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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곽노현’과 ‘김두우’…조중동 “그때 그때 달라요”
‘곽노현’과 ‘김두우’…조중동 “그때 그때 달라요”
21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씨는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 무마와 퇴출 저지를 청탁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관련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주요일간지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검찰 출두 소식을 다뤘다.
신문들은 각각 한 건씩 기사를 싣고, 김 전 수석이 부산저축은행의 금감원 조사와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수차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짧게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가 로비스트 박 씨를 만났다는 점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내용과 안 전 대표가 “만나긴 했지만 어떤 부탁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내용을 전하면서 기사 말미에 “김 전 수석이 검찰에 출두했다”는 내용을 간단히 언급했다.
이 밖에는 신문들이 자체적으로 취재한 내용이나 검찰의 ‘혐의 사실 흘리기’를 받아쓴 기사는 없었다. 기사가 실린 면수도 한겨레신문은 8면, 조선․경향․동아는 12면, 중앙은 18면으로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김두우 씨 ‘뇌물수수의혹’에 대한 이같은 보도경향은 곽노현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 보도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특히 조중동은 극명한 차이를 보여 정치적 입장에 따른 ‘이중잣대’를 드러냈다.
일례로 지난 5일 곽노현 교육감이 검찰에 출두하자, 6일 주요일간지들은 곽 교육감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부각하는 등 주요하게 다뤘다. 특히 조중동은 2․3면에 곽 교육감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검찰이 흘린 ‘혐의 사실’을 재구성 해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검찰 주장에 힘을 실었다.
당시 조선일보는 2면에 실린 두 개의 기사를 통해 “박 교수가 만든 문건과 녹취록에는 곽 교육감이 단일화 협상 때부터 돈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등장한다”면서 박 교수가 만들었다는 문건 내용만으로 단일화 논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당시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어 문건내용의 검증이 필요한데도 박 교수의 주장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동아일보도 3면 <박 “선거비 보전요구에 깜짝 놀란 곽, 날 붙잡으려 해”>에서 “박 녹취록서 드러난 사실”이라면서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같은 면 <검 “곽-박이 뒷거래 당사자”…곽, 모든 혐의 전면 부인>에서는 곽 교육감 측이 자주 말 바꾸기를 한다면서 “검찰은 변화무쌍한 곽 교육감 측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잦은 말 바꾸기는 오히려 곽 교육감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인데도, 검찰 안에서는 구속된 박교수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곽 교육감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면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 하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2면 <검찰 “거짓말한 곽노현 측근들…후보자 매수죄 공범 처벌”>은 검찰이 내놓은 주장과 다른 증언을 하는 사람들을 사실상 ‘겁박’하는 기사이다. “검찰이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측근들을 대거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검찰이 곽 교육감 측에 대해 “조직적인 수사 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강경대응”하려고 하지만, “수사단계에서의 허위 진술을 처벌할 수 있는 법규가 없다는 게 검찰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끝>
2011년 9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