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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10.28)
등록 2013.09.25 01:40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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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MB, 조중동만 봤다면 “어청수 뽑길 잘했네”
 

MB, 조중동만 봤다면 “어청수 뽑길 잘했네”
 
 

■ ‘명박산성’ 어청수의 귀환 … <경향><한겨레>만 비판 
<중앙> “MB는 어청수가 지킨다”
<조선> “야전사령관 어청수 돌아왔다”
<경향> “서울시장 참패에도 ‘불통’ 선택”
<한겨레> “또 회전문․불통 인사”
 
‘명박산성 어청수’가 청와대로 돌아왔다.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경호처장으로 내정했다. 내곡동 사저 의혹을 ‘다 짊어지고’ 사퇴한 김인종 경호처장의 후임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인 그의 내정에 대해 “경비․정보 업무 등 경호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군․경찰 등과 업무 협조를 원활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청수 씨의 경호처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인터넷은 비난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어 씨는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에 대한 폭력진압, 마구잡이 연행으로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광화문 네거리에 컨테이너 박스를 동원해 쌓은 장벽은 이른바 ‘명박산성’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권의 불통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참패를 겪고도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의 이른바 쇄신파 사이에서도 ‘어청수 등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어청수 씨 내정에 앞서 서울시장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대변인은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과가 ‘어청수 등용’이 된 셈이다.
 
 28일 서울시장 선거를 분석하는 기사들이 주요하게 다뤄지면서, ‘돌아온 명박산성’ 소식은 대부분 신문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경향신문 정도가 1면과 6면을 통해 비교적 비중 있게 다뤘다. 조중동의 경우는 어 씨의 강경 진압 이력을 ‘경찰의 능력’으로 포장하거나, 그의 경호처장 내정 소식을 단순하게 전했다. 
 
 
<지경부 장관에 홍석우 경호처장 어청수 내정>(조선, 8면)
<지경부 장관 홍석우 靑 경호처장 어청수>(동아, 1면)
 
조선일보는 8면 1단 기사로 ‘어청수 내정’을 전했다. 지경부 장관에 홍석우 씨가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어 씨의 내정을 다룬 이 기사는 그에 대한 ‘칭찬 일색’이었다.
기사는 어 씨가 “경찰총수가 되고 나서도 대형 집회가 벌어지면 현장에 직접 출동해 ‘야전사령관’으로 통했다”며 2008년 촛불집회 강경 대응 두고 ‘발로 뛰는 경찰’인 양 묘사했다. 그러면서 “수사 활동비를 현실화하고 전의경 처우를 개선하는 등 경찰 복지를 향상시켰다”, “경찰 출신으로는 두 번째 대통령 경호처장”이라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소개한 뒤 청와대의 발탁 이유를 덧붙였다.
어 씨가 ‘명박산성’을 비롯해 촛불집회 강경대응으로 비난을 받았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는 일절 없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어 씨의 내정 소식을 실었으나, 역시 짧은 1단 기사였다. 그나마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 사태의 책임을 지고 10개월만에 물러났다”는 언급이 조선일보와 차이라면 차이다.
 
 
<임기말 MB … ‘명박산성’ 어청수가 지킨다>(중앙, 2면)
 
중앙일보는 조선․동아일보에 비해 어 씨의 경호처장 내정을 2면에 자세하게 다뤘다. 어 씨가 2008년 ‘명박산성’을 쌓아 비난을 받았고, 야당이 이번 경호처장 임명을 비판했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듯, 기사의 전체 기조는 ‘어청수 등용’에 긍정적이다. 기사는 먼저 “어 처장은 경찰 내 핵심 직위를 두루 거칠 정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리더십과 조직 관리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등의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의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어 씨가 노무현 정부 때에도 ‘승승장구’한 인물로 당시 청와대도 그를 “대통령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우직한 게 강점”이라고 평가했다거나, 2005년 APEC 정상회의의 경비와 경호 업무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어 씨가 ‘명박산성’ 등으로 시위대에게는 비난을 받았지만 여권으로부터는 “촛불집회 때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지킨 이는 어 청장밖에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인사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시위 때 고생했던 데 대한 배려”라는 여권 인사의 말을 전했다.
 
 
<‘명박산성’ 어청수 ‘MB 경호’ 수장으로> (한겨레, 6면)
 
한겨레신문은 6면에서 어청수 씨의 경호처장 내정 소식을 전했다.
기사는 어 씨가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공직에 재등장한 지 2달 만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영전한 것이라, ‘회전문 인사’라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겠다고 지적했다. 또 그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폭압적 진압과 마구잡이 구속, ‘명박산성’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의 비판 발언을 언급한 뒤, “(이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젊은 세대에 ‘소통’이 아닌 ‘불통’의 상징물로 통하는 어 씨를 최측근으로 불러들인 것을 겨냥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어청수라니”>(경향, 1면)
<청 ‘위기 불감증’>(경향, 6면)
 
경향신문은 1면에 어청수 씨 내정 소식을 다뤘는데, 청와대가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뒤 직후 ‘명박산성’의 주역이자 ‘불통’의 상징인 어 씨를 내정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6면에서도 어 씨의 경호처장 내정은 청와대의 “위기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는 한편, 이같은 청와대의 분위기가 당․청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향신문 만평
 
 
<끝>
 

2011년 10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