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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MB정부 ‘공안몰이’에 조중동 “더 강하게!”
MB정부 ‘공안몰이’에 조중동 “더 강하게!”
■ MB정부 ‘공안몰이’에 조중동 “더 강하게!”
<조선> “서울도심, 3주 연속 불법 시위대에게 점거”
<중앙> “시위대가 기자를 인간방패로” 비난
<동아> 조현오, “평화 구걸 않겠다” 부각
27일과 28일 양일간 ‘4차 희망버스’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돼 약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는 지방에서 2000여명이 희망버스를 타고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고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김 지도위원은 234일째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28일 아침에는 청와대 인근의 인왕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봉쇄로 십여명만이 정상에 올라 ‘정리해고 철회’라는 현수막을 나부꼈다. 다른 참가자들은 독립문공원에서 한진중공업 본사 앞까지 행진하면서 대통령이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벽을 세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은 뒤 ‘불법집회’라며 물대포를 사용했다. 주최 측은 “서울 주요 45개 지역에 집회신고를 냈지만 한군데도 집회신고를 받지 않았다”면서 “그 중 유일하게 집회신고 난 곳이 독립문부터 한진중공업 본사 앞까지”였다며 ‘불법집회’라는 경찰의 주장을 반박한 뒤 준비된 행사를 마치고 자체 해산했다.
경찰이 서울 도심에서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6일 검찰과 경찰 등은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앞으로 공권력에 도전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단하겠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안대책회의를 열어 집회를 강경대응하고, ‘MB의 후배’인 검찰총장이 ‘공안역량 강화’를 들고 나온 것은 임기 말 레임덕 돌파와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공안정국 조성용’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공안정국 조성에는 조중동도 힘을 보탰다.
29일 조중동은 ‘4차 희망버스’ 때문에 서울 도심이 ‘무법지대’가 됐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경찰이 강경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조현오 경찰청장의 취임 1주년 인터뷰를 실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집회에서 나온 주장을 전하고 참가자 인터뷰를 싣는 등 4차 희망버스의 ‘내용’에 집중했다. 경향신문은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의 인왕산 등반을 막은 것을 비꼬았다.
<3주째 주말만 되면…서울 도심은 ‘시위대의 놀이터’로 전락>(조선, 2면)
<“노동자 위한다는 시위대, 택시기사는 안보이나”>(조선, 2면)
<불법을 문화행사로 포장…청와대 인근 인왕산서 ‘깔깔깔 시위’>(조선, 2면)
<부산서 쫓겨나자 서울을 무법천지 만든 ‘절망버스’>(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2면 <3주째 주말만 되면…서울 도심은 ‘시위대의 놀이터’로 전락>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불법시위가 벌어져 도심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면서 “경찰의 대응은 미온적이어서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6단짜리 기사의 내용 대부분은 “휴일마다 도심 교통이 마비돼 주말에는 강북으로 나오기 겁난다”, “시위의 이유도 분명치 않고 명분도 약한 것 같다”는 등 집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터뷰였다. 기사는 “시위양상도 폭력적”이라면서 이 날 집회에서 어버이연합 관계자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폭했당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면 <불법을 문화행사로 포장…청와대 인근 인왕산서 ‘깔깔깔 시위’>에서도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시위대가 불법점거하고 있지만 경찰 대응은 무기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시위대는 불법집회를 문화행사로 포장하거나 정권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채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연예인이 무대에 오르거나 국회의원이 ‘방패막이’로 나서고 있다면서 “정보당국에선 복수노조 시행 등으로 위기를 맞은 노동계와 정권 후반기 세력 결집을 노리는 정치권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흠집내기에 나섰다.
사설에서는 “‘희망버스’의 도심 점거는 시위 이유가 사라진 무법적 질서파괴 행위”라면서 “정리해고 문제는 노사간 합의, 법원판결, 국회 청문절차로 정리가 끝났다”고 단언했다.
사설은 이번 집회가 “부산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시위의 불을 서울에서 다시 붙여보려는 속셈”이라면서 “‘희망버스’가 달고 다니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시민의 ‘고통’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폄훼하고 나섰다. 또 정부를 향해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무법․탈법집단의 행위 때문에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도심 무법천지 만든 희망버스…3년 만에 물대포 진압>(중앙, 20면)
<조현오 “시민 괴롭히고, 자기만 옳다?…시위대, 특권의식 있다”><중앙, 20면)
중앙일보도 집회가 ‘무법천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20면 <도심 무법천지 만든 희망버스…3년 만에 물대포 진압>은 경찰이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하자 시위대가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기자들을 불러모아 시위대와 살수차 사이에 인간방패를 만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자 시위대가 경찰을 “조롱했다”면서 시위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들의 폭력성을 집중 부각했다.
같은 면 <조현오 “시민 괴롭히고, 자기만 옳다?…시위대, 특권의식 있다”>는 조현오 경찰청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조 청장은 “집회․시위 때 도저히 방치 할 수 없는 불법행위는 현장에서 조치하고 다른 불법행위는 채증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국민들 사이에 ‘시위대가 너무한다’는 정서가 자리잡으면 시위문화도 자연스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3년만에 물대포…경찰 “불법시위 엄정 대처”>(동아, 1면)
<“소수 반대에 경찰이 평화 구걸해선 안돼 불법시위 세력 끝까지 찾아내 처벌할 것”>(동아, 10면)
동아일보도 10면 <“소수 반대에 경찰이 평화 구걸해선 안돼 불법시위 세력 끝까지 찾아내 처벌할 것”>에서 조 청장의 인터뷰를 실어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은 가급적 피하되 불법시위자는 반드시 사법처리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만민공동회․문화난장…물대포도 못 말린 ‘희망찾기’>(한겨레, 11면)
<“청와대가 사태해결 나서라” 이번엔 부산시민들이 왔다>(한겨레, 11면)
한겨레신문은 5개 신문 중 유일하게 집회의 내용을 충실히 보도했다.
11면 <만민공동회․문화난장…물대포도 못 말린 ‘희망찾기’>에서는 4차 희망버스에서 진행된 만민공동회와 토크쇼, 한진중공업 본사 앞 행진 등을 자세히 전했다. 경찰이 물대포를 사용한 것에 대해 “합법적으로 신고를 마치고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의 ‘불법시위’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주최 측의 주장을 전했다.
같은 면 <“청와대가 사태해결 나서라” 이번엔 부산시민들이 왔다>는 한진중공업 해고자 등 부산시민 100여명이 서울에서 열린 4차 희망버스에 참여한 모습을 르포 형식으로 보도했다.
<촛불 이후 3년 만에 서울 도심에 ‘물대포’>(경향, 10면)
[여적]<인왕산>(경향, 칼럼)
경향신문은 10면 <촛불 이후 3년 만에 서울 도심에 ‘물대포’>에서 물대포를 쏜 것은 촛불집회 이후 처음이라면서 “지난 26일 검찰과 경찰, 국군기무사 등이 참여한 ‘공안대책협의회’에서 ‘공권력에 도전하는 집단행동을 엄단하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한 데 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럼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비정규직의 고통을 좀 더 가까이에서 호소하기 위해 계획한 등산행사를 경찰이 원천봉쇄”했다고 비판했다. 또 수구단체들이 인왕산 등반을 ‘왕재산 사건’과 연관시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인왕산에는 ‘입산금지’ 팻말이 붙어야 할 판”이라고 비꼬았다.<끝>
2011년 8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