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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조선><중앙>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 중 MB 관련 사안은 침묵
<조선><중앙> “MB의 비밀은 내가 지킨다”
-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 중 MB 관련 사안은 침묵
■ <조선><중앙> 위키리크스 공개 문건 중 MB 관련 사안은 침묵
<한겨레> “미국 방문 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약속했다”
<경향> 버시바우 “MB, 특검수사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될 것”
<동아> 쇠고기 협상 문제는 외면
2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5만여 건의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했다. 비밀전문파일에 걸려있던 암호가 유출돼 문서 일부가 곳곳에서 공개되자, 아예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해버린 것이다. 한반도 관련 전문 1만 4000여건 중 약 2000여 건은 주한미국대사관이 작성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이 대통령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던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이 주한 미 대사를 만나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버시바우 미 대사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를 논의하면서 “총선 직후인 4월이 적절”하다며 캠프 데이비드 방문을 제안했고, 더불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후 이 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현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한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미정상회담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정도면 ‘사실상’ 매국”, “‘저자세 외교’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개된 문건에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종하 전 외무장관이 선거를 두 달 앞둔 10월 25일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게 김경준 씨의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사기사건의 피해자이며 김 씨의 송환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1주일 뒤 미국은 김 씨의 송환을 연기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김경준 씨는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 관계자로 선거를 한 달 앞둔 11월 송환 돼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해 선거에 파장을 일으켰다.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은 대선 6일전 ‘(당시 여권과) 모종의 거래’로 김 씨가 입국했다는 편지를 공개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그러나 올해 3월, 이 편지도 이 대통령의 가족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도 BBK사건으로 이 대통령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고 한다. 한편 유 전 장관은 송환 연기를 요청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라크 파병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미 대사를 만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반미 감정으로 만들어진 정권”이라면서 경멸을 표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한편 노 대통령 당시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버시바우 미 대사는 2007년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백조의 노래(은퇴 공연)”이라며 정치적인 승인과 재원 마련이 어려워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신문들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보도했지만 보도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조중동은 이명박 정권에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BBK․쇠고기 시장 개방 약속 등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BBK 문제만 간단하게 다뤘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다뤄 차이를 보였다. ([표1] 참고)
<MB 2008년 미국 방문 전 ‘쇠고기 개방’ 약속했었다>(한겨레, 1면)
<“BBK로 MB 위기” 미국 주시했었다>(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은 1면 톱기사로 <MB 2008년 미국 방문 전 ‘쇠고기 개방’ 약속했었다>를 뽑아 “이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공개됐다”며 “정부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주목했다.
또 8면 <“BBK로 MB 위기” 미국 주시했었다>에서는 BBK사건과 ‘대북문제’를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 등을 다뤘다.
<김정일 “박근혜는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경향, 2면)
<미 대사 “FTA, 미국이 한국 묶어둘 도구”>(경향, 2면)
경향신문은 2면 <김정일 “박근혜는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에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는 대선 직전․직후 주한 미국 대사관이 이명박 대통령과 BBK에 관해 지속적으로 보고한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버시바우 미 대사가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다면 특검수사를 받은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기사는 “이명박 서울시장은 노무현 정부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두 여중생사건으로 발발된 반미감정으로 만들어진 정권이라고 말했다”며 “경멸을 표했다”는 외교문건도 언급했다.
같은 면 <미 대사 “FTA, 미국이 한국 묶어둘 도구”>는 2009년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한미 FTA가) 한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한국을 미국에 묶어두는 상징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치적 효과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미 FTA 발효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난해 말 진행된 재협상 당시 더 많은 것을 얻어내지 못한 것은 협상 전략의 실패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 2008년 버시바우 미 대사의 문서에서 “한국정부가 FTA를 신속하게 비준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용하지만 긴급한 선결과제는 미국 소고기 시장의 문호 재개방”이라고 언급된 사실을 거론하며 “FTA 자체보다 쇠고기 시장 개방에 우선순위가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우린 위대한 지도자 자녀…선진목표 실현하자” 김정일, 2002년 방북한 박근혜 전 대표에 말해>(조선, 4면)
<2007년 미 외교전문 “이명박, 박근혜와 화해에 무관심”>(조선, 10면)
<버시바우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노무현 백조의 노래”>(중앙, 14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위키리크스 공개 문서 중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리하거나 흠집 날 만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신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측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약속한 것과 BBK 사건에 관련된 내용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두 신문은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나 박 전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내용 등만 언급했다.
<MB측, 미에 “김경준 송환 미뤄달라” 요청>(동아, 6면)
동아일보는 MB 진영이 BBK 김경준 씨의 송환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 대북관계와 관련된 한-미 갈등 등을 다뤘다. 쇠고기 협상 관련된 내용은 보도 하지 않았다.<끝>
2011년 9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