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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11)
등록 2013.09.25 01:23
조회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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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MB-한나라-조중동, “재정위기는 복지 탓” 한목소리로 강변
  2. 한진 조 회장 “정리해고 철회불가” … 조남호-한나라당-조중동 동맹
 
 
 
조중동, 금융위기 틈타 ‘복지 흔들기’
 
 

1. MB-한나라-조중동, “재정위기는 복지 탓” 한목소리로 강변
<한겨레> “감세철회없이 복지축소하면 양극화 심화, 약자만 고통”
<경향> “재정 건전성 지키며 복지확충 가능, 감세철회가 먼저”
 
미국 재정적자 문제로 촉발된 금융불안이 심상치 않다.
지난 달 오바마 행정부가 증세와 재정 지출 삭감을 통해 국가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히자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단 한푼이라도 세수가 확대되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다”며 부채상한안 통과를 거부했다. 결국 오바마 행정부는 국가 부도사태 직전에 “세수 증대 없는 정부지출 삭감”을 합의했다. 미국의 증세 없는 재정지출 감소가 경기침체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데다, 지난 5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낮추면서 세계 각국의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재정위기가 확산되었고, 프랑스의 신용등급까지 하락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증시는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속에 주식은 폭락했고 연기금 투입과 개인들의 매수로 코스피 1800선을 근근이 방어하는 형편이다. 지난 6일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209조원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일 미국연방준비위원회(연준)이 ‘제로금리’를 발표해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증시는 4.89p 오르는데 그쳤다.
수출의존적인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규제가 거의 없는 한국 금융시장 시스템이 폭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로 외국인 비중이 31%에 달하면서도 규제는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가 거듭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원인과 대책을 놓고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는 확연하게 갈린다. 보수진영은 재정적자가 정부의 복지 지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복지축소와 함께 감세를 해법으로 내놓는다. 세금과 복지 지출을 줄이면 투자 및 노동의욕을 자극해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세수가 늘어난다는 논리다.
반면 진보진영은 재정적자의 원인이 복지정책이 아니라 줄어든 세수와 낭비성 지출에 기인한다고 본다. 특히 미국의 경우 부시대통령 시절 부유층을 겨냥한 감세정책,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국가 재정을 무리하게 지출해 재정적자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는 부유층의 세금을 올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시켜야 세수가 늘어난다는 해법이 나온다.
 
유럽의 경우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재정위기를 겪는 나라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복지제도가 덜 발달된 남부유럽 쪽이다. GDP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중이 27.3%를 달하는 스웨덴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서도 경제성장률 5.5%를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고용률도 OECD 평균(64.8%)을 훨씬 웃도는 7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보수당 집권을 요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보수당 집권 후에도 보편적 복지체제가 유지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복지가 재정악화를 불렀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가부도 상황을 맞은 그리스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복지가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국가부도의 원인을 “취약한 경제구조에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태생적 한계가 겹치면서 나타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지하경제가 GDP에 25%에 달하는 등 광범위한 탈세로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은 점, 복지지출이 ‘연금’에만 편중돼 오히려 고소득층만 특혜를 받게 된 복지 ‘쏠림’ 현상도 문제로 제기된다. 여기에 공공기관의 심각한 부정부패가 위기를 불러왔다는 진단이다. 이탈리아도 공공기관의 부정부패와 함께 투기를 조장한 무분별한 금융자유화 조치가 국가재정 위기상태를 부른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재정위기를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은 우리사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유럽의 복지제도와는 비교하기 힘든 낮은 수준의 복지 정책조차 ‘포퓰리즘’, ‘망국론’으로 몰아붙여온 한나라당은 작금의 금융위기를 ‘복지담론 무력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듯한 기세다. 10일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가세해 그리스의 상황을 언급하며 ‘복지 탓’을 하고 나섰다. 이 발언에 이어 “내년 예산 편성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했다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내년에 복지 지출이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누구보다 앞장서 ‘복지=포퓰리즘’, ‘복지=재정악화’라는 주장을 펴온 조중동 역시 금융위기를 복지 논의 중단으로 연결시키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재정적자 문제를 복지와 연결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부자 감세 철회 등 조세 정의를 세워 재정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를 ‘복지 무력화’ 호기로 삼겠다는 건가>(경향, 사설/8.11)
 
