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10월 12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10.12)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다급한 한나라·조중동, “살길은 색깔공격 뿐”
다급한 한나라·조중동, “살길은 색깔공격 뿐”
- 박원순 후보에 악의적 색깔공세 펴며 “서울시장 안보관 중요”
■ 다급한 한나라당․조중동 “살길은 박원순 색깔공격 뿐”
<조선> 한나라당 악의적 왜곡, 1면 톱으로 부각
<중앙> “박 후보 안보관 의심스럽다” 집요한 흠집내기
<동아> “천안함이 우리 정부 탓이란 말이냐” 억지 트집
지난 10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일대일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박 후보에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가 “믿는다”고 답하자, “참여연대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냈다”며 재차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라며 “왜 정부가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북한을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 정부 들어서 북한을 자극해 억울하게 장병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도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발언은 모든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는 북한의 행태와 똑같다”, “북한 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토를 보이는 시민운동가가 안보를 책임질 수 있겠냐” 등등 박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를 쏟아냈다.
특히 차명진 의원은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원순 씨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박원순 씨는 민중봉기론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자들을 옹호하고 함께 행동한다”, “종북좌파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정부질문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따지는 자리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박 후보에 대한 정치공세의 기회로 악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이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이처럼 정략적 목적으로 남용하고 있으니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고 제도권 정당을 불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는 한나라당의 ‘고질병’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선거 때만 되면 안보위기를 부각하고 경쟁자들에게 얼토당토 않는 색깔론을 펴면서 유권자들의 ‘보수심리’를 자극해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구태의연한 행태는 점점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이른바 ‘천안함 북풍몰이’를 하며 야당에 대한 색깔공세를 퍼부었지만 참패하고 말았다. 유권자들은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하지 않고 ‘사상 검증’식의 이념공세에만 매달리는 한나라당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또 다시 구시대적 색깔공세로 야권단일후보를 흠집내려 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런 행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가 계속 나경원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듯 보인다. 서울시정을 놓고 정책 대결을 펴야 할 자리에서 다짜고짜 천안함 사건을 들고 나온다거나 대정부질문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사상을 문제삼는 등의 비상식적인 태도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중동은 한나라당의 ‘색깔공격 지원군’이 되어 박원순 흠집내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남북 대결 과정에서 우리 장병들이 희생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박 후보의 발언 취지를 왜곡하며 색깔공격을 펴고 있고, 조선일보는 이를 1면 톱으로 최대한 부각시켜 준 것이다.
조선일보는 기사 내용에서도 “박 후보가 북한 소행으로 믿는다는 것은 ‘선거용 답변’”, “박 후보는 천안함 장병들과 국민들에게 즉각 사죄해야한다”는 나 후보 측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그대로 부각시켜 주었다.
<“북 도발에 면죄부 희생 장병 욕보여”>(중앙, 1면/10.12)
<박원순의 안보관을 묻는다>(중앙, 사설/10.12)
사설은 “북한의 호전성에 생명을 위협받는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는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적 성향을 재는 가장 결정적인 척도”라며 “유권자들은 서울시장 후보의 대북인식을 정확히 알고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고, 간첩단 사건을 ‘용공조작’이라 비난하기도 했다”면서 박 후보의 안보관이 문제가 있는 양 트집 잡았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이 인권을 침해하는 반민주적인 법이고 실제로 정권에 악용되어 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중앙일보는 변호사인 박 후보가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로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국가보안법의 악용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박 후보의 대북관에 문제가 있는 양 몰아붙이는 색깔공세를 편 것이다.
나아가 사설은 박 후보에게 “안보관을 명확하고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정확한 입장표명은 유권자들에 대한 후보의 의무”라고 거듭 사상검증을 요구했다.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에게 ‘안보관을 밝히라’고 물고 늘어지는 행태도 비상식적이지만, 도대체 안보관을 어떻게 밝히라는 얘기인지 알 수도 없다. 결국 이런 중앙일보의 공세는 ‘서울시장 후보의 안보관 검증’을 빙자해 ‘박원순은 믿을 수 없다’는 정략적 흠집내기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박원순 후보, 천안함 폭침이 정부 탓이란 말인가>(동아, 사설/10.12)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박 후보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식으로 정부 탓으로 떠넘긴 것은 그의 안보관에 강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면서 “천안함 46용사가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라고 거듭 박 후보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호도했다.
또 유족들도 박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면서 “서울을 위해 출마한 게 아니라 표를 얻어 권력을 잡아서 마구 휘두르기 위해 출마한 것”이라는 유족의 비난을 실었다.
사설은 박 후보자가 “위험하기 짝이 없는 대북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박 후보자의 안보관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1년 10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