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8월 23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2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조중동, 민주노총에 누명 씌우며 색깔공세 … “북한비판 싫어서 전선 끊었지?”
- “북한비판 싫어서 전선 끊었지?” 황당 공격
<조선> “민주노총은 김정일 정권 사수단체” 악의적 음해
<동아> “민주노총은 스스로 종북세력임을 세상에 알렸다” 억지
<중앙> 민주노총 겨냥하며 “종북세력 소행 아니냐”
지난 20일 서울광장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는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을 포함한 5000여명(경찰추산)이 참여해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과,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촉구했다.
이날 이른바 ‘보수단체’들은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북한인권문화제’를 열었는데, 경찰과 8시 50분에 행사를 끝내기로 한 약속을 뒤집고 틀었던 영화를 반복 상영하며 시간을 끌었다.
당초 희망시국대회 주최 측은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9시부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보수단체’들이 1시간 가까이 행사를 끝내지 않자, 서울광장 한 쪽에서 희망시국대회를 열게 됐다. 양측이 동시에 행사를 진행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경찰 7000명이 광장 가운데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충돌은 없었다.
<좌파 4000명, 북인권 고발 대학생들 얼굴에 물 끼얹고 위협>(조선, 5면/8.22)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보수대학생 단체의 합법적인 집회를 방해하고 학생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보수단체’의 반북 영상물 상영을 막기 위해 전선을 끊었다는 주장을 전하며 민주노총을 범인인 양 몰았다.
조선일보의 보도만 본다면, 민주노총이 ‘북한비판영화’ 상영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보수단체 집회를 방해하고 전선까지 끊은 것처럼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보수단체 행사장은 경찰이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어서 (민주노총이) 전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보수단체들의 자작극”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 고발을 훼방하는 현실>(중앙, 사설)
<북한인권 고발영화 상영막은 민노총의 종북>(동아, 사설)
<“민노총이 북 인권 고발영화 케이블 잘랐다”>(조선, 16면)
<대학생 ‘북한인권 고발’ 행사 난장판 만든 민노총>(조선, 사설)
나아가 “이러다가 대한민국은 종북 단체들 기세에 눌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자유롭게 비판하는 북한의 참담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말도 못 꺼내는 나라가 돼버리는 건 아닌지 황당하기만 하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또 민주노총을 향해 “김정일 정권 사수단체 역할이나 하려면 간판에서 ‘민주’라는 단어부터 떼어내야 할 것”이라고 색깔공격을 폈다.
‘민주노총이 북한 비판 영화 상영을 막기 위해 보수단체 집회를 방해하고 전선을 끊었다’고 멋대로 기정사실화 한 뒤, 민주노총을 “김정일 정권 사수단체”로 몰아붙이는 억지를 부린 것이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