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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1.1)
등록 2013.09.25 11:07
조회 391
 
 ■ 오늘의 브리핑
1. 첫 교섭 나온 노조위원장 체포에 ‘분신 저항’ … KBS,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
2. MBC, “SSM 규제 지연으로 SSM-중소상인 마찰”
 
 
 
10월 29~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EC 노동자 분신 … KBS와 MBC의 ‘미묘한 차이’
 

1. 첫 교섭 나온 노조위원장 체포에 ‘분신 저항’ … KBS,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
 
지난 30일 경북 구미의 반도체 업체 KEC 공장에서 점거농성 중이던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경찰의 기습체포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KEC 노조는 지난 6월 21일, 7월부터 시행될 타임오프제를 앞두고 임금과 단체협약, 노조전임자 문제로 파업을 시작했다. 사측은 6월 30일 용역을 동원해 공장에 있는 노조원들을 몰아내고 직장을 폐쇄했다. 그 후 100여일이 지나는 동안 노조는 타임오프제와 관련된 요구를 철회하였으나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어떠한 대화에도 임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 21일 노조원들은 기습 점거농성에 들어갔고 지난 30일 130일 만에 첫 노사협상 교섭이 열리게 됐다.
그런데 경찰은 사복경찰을 교섭장 주변에 배치시켰다가 협상 결렬 후 농성장으로 돌아가는 김 지부장을 덮쳤다. 김 지부장이 화장실로 피신하자 경찰은 문을 부수며 그를 연행하려했고 김 지부장은 여기에 맞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김 지부장은 현재 2~3도의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 입원중이다.
노조 측은 ‘회사와 경찰이 대화를 통한 해결은커녕, 교섭을 빌미로 지부장을 불러내어 연행하려 했던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31일 방송 3사는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제목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MBC와 SBS는 교섭 직후 벌어진 경찰의 체포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분신이라는 점을 제목에 담았다. 반면 KBS 보도의 제목은 ‘노조 지부장 분신’ 사실만 전했다.
또 보도 내용에서 MBC와 SBS는 ‘경찰과 사측이 노사 교섭을 지부장 체포에 이용했다’는 노조 측의 반발을 전한 반면, KBS는 타임오프제로 인한 노사 갈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야당과 민주노총이 정부 노동대책을 규탄했다’고만 언급했다. 
 
 
KBS <노조 지부장 분신>(김재노 기자/10.31)
MBC <체포 반발 분신>(도건협 기자/10.31)
SBS <체포 항의 분신 시도>(TBC 이지원 기자/10.31)
 
KBS는 31일 <노조 지부장 분신>(김재노 기자)에서 구미 KEC 노조가 타임오프제에 반발해 지난 6월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이에 맞서 직장을 폐쇄했다고 전한 뒤 “급기야는 지난 21일부터 노조원들이 공장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면서 11일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어젯밤 9시 50분쯤 김준일 구미 KEC 노조지부장이 공장 입구에서 경찰의 연행에 맞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 5당과 민주노총은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도하다 일어난 일이라며 정부의 노동 대책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전한 뒤, “타임오프제로 인한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분신 사태까지 발생하자 야당과 시민단체는 오는 3일 구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 MBC <체포 반발 분신>(도건협 기자/10.31)
 
MBC <체포 반발 분신>(도건협 기자/10.31)은 “노사협상이 결렬된 뒤 사복경찰이 협상장 밖으로 나오던 김 씨를 덮쳤다”, “화장실로 피신해 문을 잠근 김 씨는 경찰이 문을 부수자 주머니에 갖고 있던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며 김 지부장이 분신하기까지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어 “노조는 노사 교섭 자리를 검거 작전에 이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체포를 통해서 제압하려던 그 시도가 있었던 것만 봐도 회사는 우리하고 대화로서 풀 의지가 없었다”는 김성훈 KEC지회 부지회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현재 공장 안 점거농성장에는 100여 명의 조합원이 남아 있다”, “지부장의 분신 소식에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고 전하고 “민주노총과 민주당 등 야 4당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무리한 체포 시도가 분신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SBS <체포 항의 분신 시도>(TBC 이지원 기자/10.31)는 김 지부장이 “사측과 교섭이 결렬된 직후 경찰이 체포하려고하자 분신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은 노조 간부들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면서 “경찰은 구미 KEC공장 주변에는 12개 중대, 1천여 명을 배치해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과 함께 의약품 등 외부로부터의 물질 반입을 모두 막았다”고 경찰의 강경대응을 전했다. 
보도는 “회사와 경찰은 대화를 통한 해결은커녕, 교섭을 빌미로 지부장을 불러내어 연행하려 했던 것”이라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인터뷰를 담고 “KEC 노사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라 노조전임자 5명을 3명으로 줄이는 안을 놓고 넉달 이상 대립해오다 노조원 2백 명이 지난 21일부터 공장점거에 들어갔으며, 현재도 90여 명이 공장 안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2. MBC, “SSM 규제 지연으로 SSM-중소상인 마찰”
 
정부 여당이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처리를 미루는 사이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29일 MBC는 SSM과 관련한 보도를 내보냈다.
 
 
MBC <마찰 심화>(김정인 기자/10.29)
     <‘피자’ 설전>(이정은 기자/10.29)
 
MBC <마찰 심화>(김정인 기자/10.29)는 SSM 규제 법안이 국회에서 미뤄지면서 골목 상권에 진출하려는 SSM과 이를 막으려는 중소상인들 사이의 깊어지는 갈등을 다뤘다.
보도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호시탐탐 개점을 시도하고 있고 주변 상인들은 이를 막느라 불침번까지 서가며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이어 홈플러스 가맹점을 내려는 측과 주변 영세 상인들의 마찰 사례를 자세하게 전한 뒤, “기업형 슈퍼마켓과 재래시장, 동네 가게의 영역을 조정할 유통법과 상생법의 처리가 계속 미뤄지면서 동네 상인과 유통기업의 대치도 끝날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자’ 설전>(이정은 기자/10.29)에서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의 트위터 논쟁을 다뤘다.
보도는 두 사람 사이에 ‘이마트피자’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졌다면서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가 ‘이마트 피자로 동네 피자가게를 위협하는 것과 다른 유통업체들이 SSM 개설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이 비슷하다’며 공격”했고, “정 부회장은 ‘정상적인 영업’이라며 ‘이런 지적은 유통업 전체를 부정하는 견해’라고 맞받아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피자논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BS도 문 대표와 정 부회장의 트위터 논쟁을 다뤘는데, ‘반말’과 ‘인신공격’등 가십거리로 접근했다.

 
△ SBS <트위터 ‘반말’ 설전>(임찬종 기자/10.29)
 
SBS<트위터 ‘반말’ 설전>(임찬종 기자/10.29)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임직원 복지혜택을 늘렸다’는 취지의 글에 대해 문용식 나우콤 대표가 “기업형 슈퍼마켓을 개점해 구멍가게들을 울렸다면서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며 반말로 쏘아 붙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의 논쟁이 반말 설전, 재벌의 비자금 문제 거론 등 “인신공격성 싸움으로 흘렀다”고 전하며, “두 유명인사의 날선 공방을 지켜보던 트위터 이용자들도 예의를 지키지 않은 문 대표가 잘못이라는 쪽과 논점을 피해가는 정 부회장이 문제라는 쪽으로 갈라졌다”고 덧붙였다.<끝>
 

 


2010년 11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