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8월 18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18)
등록 2013.09.25 01:25
조회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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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조선><동아> 눈물겨운 ‘이승만 되살리기’
 
 
 
<조선><동아> 눈물겨운 ‘이승만 되살리기’
- “KBS‧김인규, 이승만 다큐 밀어붙여라” 질타
 
 
 
■ <조선><동아> 눈물겨운 ‘이승만 되살리기’
<동아> “KBS 이렇게 허약하니 좌파세력 기승”
<조선> “이승만 동상 4개밖에 없다” 한탄
 
수구보수신문들이 KBS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의 광복절 편성이 불발로 끝나자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KBS는 독립운동가 후손,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족 등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 여론에 밀려 광복절에 편성하려 했던 5부작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를 유보했다. 물론 KBS가 이 다큐멘터리의 방송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난 11일 KBS는 “부당한 압력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밀어붙이겠다고 큰소리 쳤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KBS가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 광복절 편성은 포기하되, 3부작 정도로 축소한 내용으로 적당한 방송 시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구보수신문들은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를 광복절에 밀어붙이지 못한 데 대해 김인규 씨를 질타하는 한편, 행여 ‘이승만 되살리기’의 불씨가 꺼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김인규 KBS 사장, 이승만 다큐 불방 책임져야>(동아, 사설/8.18)
 
18일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단체들이 주축이 돼 KBS 앞에서 ‘이승만을 미화한다’며 방영 반대 집회를 열자 (KBS가) 굴복했다”고 KBS를 질타했다. 사설은 KBS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면서 “KBS의 경영진이 이렇게 허약하니 좌파 세력이 더 기를 쓰고 있다”, “김인규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립운동가 후손 등 이념을 떠난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이승만 미화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는 “광복, 건국, 전란 극복, 산업화, 경제 발전 등 대한민국이 걸어온 과정에 ‘친일’ ‘독재’라는 꼬리표를 붙여 폄훼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왜곡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의 이 사설은 앞서 16일 조선일보 칼럼 <현대사, 좌파들의 운동장>을 그대로 쫓아간 것이다.
 
▲ 조선일보, 16일자 칼럼
 
 
이 칼럼에서 조선일보는 “이승만 다큐 방영문제를 놓고 KBS는 사장이 자리를 걸고라도 정면 대결을 했어야 한다”며 “좌파들의 엄포에 눈치를 봤다”고 김인규 씨를 질책했다. 또 “‘이승만 다큐 불방 사태’는 한국 현대사가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대한민국을 헐뜯고 부정하려는 세력 사이의 전쟁터”라면서 “그 전쟁의 최전선에서 KBS가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51년 만에…이승만 동상 남산에>(조선, 1면/8.18)
 
동아일보가 한발 늦게 조선일보를 쫓아간 18일, 조선일보는 ‘이승만 되살리기’에 나섰다.
이날 조선일보는 1면에 이승만 동상이 51년 만에 남산에 세워진다는 기사를 싣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기틀을 닦은 건국대통령이지만, 독재자라는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조돼 전국적으로 온전하게 남아있는 동상은 4개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동상 건립을 계기로 건국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이승만 기념사업회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수구보수신문들은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헐뜯고 부정하려는 세력”이라는 둥,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단체”이라는 둥의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이는 악의적인 사실 왜곡이다.
오히려 지금 이승만 미화 다큐멘터리를 가장 앞장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족의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여기고,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혁명을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세력’이다. 반민특위를 무참하게 짓밟고 친일파들을 중용한 인물은 ‘이념’이 아닌 ‘민족’의 이름으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들의 신념이다.
조선‧동아일보가 보수적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까지 ‘좌파 세력’으로 싸잡아 헐뜯고 음해하면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다시 살리려는 것이야말로 친일과 독재에 뿌리를 둔 수구기득권 세력이 역사적 정통성을 빼앗아 보겠다는 안간힘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 <끝>
 
 
2011년 8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