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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4.16)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금통위에도 ‘영남’ ‘MB맨’?…조중동은 무비판
■ MB정부, 새 금통위원 4명 내정…‘성장 중시하는 영남 출신 MB맨’ 다수 포진
<조선> <중앙> <동아> 금통위원 내정 사실 무비판 보도에 그쳐
<한겨레> <경향> MB인사 난맥상 비판…성장 일색 금통위 우려
한국은행법 1조는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을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규정해 놓고 있으며,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이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지난 4년여 동안 경제 성장에 집착하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무리하게 동결해 물가 인상을 사실상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금통위에서 그나마 금리 인상을 주장하던 위원들은 이번에 물러나고 새로 구성될 금통위는 더욱 경제 성장 기조에 충실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물가인상을 방치하는 저금리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우려된다.
<성장 중시 인물로 채운 금통위…물가 찬밥 되나>(한겨레, 18면/16일)
16일 18면 기사 <성장 중시 인물로 채운 금통위…물가 찬밥 되나>에서는 “지난 13일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은 임기 만료되는 김대식, 최도성 위원의 자리를 비롯해 모두 4자리의 금통위원을 임명했다”면서, “새 내정자 4명은 매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한은 안팎의 분석”인데, 새 금통위원 내정자 4명은 모두 “이명박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특히 문우식 내정자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했고, 정순원 내정자는 “현대차, 로템 등 현대차그룹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온 재계 출신으로 화폐․금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라며, “두 사람이 비둘기 중에서도 ‘슈퍼 비둘기’(극단적인 금리인하론자)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4명의 내정자와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박원식 부총재,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임승태 위원까지 금통위원 7명 가운데 매파를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 “정부의 단기 성장정책에 맞서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통화정책을 소신 있게 지켜나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우려를 전했다.
<새 금통위원 4명 내정… 모두 MB와 인연>(경향, 8면/14일)
<금통위 존재 이유 망각한 금통위원 인선>(경향, 사설/16일)
16일 사설 <금통위 존재 이유 망각한 금통위원 인선>에서는 “새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 4명이 지난 주말 발표됐다”면서, “겉으로는 다양성을 갖춘 인선처럼 보이지만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금통위의 존재 이유인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금통위를 물가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이른바 ‘비둘기파’와 ‘친정부’ 인사 일색으로 구성해 정부의 성장정책에 장단을 맞추게 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금통위는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정부의 성장정책을 뒷받침하는 금리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정책의 독립성을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운 수준으로 실추”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새 금통위원 인선은 금통위 무력화를 완결 짓는 수순이 될 듯하다”면서, 새 금통위원 후보 4명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에다가 “매파적인 통화정책과는 거리가 먼 성향”이며 “지역적으로는 4명 가운데 3명이 영남”이라 “전문성과 중립성보다는 ‘정치적 인선’의 냄새가 풍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통위가 사실상 비둘기파 일색이 돼 균형감을 잃게 되는 셈”이라 우려했다. 사설은 대통령이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금통위의 존재 이유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처럼 금통위가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거수기’로 전락하고 독립적인 통화정책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면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물가상승의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라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통화정책의 독립성 훼손을 통해 역설적으로 금통위원 임명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보여줬다”면서, “미국․영국처럼 국회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거나 청문회를 거치는 등 전문성과 중립성 검증 장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중동은 새 금통위원 4명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을 14일에 간단히 싣는 데 그쳤고, 끝까지 반복되는 MB 인사의 문제점이나 통화정책의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순원 전 현대차 사장 금통위원 내정>(중앙, 10면/14일)
<정해방 문우식 하성근 정순원 금융통화위원 후보 4명 추천>(동아, 8면/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