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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10.11)
등록 2013.09.25 01:36
조회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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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장애인 옥매트까지 ‘빼돌린’ 한나라…조중동 “쉬쉬”
 
 
 
장애인 옥매트까지 ‘빼돌린’ 한나라…조중동 “쉬쉬”
- <조선> 신지호 의원 ‘음주방송’ 파문도 제대로 안 다뤄
 
 
 

■ 장애인 옥매트까지 ‘빼돌린’ 한나라…조중동 “쉬쉬”
<조선> 신지호 의원 ‘음주방송’ 파문도 제대로 안 다뤄
<경향> “한나라당의 ‘옥매트 차떼기’ 엄정 수사해야”
<한겨레> “장애인단체에 기부한 물품을 정치적 목적으로 유용”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이 장수돌침대가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기증한 옥매트 900개 중 500개를 강동구 성내복지관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성내복지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윤 의원의 지역구여서 “기업이 장애인들에게 후원한 물품을 개인적인 의정 홍보 차원으로 사용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12월 돌침대 업체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옥매트 900개를 기부받기로 했으나 윤 의원이 150개만 체육회와 관련 기관에 보낸 뒤 500개는 자신의 복지관에, 다른 250개는 한나라당 의원 5명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7일 국회에서 관련 사실을 폭로하면서 “윤 의원의 행위는 횡령, 공직 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옥매트를 전달받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자금법 위반, 지역 주민들에게 살포한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의원은 750개의 매트는 장애인체육회와 별도로 ‘개인적인 후원’을 받은 것이라면서 후원협약이 있었던 날(12월 14일)보다 빠른 12월 8일에 작성된 영수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업체에 있는 영수증에는 수원시 소재의 사회복지단체에 제공한 것으로 나와 있어 ‘명의를 빌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10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노동조합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의원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옥매트 외에 다른 물품도 횡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후원받은 5000만원 정도의 홍삼음료 중 단 한 병도 선수에게 가지 않고 회장이 활용했다는 것을 직원들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전날, 윤 의원이 장애인을 포함한 직원 18명을 동원해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에 강제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횡령문제가 불거진 이후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간 것’이라는 내용의 진술서 작성을 강요받았다는 사실도 함께 폭로했다.
 
11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윤 의원이 직원들을 폭행하고 옥매트 외의 다른 물품들을 횡령했다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노조의 주장을 다뤘다. 윤 의원의 ‘옥매트 횡령의혹’이 불거진 후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3∼4건의 보도를 내놓았지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2단기사로 짧게 다뤘다.
 
 
 
<“장애인 후원물품, 지역구․의원들에 뿌려”>(한겨레, 1면/10.8)
<“기업 장애인용 기부→의원이 가로채→정치목적 사용”>(한겨레, 3면/10.8)
<“윤석용 의원이 직원들 때렸다”>(한겨레, 5면/10.11)
 
한겨레신문은 8일자 3면 <“기업 장애인용 기부→의원이 가로채→정치목적 사용”>에서 “‘옥매트 비리’ 주장은, 기업이 장애인 단체에 후원한 물품을 이 단체 회장인 현직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란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주목했다. 또 윤 의원이 해명하며 내놓은 영수증도 다른 단체에 제공된 것으로 되어있다면서 “자신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회복지 시설에 지원을 받은 것은 숨기기 위해 수원 사회복지단체의 명의를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옥매트 횡령사건’>(경향, 1면/10.8)
<한나라당은 장애인용 옥매트도 ‘차떼기’ 하나>(경향, 사설/10.8)
<음주방송․옥매트․사저 의혹…여 “선거 망칠라”>(경향, 4면/10.10)
<“윤석용, 김치․음료수까지 빼돌렸다”>(경향, 6면/10.11)
 
경향신문은 8일 사설에서 “여당 국회의원이 장애인들이 사용해야 할 매트를 빼돌려 횡령한 상식 이하의 파렴치 행위 앞에서 할 말을 잃을 뿐”이라면서 “이번 ‘옥매트 차떼기’ 의혹은 한나라당의 원죄처럼 인식되고 있는 2002년 대선 당시의 ‘선거자금 차떼기 사건’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소중한 물품을 횡령한 윤 의원과, 아무 죄책감도 없이 ‘장물’을 받아 챙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옥매트 차떼기’ 의원들의 즉각적인 사과와 더불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사항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윤석용, 김치․음료수까지 빼돌렸다”>에서는 노조의 주장을 실은 뒤 “폭행은 터무니 없는 주장”, “불만 세력이 음해하는 것”이라는 윤 의원의 입장을 덧붙였다.
 
 
<“장애인 후원용 옥매트 빼돌려 윤석용 의원 지역구 배포 의혹”>(동아, 6면/10.8)
 
동아일보는 8일 6면 오른쪽 맨 하단에 2단으로 실었다. 기사는 “윤석용 의원이 장애인 후원 물품을 빼돌려 이를 지역구에 배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실게임 논란이 일고 있다”며 민주당과 윤 의원의 입장을 차례로 배치해 공방으로 짧게 다뤘다.
 
횡령에 장애인 폭행 등 윤 의원에 대한 논란이 연일 불거지고 있지만, 조선일보중앙일보는 관련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이슈는 덮고 가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특히 조선일보는 이른바 ‘음주방송’으로 파문을 일으킨 신지호 의원에 대해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지난 6일 나 후보 측 패널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신 의원이 생방송 3시간 전 폭탄주 8잔을 마신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일간지들은 관련 내용을 제목으로 뽑거나 사설을 써 비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나 후보 측의 동향을 알리는 기사 끝부분에 신 의원의 사과만 짧게 언급하고 ‘박원순 후보 측의 공세’인 양 치부했다.<끝>
 

2011년 10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