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2월 2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12.2)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합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 “정동영 괴담 퍼뜨린다”던 조중동, 이제 어쩌려나…파에스 전 장관 “FTA, 민주주의 위협할 수 있는 문제였다”
- 에콰도르 전 장관, <경향> 좌담에서 FTA 위험 경고
파에스 전 장관 “FTA, 민주주의 위협할 수 있는 문제였다”
최근 조중동은 정 의원이 “FTA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정 의원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에콰도르는 국민적 저항이 폭발하면서 루시오 구티에레스 대통령이 축출되고 새로 등장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FTA를 파기했다”, “에콰도르도 했는데 한국 국민이 못해낼 이유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청와대 앞 시위…경찰과 몸싸움…의총서 FTA 괴담 퍼뜨리기도>(조선, 4면, 11월 30일)
<정동영 “에콰도르가 파기” 엉뚱 주장>(동아, 6면, 11월 30일)
그런데 오늘(2일) 경향신문은 에콰도르의 전 장관 페드로 파에스 씨와 정동영 의원의 대담을 실었다. 파에스 씨는 2006년 에콰도르가 미국과의 FTA를 중단할 당시 에콰도르 차관으로 협상 중단에 앞장섰다고 한다.
그동안 조중동은 구티에레스 대통령 사임은 FTA와 상관없는 부패 때문이었다며 정 의원을 ‘괴담 유포자’로 몰아왔었다. 그러나 파에스 전 장관은 “부정부패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펼쳤기 때문”, “구티에레스 대통령도 그렇게 물러났다. 양극화를 부른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국민의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조중동은 에콰도르와 미국의 FTA가 중단된 것은 “미국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해왔다. 에콰도르 정부가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탈과의 사업계약을 취소하고 이 회사 자산을 압류한 것에 항의해 협상을 먼저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파에스 전 장관의 설명은 달랐다. 그는 “당시 미국과의 FTA는 미국 석유회사인 옥시덴탈사와의 석유계약, 새로운 석유법 도입 등 여러 주요 이슈들과 동시에 이뤄졌다”면서 “옥시덴탈은 28가지 조항을 위반했다. 그 중 하나는 국가에 통보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 주식을 판 것이었다. 에콰도르에서 석유는 국가 소유다. 따라서 소유권 이전을 하려면 회사는 국가에 통보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FTA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FTA 협상이 결렬된 후 “(미국측의) 끊임없는 협박과 압력이 있었다”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옥시덴탈사와의 석유계약은 FTA와 동시에 진행된 사안이었고, 옥시덴탈사가 에콰도르의 국익을 위협하는 위반 행위를 하자 에콰도르 정부가 미국의 압박 등 예상되는 문제들을 무릅쓰고 이 회사와의 계약을 파기했다는 것이다.
첫째, 정 의원이 ‘파기’라는 표현을 쓴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에콰도르가 미국과 FTA를 비준한 뒤에 파기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 둘째, FTA 협상을 깬 것은 미국이었다는 주장. 셋째, 에콰도르 대통령이 쫓겨난 것은 FTA와 관계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파에스 전 장관의 발언을 통해 조중동의 주장은 FTA와 연관된 에콰도르 사회의 맥락을 제대로 보지 못한 지엽적인 반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조중동이 ‘정동영이 괴담을 퍼뜨린다’는 괴담을 계속 보도할 것인지 주목된다. <끝>
2011년 12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