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2월 23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2.2.2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강용석 폭로 맞장구치던 <조선> <동아>, 뻔뻔하게 훈계질?
■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 사실무근…강용석 의원직 사퇴
<조선> <동아> 강용석 무분별한 폭로 받아써 놓고 반성도 없어
<한겨레> <경향> 무책임한 폭로 비판
<박원순 시장 아들 공익요원 판정받게 한 진단서 발급 의사, 병역비리 기소됐었다>(조선, 13면/1월 12일)
<“박원순 시장 아들 MRI 맞아” 병무청 관계자 확인>(조선, 11면/16일)
<병무청 “박원순 시장 아들 신체검사 문제없다” 재확인>(조선, 5면/20일)
<나영이 치료 의사 “박 시장 아들 의혹, 감사원 감사해야”>(조선, 5면/20일)
<3차례 병역 연기, 입대 나흘 만에 허리통증 귀가, 재검서 4급>(조선, 5면/21일)
<박원순, 의사·네티즌 공세에 “아들 MRI 공개”>(조선, 5면/21일)
<박원순 측 “필요하면 아들 재검 받을 수도 있다”>(조선, 6면/22일)
<의료계도 박 시장 아들 MRI 진위여부 논쟁>(조선, 6면/22일)
<강용석과 역지사지>(조선, 34면/22일)
<박 서울시장 아들 군 현역 면제 논란 여기서 끝내야>(조선, 사설/22일)
<“박원순 시장 아들 MRI 맞다”… 세브란스 병원 재검서 확인>(조선, 5면/23일)
<강용석 오인과 박원순 무대응, MRI 소동 키워>(조선, 5면/23일)
조선일보는 2월 20일 5면 기사 <병무청 “박원순 시장 아들 신체검사 문제없다” 재확인>과 <나영이 치료 의사 “박시장 아들 의혹, 감사원 감사해야”>를 통해 ‘박 시장 아들 신체검사 판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병무청의 입장과 ‘MRI 사진을 볼 때 강 의원 주장이 사실로 판단된다’는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의 주장을 나열했다.
21일에는 5면 기사 <박원순, 의사·네티즌 공세에 “아들 MRI 공개”>에서 박 시장이 의혹 해소를 위해 병무청에서 아들의 MRI, CT 자료를 받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 ‘자료가 통째로 바꿔치기 된 것’이라거나 ‘병무청이 공모했다’는 등의 주장도 있다고 전하면서, 강 의원의 공개 신검 압박에 힘을 실었다.
박 시장 아들이 “신체검사를 다시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자 22일에는 6면 기사 <의료계도 박 시장 아들 MRI 진위여부 논쟁>에서 “상당수의 의사들이 박 시장 아들의 체형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MRI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날 34면에 실은 논설위원 ‘홍준호 칼럼’ <강용석과 역지사지>에서는 ‘강 의원이 박원순, 곽노현, 안철수 세 사람을 붙들고 늘어지는 것을 순수하게만 볼 순 없다’면서도 “박 시장처럼 대뜸 언론을 탓하고 나서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화살을 박원순 시장에게 돌렸다. “한 번 제기된 의혹이 도중에 죽지 않고 숨을 이어갈 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며 강 의원을 은근히 편들더니, “강 의원 폭로가 그 동기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을 붙잡고 있는 건 그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놓지 않고 있기 때문”, “혼자 힘으로 그 많은 자료들을 모아 분석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끈질김도 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요인”이라며 강 의원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강용석 의원은 본인의 동의 없이 개인의 의료 기록을 언론에 공개하는 불법을 저질렀고 그 과정에서 박 시장과 박 시장의 아들, 박 시장의 여자 친구까지 거론하면서 인격권을 침해했는데, 조선일보 홍준호 논설위원은 그런 강 의원의 역성을 들고 칭찬했다.
