는 “노동자도 사람이라던 전태일, 아직도 쉴새없이 앞으로 달려야만 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의 절규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라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보도는 “22살의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의 분신, 이념도 계급도 아닌 생존의 요구였다”면서 “하루 15시간 노동을 8시간으로, 일요일은 쉬게 하고, 건강검진을 받게 해달라, 법에 나온 대로 하자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외침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편의점,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오늘의 전태일 또래들에겐 시간당 최저임금도, 야간수당도 법엔 있고 현실엔 없다”고 지적했다. 또 “88만원 세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그들은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달한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뤘다.
보도는 “전태일 투쟁엔 사랑이 함께했다”, “동료들과 평화시장의 노동실태를 조사해 당국에 진정서를 냈고, 굶주린 여공들에겐 버스비로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걸어서 퇴근했다”며 전태일의 삶을 조명한 뒤 “2010년 노동환경은 나아졌지만, 전태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 “세상의 무관심이란 벽 역시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SBS는 클로징 멘트에서 “청년 전태일이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분신한지 오늘(13일)로 꼭 40년이 됐다”,“그때보다 분명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청년실업, 아르바이트와 인턴사원, 또 전체 절반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처우 문제는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한다”고 마무리 했다. <끝>
 
 

 

2010년 11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