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9월 23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9.23)
등록 2013.09.25 01:32
조회 271
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원전확대”, 거꾸로 가는 MB, <조선><동아> 맞장구
 
 
 
“원전 확대”, 거꾸로 가는 MB…<조선><동아> 맞장구
 
 
 

■ “원전확대”, 거꾸로 가는 MB, <조선><동아> 맞장구
<경향> “산업적 측면에 치우쳐 원전 위험성 간과”
<한겨레> “후쿠시마 원전사태 불러온 일본 따라가”
<조선> “원전이 유일한 대안”
<동아> “한국 원전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현재까지 기술적, 경제적으로 대체에너지만으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원자력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원자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원자력이 대안에너지라며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명박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은 현행 24%인 원전 설비 비중을 2030년까지 41%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은 세계 최고의 원전 밀집국가가 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정부는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했으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나서 국내외적으로 ‘확고한 원전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탈원전’ 흐름과 거꾸로 가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탈원전으로 가는 세계적 흐름에 눈을 감고 국내 핵산업계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대통령의 연설은 망신을 넘어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맹목적인 원자력 안전 신앙이 한국에서 원전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우리사회를 방사능 공포아래 놓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 주요 일간지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과 원전에 대한 기사를 내놨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 연설이 ‘반원전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산업적 측면에 치우쳤다는 비판 입장을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한국이 후쿠시마 사태를 낳은 일본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 ‘정전대란’ 이후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의 ‘원전 불가피론’을 적극 뒷받침하는 보도를 내놨다.
동아일보는 정전사태의 해법을 원전에서 찾는 원자력공학과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MB 유엔 연설 “원전 활용 불가피”>(경향, 4면)
<수명연장 ‘월성 1호기’ 안전심사 보류>(경향, 4면)
 
경향신문 4면 <MB 유엔 연설 “원전 활용 불가피”>는 “원전 수출 등을 통해 세계 원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반원전 분위기는 달가운 현상이 아니”라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반원전 분위기에 제동 걸기’로 해석했다.
또 “이 대통령의 주장이 지나치게 산업적 측면에 치우쳐 원전사고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입장은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고, 국민의 온전한 지지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면 <수명연장 ‘월성 1호기’ 안전심사 보류>에서는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보고서’가 부실해 심사 보류판정을 받았다면서 “심사가 늦어지면 정부가 계획한 대로 원전 수명연장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통령 “원자력 적극 활용 계획”>(한겨레, 6면)
<“전기 플러그 없는 세상 가능합니다”>(한겨레, 28면)
[특파원 칼럼]<일본의 핵무기 욕망과 원전>(한겨레, 30면)
 
한겨레신문은 28면 <“전기 플러그 없는 세상 가능합니다”>는 ‘전기 안쓰는 제품’을 발명한 후지무라 야스유끼 박사를 인터뷰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일본 사회 시스템’에 대해 강의를 하러 온 그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위험하다면서 이 대통령의 유엔회의 연설에 대해 한국에서 일본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분발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30면 특파원 칼럼에서는 지난 8월 30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서 지난해 2월 천영우 당시 외교통상부 2차관이 주한미군 대사를 찾아가 2014년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며 “우리나라에도 핵 처리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칼럼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움직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가져온 일본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10년 뒤 전력 1220㎾부족…현실적 대안은 원전뿐”>(조선, 4면)
<경제성․안전성 동시만족 ‘소형 모듈원전’>(조선, 4면)
<천재지변에 대비 안전 설비 더 강화해야>(조선, 4면)
<이대통령 “사고났다고 원전 포기 안돼”>(조선, 6면)
 
조선일보는 이날부터 “대정전을 막아라”라는 특집을 시작했다. 기사는 “경제성장을 포기하면 모를까,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을 이어가려면 전기도 추가 생산해야 한다”면서 경제성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했을 때 “원전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원전은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도 도움을 준다”며 “신재생 에너지가 발전할 때까지 원전을 ‘징검다리’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다른 기사들도 원전 확대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원전 강국으로 불리던 일본에서 조차 원전사고가 터짐으로써 원전의 안전성을 100%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원전 확대론자들은 ‘저렴한 단가’를 원전의 최대 장점으로 꼽지만, 전문가들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비용과 원전 철거비용, 건설과 운용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 등까지 포함하면 “원전이 결코 싸지 않다”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정전사태 이후 <“전기가 끊긴 세상의 혼란을 봤다…그러나 원전에는 냉담하다”>(9.19/37면), <다시 원자력 발전으로 눈 돌린 중일>(9.22/18면), <전력 공급 확충, 원전이 현실적 방안이다>(9.22/39면)와 같은 기사를 잇달아 내놓으며 원전 확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전대란’을 원전 확대의 근거로 악용하는 모습니다.
 
 
<“고향 따질거면 교포들 선거서 손떼야”>(동아, 10면)
<정전사태 해법은 안정적 전력 확보에 있다>(동아, 29면)
 
동아일보는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제무성 교수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칼럼에서 “우리나라 원전 평균 이용률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면서 “원전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 또 “원전은 화력발전이나 수력,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발전단가가 월등히 낫다”, ‘친환경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원전의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원전 설계, 건설, 운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전력수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전 증설 말고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못 박았다. <끝>
 

 


2011년 9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