<감사원, 병무청 병역면제 특감>(동아, 13면/17일)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감사 감사원도 박시장도 ‘끙끙’>(동아, 10면/20일)
<박원순 측 “아들 MRI-CT 공개” … 강용석 “다시 촬영해야”>(동아, 5면/21일)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 “본인 재검 장면 CCTV로 확인”>(동아, 1면/22일)
<“박시장 아들, 치료기록 없어… 디스크 처음 안 것처럼 행동”>(동아, 3면/22일)
<병무청 “CT 바꿔치기 가능성 제로수준”>(동아, 3면/22일)
<朴측 변호사 “필요하면 재검사 받겠다”>(동아, 3면/22일)
<“박원순 아들이 낸 MRI, 본인 것 맞다”>(동아, 1면/23일)
<강용석, 임기 끝나가는 의원직은 내놓고… 불출마엔 “아직”>(동아, 2면/23일)
<의혹 무시하던 박시장, 여론 압박에 ‘재검’ 정면돌파>(동아, 2면/23일)
<병무청도 동일인 확인… “박씨 4급 판정 적법”>(동아, 2면/23일)
<박 시장 아들, 173cm 63kg 아니라 176cm 80kg 건장 체격>(동아, 2면/23일)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 풀렸다>(동아, 사설/23일)
21일 5면 기사 <박원순 측 “아들 MRI-CT 공개” … 강용석 “다시 촬영해야”>에는 강 의원이 공개한 MRI 사진을 싣고, 의사들이 대체로 “박 씨의 MRI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박 시장 측이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는데도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진하다며 공개 신체검사나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22일에는 1면에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 “본인 재검 장면 CCTV로 확인”>, 3면에 <“박시장 아들, 치료기록 없어… 디스크 처음 안 것처럼 행동”>이라는 기사를 실어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박 시장 아들의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가 현재 병원에 있는 MRI 사진과 강 의원이 공개한 MRI가 동일하다고 확인해 주고 “박 씨의 체형에서는 나오기 힘든 사진”이라고 말했다면서 병역 비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로 몰고 갔다. 이날 기사를 보면 동아일보가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를 확신한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사설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 풀렸다>에서는 “박 시장이 의혹 해소를 위해 아들에게 공개 재검사를 받도록 한 건 잘한 일”이라면서 ‘그동안 박 시장의 소극 대응으로 의혹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고 박 시장에게도 책임을 떠넘겼다. 사설은 “강 의원이 자료를 더 철저히 수집하고 분석했더라면 이 같은 헛발질을 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안 그래도 불법적으로 자료를 빼낸 강 의원이 더 많은 자료를 구하기 위해 추가로 불법을 저질러야 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목적으로 무책임한 의혹을 터뜨리는 행태가 사라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강 의원의 폭로에 적극 호응하여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를 사실인 양 몰아가는 기사를 쏟아내 놓고, 정작 허위로 밝혀지고 나니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강 의원을 꾸짖고 박 시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사설에서 비판한 ‘무책임한 의혹을 터뜨리는 행태’에 가장 크게 맞장구를 쳤던 언론이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하루 만에 잊어버린 듯이 보인다.
<강용석 의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중앙, 20면/1월 19일)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감사원, 병무청 감사 검토>(중앙, 12면/16일)
<박원순 아들 병역 의혹, 소송전으로 가나>(중앙, 22면/21일)
<병무청 “MRI 공개 검토” 박원순 측 “필요하면 재검”>(중앙, 16면/22일)
<박원순 시장 아들 허리 디스크 확인>(중앙, 1면/23일)
<강용석, 박원순 아들 키·몸무게도 확인 않고 폭로>(중앙, 3면/23일)
<강용석, 박주신 씨 뛰는 동영상에 현상금 여자친구 실명까지 공개하며 인격 살인>(중앙, 3면/23일)
하지만 중앙일보가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처럼 강 의원의 악의적인 공격에 힘을 싣지 않은 배경에는 강 의원이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최초로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를 고소하고 중앙일보가 강 의원을 무고로 고소하는 등의 악연도 작용했을 것이다. 더구나 강 의원은 삼성 총수 일가의 병역 면제율이 높다는 점을 비롯해서 삼성 지배 구조 문제나 태안 원유 유출 사고에서 삼성의 책임 등을 국회에서 거론한 바 있다. 삼성과 긴밀한 중앙일보 입장에서는 삼성을 공격해 왔던 강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강용석 의원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그대로 신문에 실어 주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의 대응이 나온 21일에 처음 관련 기사가 1건씩 나갔고, 강 의원 주장이 허위라고 밝혀진 후 23일에 기사를 실었다.
<무책임 폭로 강용석 사퇴>(한겨레, 1면/23일)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없었다…공개검진으로 종지부>(한겨레, 2면/23일)
<박원순 시장 “아들 MRI 곧 공개하겠다”>(경향, 14면/21일)
<박원순 아들 MRI는 본인 것… 의혹 제기 강용석 사퇴>(경향, 2면/23일)
<사생활 동영상·여자친구 신상까지 공개 박원순 시장 아들, 정신적 충격 시달려>(경향, 2면/23일)
<무분별한 의혹 제기… 제2의 타블로 사태 불렀다>(경향, 2면/23일)
<사실 앞에 고개 숙인 ‘고소의 달인’ 강용석>(경향, 2면/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