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8월 22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22)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조선> “시장직 걸라” 해놓고, 이제와 “잘된 일은 아니다”
오세훈 “조선일보 시킨대로 한건데…”
- <조선>은 이제와 “잘 된 일은 아냐”
<동아> “포퓰리즘 극복 위해 시장직 던진 용기”
<경향> “오 시장의 정치놀음 저지할 길은 투표불참 뿐”
<한겨레> “투표율 높이려는 오 시장의 자작 인질극”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가 유효 투표율(33.3%)을 넘지 못하거나, 투표 결과에서 보편적 무상급식 지지가 더 높게 나오게 되면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이 날 오 시장은 “대한민국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을 알아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는 등 감성에 호소했다. 그러나 시장임기 3년을 도박판의 판돈처럼 내 걸고 “저의 철학과 소신에 배치되는 정책을 강요당하면서 시장직을 할 수 없다”는 오 시장의 행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정책의 찬반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단체장 신임투표로 변질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투표일을 3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보수층을 집결시키기 위한 불법선거운동’이라는 고발도 이어졌다. 그동안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투표 독려 1인 시위 등으로 선관위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오 시장의 행동을 ‘정치놀음’, ‘불법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주민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오 시장이 시장직을 내던진 ‘용기’를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주민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도 이번 투표가 무상급식 여부 뿐만 아니라 내년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투표의 의미를 확장했다. 다만 오 시장의 행동에 대해서는 “잘된 일은 아니다”라며 그 파장을 경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두달 전 사설을 통해 오 시장에게 “시장직 걸라”고 부추겼다.
사설은 오 시장 측이 주민투표와 선출직 투표의 본질적 차이를 무시하고 “투표 불참은 곧 민주주의 포기”라는 말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오 시장의 정치놀음을 저지할 가장 좋은 방법은 불참을 통한 투표 무산”이라고 못 박았다.
사설은 대의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안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오시장의 오기와 고집불통”으로 ‘관제투표’로 왜곡됐다면서 “투표 참여의 의의를 찾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은 오 시장 개인의 정치적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이번 주민투표의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상급식보다 “교육여건 개선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에게 투표를 어디에 하는게 옳은지 훈수를 둔 것이다.
사설은 이번 주민투표가 “복지정책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 “국회의원이 시장을 뽑는 것 이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서울시민은 투표장에 가서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얼마나 많은 서울 시민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무상급식 정책 방향과 서울시장에 거취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의 주도권까지 달려있다면서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조선일보가 바로 오 시장이 시장직까지 걸도록 만든 ‘배후세력’이었던 셈이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