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정부․미국 “덮는 분위기” … <조선> 흥분하며 위기감 고조
정부·미국 “북 포격 덮자” … <조선>만 흥분
■ 정부·미국 “덮는 분위기” … <조선> 흥분하며 위기감 고조
<조선> “한가하게 통일논의 할 때냐” 질타
<중앙> “북 포격에 종북카페 환호”
<경향> “정부․미국 왜 덮으려 할까?”
지난 10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두 차례에 걸쳐 다섯 발의 포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쏘았고 이에 맞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또 포 사격을 해왔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크게 불안해했다. 지난 연평도 포격과 같은 상황으로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가뜩이나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 11일 북한군은 ‘서해상의 포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정부와 미국도 ‘덮고 가겠다’는 모습이다.
북한은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쪽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황해남도에서 대상물 건설을 위해 발파작업을 한 것을 남측이 오해해 군사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을 “억지”라고 일축하면서 이번에 도입한 HALO(음향탐지장비)를 통해 탄착점과 도발원점을 추적해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북측의 주장이) 거짓말인줄 알지만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양측 포격이 종료됐고 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남북의 자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상황에서도 조선일보는 북한의 포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런 북의 도발 후에는 남한의 동조세력이 준동한다’고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나아가 ‘우리가 태평스럽게 통일논의나 하고 있을 때냐’며 정부가 대북 강경기조에서 물러서는 것을 단속하고 나섰다.
▲ 조선일보, 4면
<북, 해안포 쏘고도 “발파작업”>(조선, 1면)
<북 포격때, 해군이 해병대 대응 사격 명령>(조선, 4면)
<“북이 도발한 후 부인하면 남한에 꼭 동조세력 나와”>(조선, 4면)
<북포탄 탄도, 첨단장비 ‘할로’가 정확히 잡아내>(조선, 4면
<서해에 중 항공모함 뜨고 북은 다시 포탄 퍼붓는데>(조선, 사설)
조선일보 4면 <북이 도발한 후 부인하면 남한에 꼭 동조세력 나와”>는 “북한이 해안포를 쏴놓고 ‘발파작업’이라고 억지”를 부렸다며 이는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의도적인 저강도 도발”이자 “남한 정부와 국민을 이간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북이 부인하면 동조하는 세력이 생긴다”, “천안함 폭침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인터뷰도 덧붙였다.
사설에서는 북의 도발과 테러 가능성, 중국의 국방예산 규모 등을 강조하면서 안보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대북 강경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사설은 북한이 포격한 날 정부는 50억 상당의 대북 수해지원 물품을 전달하겠다는 대북 통지문을 보냈다면서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비꼬았다.
또 중국이 서해에 항공모함을 띄우고, 북의 테러위협이 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위기의식도 없이” 태평스레 통일 논의나 하고 있다면서 “정부, 여야 정치권, 경제 사회 각 분야와 국민 모두의 준엄한 현실 인식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북의 포격을 기정사실로 전제하면서 ‘종북세력들이 북 포격에 환호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해안포 쏜 김격식 “발파 소리” 오리발>(중앙, 12면)
<종북 카페, 북 포격에 “에헤라 디야” 환호>(중앙, 20면)
중앙일보는 12면 <해안포 쏜 김격식 “발파 소리” 오리발>은 북의 포 사격을 기정사실화 한 후 “김격식 4군단장이 취임한 이래 대청해전, 천안함, 연평도 포격이 잇따랐던 만큼 이번에도 그가 지휘했을 것”이라는 군 당국의 예상을 전했다.
20면 <종북 카페, 북 포격에 “에헤라 디야” 환호>에서는 인터넷 카페에 연평도 포격에 환호하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안당국이 종북카페에 대해 수사에 착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북 NLL 포격은 남 능력 시험용”>(동아, 10면)
동아일보는 “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1년 전 NLL 해상 도발과 비교하면 북한의 노림수가 보인다고 설명한다”면서 지난해 8월에 있었던 북의 해안포 포격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노린 ‘예행연습’이었던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발은 “서해 5도에 배치한 HALO의 성능을 떠보고 추가 도발에 활용하려는 저의가 높다”는 군 당국자의 주장을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북측의 주장과 남측의 반박을 전했고, 경향신문은 북의 주장에 정부와 미국이 ‘덮고 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 “서해 포격 아닌 발파작업”>(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은 국방부가 공개한 북측 전통문 내용을 전하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황해남도 일대에서 발파작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측 합동참모본부의 반박을 싣는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대신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미가 덮으려는 ‘서해 폭발음의 진실’>(경향, 1면)
경향신문은 북측이 “남측 군부가 오인해 과잉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는데도 정부와 미국이 논쟁이 붙이지 않고 오히려 파장을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미 정부의 사실 규명 의지가 미진한 것을 두고 확실한 물증을 잡지 못했거나 물밑 조율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남북 군 당국간 오해를 불식시켜 재발을 막는 것”이라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의 말을 덧붙였다.<끝>
2011년 8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