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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12)
등록 2013.09.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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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모두 ‘G20 올인’
2. G20 정상 배우자 만찬 … ‘삼성’ 유난히 부각한 MBC
 
 
11월 1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G20 올인', 주요 의제들 외면
- 용산참사 판결, 인권위 파행, UAE 파병 등 주요 의제 외면
 
 
 
1. 방송3사 모두 ‘G20 올인’
- 용산참사 판결, 인권위 파행, UAE 파병 등 주요 의제 외면
 
G20 첫날인 11일, 방송3사는 저녁종합뉴스를 ‘G20특별방송’으로 편성해 경쟁적으로 ‘G20 올인’ 행태를 보였다. (※표1참조)
이렇게 방송 3사가 모두 G20보도에 ‘올인’하면서 우리사회의 주요 의제들이 외면당했다. 용산참사 대법원 판결, 국가인권위원회 파행, UAE 파병 논란 등 11일 있었던 주요 사안들이 방송3사 어느 곳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다.
 

보도 내용도 G20 관련 소식을 단순 전달하거나 홍보하는 것이었고, 정부의 과잉 통제 등 비판적인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G20을 명분으로 기본권을 침해하는 과잉대응을 해 물의를 빚었다. 11일 코엑스 주변에는 2M 높이의 담장이 세워지고 출입이 통제됐으며, G20 정상들이 머무는 호텔은 일반 투숙객들에 대해서도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정상들이 지나는 동선을 확보한다며 서울시내 곳곳의 교통을 통제하고 행사장 주변은 지하철과 버스도 무정차 하도록 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무려 5만 명이 넘는 경찰병력과 장갑차, 특공대까지 배치되었고, 집회나 기자회견은 물론 1인 시위까지 금지했다.
정부는 80년대식 ‘국민 총동원’ 행태도 보였다. 행사장 주변에 있는 허름한 건물을 외벽만 공사하는가 하면, 학생들을 동원해 각국 정상이 이동하는 동선에서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방송3사는 ‘G20 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정부의 ‘후진국형’ 국민 통제·동원 행태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특히 KBS와 SBS는 단 한건의 비판 보도도 하지 않았다.
11일에도 방송3사는 정부의 과잉통제 문제는 외면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교통이 원활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며 추켜세우는데 그쳤다.
 

2. G20 정상 배우자 만찬 … ‘삼성’ 유난히 부각한 MBC
- 메뉴까지 시시콜콜 보도한 KBS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각국 정상의 배우자 및 국제기구 대표 배우자들이 용산의 리움미술관에서 김윤옥 씨가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여했다.
G20 준비위는 리움 미술관을 선정한 데 대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거리가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편안하면서도 격조 있는 분위기가 나고 한국적 특색과 모던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췄다”고 밝혔으나 G20 공식행사가 국․공립 공간이 아닌 재벌 계열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리움 미술관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가 2004년 10월 개관해 관장을 맞았고, ‘삼성 특검’으로 홍 씨가 사임하면서 전시를 중단했다가 지난 8월 재개관했다. 홍 씨는 11일 만찬에서 안내를 하는가 하면 기념촬영에도 함께 했다.

11일 KBS와 MBC는 정상 배우자들의 환영만찬을 다뤘는데, KBS는 식사메뉴까지 시시콜콜 보도했다. MBC는 ‘삼성’과 ‘홍라희 씨’를 언급하고 리움 미술관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깊고 우아한 한국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역동적인 한국인의 저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KBS <퍼스트 레이디 한국 매력 만끽>(남승우 기자)
MBC <영부인들의 한국 체험>(김소영 기자)
 
KBS <퍼스트 레이디 한국 매력 만끽>(남승우 기자)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찾은 세계 각국의 퍼스트 레이디”를 “단아하게 차려진 만찬 테이블과 함께, 세계적 거장 고 백남준 씨의 비디오 아티 등 국내외 명작들이 맞이한다”고 전했다.
이어 “메뉴는 문화와 취향을 고려해 한우 스테이크와 생선 요리, 유기농 두부 스테이크 세 가지가 준비됐다”는 등 만찬을 시시콜콜 묘사했다. 그러면서 “방대한 예술작품을 보유한 리움미술관은 정상들의 만찬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과 가깝고, 한국적 특색과 현대적 이미지를 어우러져 만찬 장소로 선정됐다”고 G20 준비위 측의 설명을 그대로 전했다.

△ MBC <영부인들의 한국 체험>(김소영 기자)
 
MBC <영부인들의 한국 체험>(김소영 기자)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라며 리움미술관이 ‘삼성 미술관’임을 나타냈다. 또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띤 김윤옥 여사가 영부인 10명과 국제기구 대표 부인 2명을 맞는다”면서 “미술관 전 관장인 홍라희 씨도 반갑게 영부인들을 안내했다”며 홍 씨도 슬쩍 언급했다.
이어 “앤디 워홀의 <금빛 마릴린>, 백남준의 <파우스트>, 데미안허스트의 <죽음의 춤>등 현대미술 대가 작품들이 전시된 방”, “단원 김홍도와 박수근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라고 상세히 전한 뒤,  “고미술품에서 근현대미술까지 골고루 섞여있는 이곳에서 영부인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깊고 우아한 한국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역동적인 한국인의 저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
 

2010년 11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