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4월 23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4.2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조중동, 쌍용차 ‘죽음의 행렬’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1년 반 넘어…안타까운 22번째 죽음
<한겨레> <경향>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합의 이행 촉구
<조선> <중앙> <동아> 쌍용차 노동자․가족 연쇄적 죽음 철저히 외면
2009년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쌍용차 노동자들은 77일간의 처절한 투쟁을 벌였고, 결국 2009년 8월 6일에 ‘무급휴직자 1년 후 복직’이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2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쌍용자동차는 합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이 사태를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차 노동자들은 고통 속에서 목숨을 끊거나 몸과 마음의 병으로 신음하다 세상을 등지고 있다. 지금까지 정리해고 사태로 인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죽음은 알려진 죽음만 22명이며, 자살 12명, 심근경색증 및 돌연사 6명, 뇌출혈 1명, 당뇨합병증 1명, 기도폐쇄 1명, 기타 1명 등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절반을 넘고 나머지는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외상으로 인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정리해고의 칼날을 휘두르고 수십억원의 손해배상과 가압류 청구로 노동자들을 옥죄고 복직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는 쌍용 자본과 공권력으로 무자비하게 노동자들을 진압했고 이후 사태를 방치한 이명박 정권에 의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형은 대우차, 동생은 쌍용차…형제 할퀸 정리해고 톱니바퀴>(한겨레, 10면/23일)
<얼마나 더 목숨 잃어야 ‘1년 뒤 복직’ 약속 지킬까>(한겨레, 10면/23일)
10면 기사 <형은 대우차, 동생은 쌍용차…형제 할퀸 정리해고 톱니바퀴>에서는 정리해고와 복직 투쟁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형제, 김일섭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 전 노조위원장과 김남섭 쌍용자동차 노조 사무국장의 사연을 실었다.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이었던 형 일섭 씨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징계해고되었다가 8년 만에 복직했고,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파업에 참여했던 남섭 씨는 17년간 일했던 공장에서 쫓겨나 3년 동안 복직 투쟁을 하면서 동료와 그 가족 22명의 죽음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다고 보도했다.
10면 기사 <얼마나 더 목숨 잃어야 ‘1년 뒤 복직’ 약속 지킬까>에서는 “쌍용자동차 노사는 2009년 8월 6일 ‘(구조조정 대상 노동자 중) 461명의 무급휴직자는 1년 뒤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한다’고 합의”했다면서, 이는 “같은 해 6월 노동자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진 뒤 노조가 77일 동안 공장을 점거한 끝에 회사와 극적으로 타협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그러나 노사가 합의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무급휴직자 가운데 공장으로 복귀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면서, “이 기간에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등 모두 2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처럼 복직이 안 되는 이유는 합의 내용을 두고 노사 양쪽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가 “당시 무급휴직자에 대해 1년 뒤 복직시키겠다는 의미로 합의한 것”이라며 “회사 경영 실적도 점차 나아지고 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실었다. 반면 회사 쪽은 “1년에 적어도 16만대를 생산하는 등 2교대가 가능한 물량이 확보돼야 복직시킬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이종탁 선임연구원이 “쌍용차의 생산․판매 규모가 연간 10만대를 넘어서고, 올해 12만 3000대 판매와 약 3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경영계획을 수립할 상황이 됐으니, 쌍용차 노동자들의 현장 복귀와 재고용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한편 “쌍용차가 무급휴직자를 복귀시키지 않으면서,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생산물량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면서, ‘쌍용차의 1인당 자동차 생산대수는 지난해 23.6대까지 치솟아 최근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종탁 연구원이 “정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은 휴직자․해고자 복귀를 위한 확실한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과 금속노조 관계자가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복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전면적인 복직이 힘들다면 복직 일정 정도라도 확정지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가 22번째 죽음을 밝힌 4월 2일 이후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쌍용차 관련 기사를 모두 각각 8건씩 내보냈다. 반면 조중동은 단 한 건의 기사도 싣지 않았다(<표> 참조).
<쌍용차 노동자의 죽음의 행렬에 부쳐>(한겨레, 30면/19일)
<구원 요청 절규에 반응하지 않는 사회>(한겨레, 29면/17일)
<쌍용차 비극 언제 끝날까>(한겨레, 12면/11일)
<쌍용차 노동자 ‘죽음의 고통’ 언제까지…>(한겨레, 12면-사진/5일)
<쌍용차 해고자 “면접 본다” 말 남긴 채 또…>(한겨레, 12면/3일)
<이제 사회적 타살은 그만>(경향, 31면/19일)
<‘쌍용차 희생자’를 기리며>(경향, 11면-사진/17일)
<쌍용차 23번째 죽음을 막으려면>(경향, 31면/17일)
<“해고는 가족 모두의 상처 … 모두의 관심 절실”>(경향, 21면/9일)
<쌍용차의 눈물>(경향, 12면/6일)
<스물둘, 측정할 수 없는 죽음의 무게>(경향, 29면/5일)
<쌍용차 해고자 또… 22번째 희생>(경향, 1면/4일)
<막막한 생계에 ‘빨갱이’ 딱지 주위의 눈초리에 “죽고 싶다”>(경향, 10면/4일)
4일 10면 기사 <막막한 생계에 ‘빨갱이’ 딱지 주위의 눈초리에 “죽고 싶다”>에서는 지난달 30일 목숨을 끊은 쌍용자동차 해고자의 아픈 사연을 전했다. 기사는 “이씨의 죽음은 쌍용차 해고자들이 생계난 뿐 아니라 주변의 냉대와 편견에도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생계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중고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