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8월 26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26)
등록 2013.09.2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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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이승만 동상에 ‘감격’한 조중동
 
 
이승만 동상에 ‘감격’한 조중동
 
 

■ 이승만 동상에 ‘감격’한 조중동
<조선> “정부, 이승만 동상 제막식에 왜 안오나”
<중앙> “이승만 동상 건립, 역사의식에 큰 도움 될 것”
<동아> “51년만에 이승만 동상이 돌아왔다”
<경향> “우파세력, ‘역사전쟁’ 본격화” 우려
 
25일 이승만 동상이 남산 기슭(장충동 자유총연맹 부지)에 다시 세워졌다. 60년 4․19혁명 당시 시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졌던 동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혁명을 부정하는 행위’이라는 반발이 높다. 419혁명 관련 단체들은 이날 자유총연맹 입구에서 이승만 동상 건립을 규탄하면서 “친일파, 민주주의 파괴자인 이승만을 옹호하는 자유총연맹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친일과 독재정권에 뿌리를 둔 수구기득권 세력들은 최근 들어 더욱 노골적인 ‘역사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KBS의 친일파 백선엽 찬양방송과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 강행, 일부 역사교과서에 대한 ‘색깔공격’과 수구기득권 세력의 시각 강요, 친일파와 독재자들의 동상 또는 기념관 건립운동 등등 항일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승만 동상 건립 또한 이런 맥락 속에 있다.

조중동은 수구기득권 세력의 ‘역사뒤집기’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양새다.
이승만 다큐멘터리 방영이 유보된 15일 이후 조중동은 ‘이승만 띄우기’에 더욱 열을 올렸다([표1] 참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공영방송 KBS가 무릎을 꿇은 것”이라며 “KBS가 이렇게 허약하니 좌파세력이 기승한다”고 다큐멘터리 방송 유보를 비난했다. 또 KBS 다큐멘터리 국장과 컨텐츠본부장의 기고글을 실어 “꼭 방영하고 말겠다”는 제작․경영진의 입장을 부각했다.
이승만 동상 건립에 대해서도 이들 신문은 홍보성 기사를 내보내는가 하면, 동상 건립에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26일에도 조중동의 ‘이승만 살리기’는 계속됐다.
 
<미 대사는 물병 세례에도 왔는데 한국정부에선 한명도 오지 않았다>(조선, 11면)
<남산에 다시 선 이승만 동상>(중앙, 22면/사진기사)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이승만 동상>(중앙, 사설)
<51년만에 남산 돌아온 ‘이승만’>(동아, 14면)
 
조선일보는 기사 제목을 ‘미 대사는 물병 세례에도 왔는데 한국정부에선 한명도 오지 않았다’라고 뽑으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책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와 별도로 사설을 냈다.
사설은 동상건립을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노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건국․호국 대통령 이승만의 공과를 재평가해 그를 기념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역사적 재평가를 통해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라는 역사의 고리를 이어가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사설은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 복구”가 한국 사회의 갈등 소재이지만 “이런 갈등은 현대사 정립에 길을 내어주는 게 필요하다”며 이승만 동상 건립이 “현대사에 대한 한국인의 역사의식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도 <51년만에 남산 돌아온 ‘이승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승만 동상 건립이 ‘만시지탄’인 양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권 말기 우파 ‘역사 전쟁’ 본격화>(경향, 1면)
<우파, 독재자 동상․교과서 수정…‘국가주의 이념’ 대공세>(경향, 6면)
<‘이승만 동상’ 논쟁>(경향, 6면)
<이승만 동상 복귀 남산의 ‘힘겨루기’>(한겨레, 12면)
 
반면 경향신문은 최근 벌어지는 수구보수진영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기사를 냈다. 1면 <정권 말기 우파 ‘역사 전쟁’ 본격화>에서는 “우파세력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말을 맞아 ‘역사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교과서에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잘못을 서술한 내용은 축소하고 친일․독재 인사들의 동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6면에서는 우파가 교과서 수정에 ‘국가주의 이념’을 넣으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요구한 ‘교과서 수정 주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파들이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표현해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재평가하고, 친시장주의․친기업적 표현을 실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또 6․25 당시 민간인 학살이나 5․18 군부 진압에 대한 서술에서도 ‘부정적인 표현’을 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역사학자들은 우파의 역사관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한다면서 “자랑스러운 국가 역사를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강조하자고 해야 맞다”는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겨레신문은 남산 이승만 동상 건립을 둘러싸고 추진 세력들과 4월 혁명 단체들이 충돌한 사실을 전했다. 앞서 23일 한겨레신문은 수구기득권세력들의 역사교과서 변경 요구와 그 문제점을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끝>
 

 


2011년 8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