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월 31일자 주요일간지 일일모니터 브리핑(2012.1.31)
등록 2013.09.25 10:49
조회 311
나경원은 “피해자”라는 조중동의 적반하장
- 조중동 ‘나경원 편들기’ 해놓고, SNS에는 “입 다물어!”
 
 

■ <조선> <동아> <중앙> ‘나경원 1억 피부숍’은 허위 … <시사인> 반박은 묵살
<경향> <한겨레> 경찰 발표와 <시사인> 입장 함께 보도
 
 
 
경찰은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온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억 원대 피부숍을 다녔다’는 의혹과 관련해 나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은 1억 원이 아니라 550만원으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 압수수색한 병원 장부와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병원장 등 관련 인물을 조사한 결과, 나 후보가 지난 해 해당 병원에서 딸의 치료 및 본인의 피부 관리 비용으로 모두 550만 원을 현금 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시사인은 인터넷판에 실은 <경찰이 나경원 선거운동원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연간 회비는 1억 원이다’라고 피부숍 원장이 직접 확인해 준 발언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사인은 경찰이 발표한 내용은 ‘1억 피부숍’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당황한 원장이 경찰 조사에서 번복한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며, 사건 보도 이후 무려 45일이나 지나서 장부를 압수수색했다는 점 등에서 경찰 조사 발표 내용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필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마치 경찰이 나경원 선거 운동을 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꼬집었다.
 
 
조중동은 ‘나경원 1억 피부숍’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나 전 의원이 유언비어와 허위 선동 때문에 억울하게 선거에서 패배한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중동은 나 전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이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됐다며 오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SNS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경찰 발표 내용의 신뢰성이나 부적절한 발표시점 등은 일절 거론하지 않았고, 경찰 발표에 대한 시사인의 반박도 허위로 규정하고 묵살했다.
그러나 나 후보가 ‘1억 피부숍’ 문제로 선거에서 불이익을 받아 떨어졌다는 식의 조중동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유언비어’, ‘허위선동’ 운운하며 SNS를 비난할 자격도 없다.
 
당시 10.26 재보궐선거는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의 이른바 ‘네거티브 공세’로 얼룩졌다. 나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의 병역, 재산, 기업 기부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박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의 ‘1억 피부숍’은 그런 한나라당의 일방적 공세 속에서 불거졌고, 때문에 나 후보 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더욱이 당시 조중동은 연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중계하는 편파적 보도행태로 일관했다.
나 후보 측은 선거기간 내내 ‘1억 피부숍’과 비교도 안 되는 심각한 음해성 공세를 퍼붓고도 떨어졌다는 점에서 결코 ‘억울한 피해자’라고 볼 수 없다. 조중동이 그런 주장을 하려면 당시 박 후보에 대한 ‘유언비어’와 ‘허위선동’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주장의 진위부터 철저하게 밝히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1억 피부숍 허위 코수술 허위 … 결국 선거 괴담>(조선, 10면/31일)
<선거 휘젓고 거짓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숍 출입’>(조선, 사설/31일)
 
조선일보는 31일 10면 기사 <1억 피부숍 허위 코수술 허위 … 결국 선거 괴담>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연간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경찰 발표를 전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나 후보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은 연일 피부숍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면서, 이후 시사인을 인용한 언론 보도와 야권의 비판이 트위터 등 SNS로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선거 판세가 뒤집힌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설 <선거 휘젓고 거짓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숍 출입’>에서도 결국 ‘1억 피부숍’ 의혹 때문에 나경원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 거라면서,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씨가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사건에 비유했다. 그리고 최초 보도를 한 시사인 기자를 꾸짖으며 선거철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SNS와 인터넷으로 확산되는 것을 뿌리 뽑자면 선거가 끝나도 진위 여부를 끝까지 추적해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조선일보가 그 동안 선거 국면마다 자행했던 노골적인 한나라당 편들기와 네거티브 공세, 색깔론 공격이 다가올 총선·대선에는 안 먹힐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더욱 SNS를 견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나경원 1억 피부숍, 사실 아니다”>(동아, 1면/30일)
<“뒤늦게 진실 안들… ‘아니면 말고’ 대책 없나”>(동아, 2면/31일)
<허위과대 선동으로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과’>(동아, 사설/31일)
 
동아일보는 30일에 1면 기사 <“나경원 1억 피부숍, 사실 아니다”>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1억 피부숍’이 경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31일 2면 기사 <“뒤늦게 진실 안들… ‘아니면 말고’ 대책 없나”>를 통해 SNS와 인터넷에 화살을 돌렸다. 나 전 의원이 억울한 ‘선거 피해자’가 된 것은 “근거 없는 의혹 수준의 잘못된 정보에 무비판적으로 휘둘린” 누리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SNS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사설 <허위과대 선동으로 드러난 나경원 ‘1억 피부과’>에서 동아일보는 나경원 후보 ‘1억 피부숍’ 의혹이 허위과대 선동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러한 ‘흑색선전’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사인 기자가 진위 확인을 위한 취재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꾸짖고, SNS와 팟캐스트를 통한 허위사실 유포의 폐해가 크다며 우려했다.
 

<‘1억 피부숍’, 사실이 아니라는데…>(중앙, 사설/31일)
 
중앙일보도 31일 사설 <‘1억 피부숍’, 사실이 아니라는데…>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제기되었던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SNS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이제 SNS와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마구잡이식 폭로와 의혹 제기가 넘칠 것이라 걱정하면서, 허위 폭로를 차단하고 사후에 강력 처벌하는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경찰 “나경원, 피부숍서 쓴 돈은 550만원” 시사IN “연회비 1억원, 원장 녹취록 있다”>(경향, 11면/31일)
<경찰 “나경원, 피부숍서 550만원 써”>(한겨레, 10면/31일)
 
경향신문한겨레신문은 나경원 전 의원 ‘1억 피부숍’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경찰 발표를 전했고, 이에 대한 시사인의 입장을 함께 보도했다. <끝>
 

 


2012년 1월 3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