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4월 13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4.13)
등록 2013.09.25 11:05
조회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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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중앙> ‘박근혜 대세론’ 시동 거나?
 
 
 
 
 
 
<중앙> ‘박근혜 대세론’ 시동 거나?
 
 
 

■ <중앙> “4·11 총선 새누리당 승리 이끌었다”…박근혜 집중 부각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민주통합당이 패배했다. 새누리당은 단독으로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했음에도 새누리당의 의석수에 미치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거듭된 실정과 민생파탄, 측근 비리와 민간인 불법사찰이 터져 나왔고, 새누리당 역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상황이었으므로 애초에는 야당의 손쉬운 승리가 전망되었다. 그러나 야당은 공천 실패와 잇따른 잡음으로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선거를 진두지휘하여 1당 수성에 성공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보수 언론들은 총선 승리를 기점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세워 주는 모양새다. 특히 13일 중앙일보는 1면부터 박근혜 위원장 관련 기사를 집중적으로 싣고 사설까지 실으며 ‘박근혜 띄우기’에 열중했다. 박근혜 위원장의 행보와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칭찬하면서, 조목조목 세밀한 조언까지 하며 박 위원장을 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45.1 안철수 35.9% 총선 뒤 양자대결 판세 역전>(중앙, 1면/13일)
<박근혜 “불법사찰 방지법 만들 것”>(중앙, 1면/13일)
<진보당에 휘둘린 민주당 관망하던 중도층 등 돌려>(중앙, 2면/13일)
<모든 국민이 박근혜를 주시한다>(중앙, 사설/13일)
 
중앙일보는 13일 1면 머리기사 <박근혜 45.1 안철수 35.9% 총선 뒤 양자대결 판세 역전>에서 “4·11 총선 승리에 힘입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9.2%포인트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면서 한국갤럽이 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기사는 ‘박근혜-안철수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45.1%, 안 원장은 35.9%로 조사됐다”면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줄곧 5%포인트 가량 앞서 왔으나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판도가 뒤바뀐 것”이라 보도했다. 또 다자 대결 지지율에서는 박 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고문이 안 원장을 약간 앞섰으나, “박 위원장과 문 고문 간의 가상대결 지지율은 박 위원장 47.7%, 문 고문 31.4%로 안 원장이 나섰을 때보다 박 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컸다”고 전했다. 이어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정치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박 위원장의 경우 ‘더 좋게 생각됐다’는 응답이 42.6%, ‘더 좋지 않게 생각됐다’는 응답이 21.4%였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1면 헤드라인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박근혜 위원장이 지난 5개월 동안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던 안철수 원장을 눌렀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다시 확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1면 기사 <박근혜 “불법사찰 방지법 만들 것”>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빠른 시간 내에 불법사찰 방지법 제정을 비롯, 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히 바로잡고 다시는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4·11 총선에서 원내 단독 과반을 이끈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실었다. 기사는 박 위원장이 “다시 과거의 구태로 돌아간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란 각오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며, “모든 세대, 모든 계층을 다 끌어안고 함께 가겠다”며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1면에 실은 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불법사찰 문제까지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박 위원장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계속 터져 나온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집권 여당의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상규명을 약속하기보다는 선거 내내 ‘노무현 정부도 사찰했다’, ‘나도 사찰 피해자다’라는 식의 물타기 주장을 펴왔다. 때문에 박 위원장이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할 것인지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2면 기사 <진보당에 휘둘린 민주당 관망하던 중도층 등 돌려>에서는 “민주당의 경우 이른바 ‘MB 트리플 호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로 얻은 단독 과반의 기회를 진보당과 ‘나꼼수’에 휘둘리다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분석하면서, ‘선거 막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측의 경선 여론조작 사건과 나꼼수 진행자인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벌어졌지만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자만을 부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보당과 나꼼수에 끌려다니자 보수층은 위기감에 결집했고, 중도관망층 유권자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못 보여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선거 초반부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정책연대에 기반한 후보단일화 등으로 힘을 합친 야권연대를 두고 ‘진보당에 휘둘린 민주당’이란 식으로 흠집 내는 기사를 써왔는데, 선거 평가 보도에서까지 야권의 총선 패배 원인을 ‘민주당이 진보당에 휘둘린 탓’이라며 호도하고 나섰다.
 
사설 <모든 국민이 박근혜를 주시한다>에서는 “총선 이후 전 국민의 눈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로 쏠리고 있다”면서, “박 위원장이 19대 국회 다수파의 수장이 되었고, 나아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나갈 여당 후보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어제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이런 기대에 따른 책임감을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박 위원장은 원론적 차원에서 ‘구태 정치 청산’ ‘국민과의 약속 이행’ ‘갈등과 분열 극복’ 등을 다짐”했는데, “문제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박 위원장이 실천해야 할 일들을 제시했는데, 우선 “선거 과정에서 일어났던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소홀히 지나쳤던 문제들을 다시 챙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사찰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민간인 사찰에 대한 검찰 수사를 재촉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등 진상규명 노력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고, “19대 국회 개원을 위한 협상도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현 정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엄격히 비판”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탈당 요구 등 무리한 차별화는 여론 분열과 국정운영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선주자인 동시에 국정운영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정책추진과 공약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챙기기도 했다. 사설은 “무엇보다 박 위원장은 더 큰 정치 지도자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더니, “벌써부터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외연을 넓히고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박근혜의 힘은 이제 마지막 시험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벌써부터 응원하는 모양새다. 중앙일보는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를 탄탄대로로 만들어가기 위해 사설에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끝>
 
 
 
 
2012년 4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