경향신문은 11일 사설에서 “여당과 보수 언론 등에서 때 아닌 ‘복지 망국론’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이를 견강부회해 복지주장을 무력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복지를 확충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수출기업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깎아주면서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시위사태, 복지 무너뜨린 재정정책이 부른 재난>(한겨레, 사설/8.11)
 
이날 한겨레신문도 보수진영에서 금융위기의 대책이라고 내놓는 ‘긴축재정, 복지 지출 삭감’은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동체 분열을 가져온다고 경고했다. 11일 사설은 영국의 사태를 언급하면서 “부자 감세는 유지한 채 복지비 삭감을 기조로 긴축정책을 취함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고통분담 없는 무차별적인 복지 비용 삭감 정책이 공동체 분열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고복지 환상’이 낳은 재정파탄, 그리고 청년폭동>(조선, 사설/8.11)
<S&P, 세계경제 4대 악재 쌓인 장작더미에 불 질러>(조선, 2면/8.10)
<정치가 망쳐버린 미국경제…한국도 똑같은 길 가고 있다>(조선, 8면/8.10)
<워싱턴 정치가 방아쇠 당긴 위기와 한국>(조선, 사설/8.9)
<미 신용등급 하락, ‘비상’ 사이렌으로 받아들여야>(조선, 사설/8.8)
 
조선일보는 연일 금융위기를 ‘복지’ 때문이라고 몰아가며, 복지정책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8일 조선일보는 사설 <미 신용등급 하락, ‘비상’ 사이렌으로 받아들여야>에서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문제를 “공짜 복지 경쟁하느라 부채 증가의 위험성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있는 국내 정치권에 대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9일에도 사설 <워싱턴 정치가 방아쇠 당긴 위기와 한국>을 통해 여야가 “다음 정권을 잡기위해 국가 재정의 한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최대다수를 위한 최대 복지’경쟁에만 파묻혀있다”며 복지경쟁은 미국과 같은 재정위기를 가져온다고 국민들을 위협했다.
 
10일 2면 기사는 미 경기 위축․양적완화 종료․유로존 위기․중국 물가상승을 4대 악재로 꼽으며 “이런 악재위에 S&P가 성냥불을 그었으니 불꽃이 ‘메가톤급 폭탄’으로 번져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존 위기를 언급하면서는 “재정적자가 심각한 남유럽국가들은 발등에 위기가 떨어졌는데도 ‘복지병’이라는 만성질환을 고칠 생각도 않는다”, “경기가 좋을 때 남발한 복지 정책이 불치병 수준”이라며 금융위기의 원인이 ‘복지’인양 몰았다.
 
같은 날 8면 기사는 한국 정치가 미국과 유럽이 갔던 길을 따라간다며 호들갑을 떨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정치권이 복지 확대 경쟁으로 국가 재정위기를 불렀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또 기사는 “(미 정치권이) 국가 부채해결 협의 과정에서도 정쟁에 매달리다 세계적 경제위기를 유발한 상황을 우리 정치권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경제․사회적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며 으름장을 놨다.
 
11일 사설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재정위기에 빠진 나라들의 위기는 ‘고복지’에 대한 환상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 논리가 ‘묘하다’.
조선일보는 일본 민주당의 복지공약 포기, 영국의 폭동, 그리스 등 남유럽의 채무불이행 사태, 미국 재정위기를 언급하며 “재정이 파탄 직전에 다다른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세금을 올려 복지비용을 확보하기보다는 국채를 무절제하게 발행해 쓰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우리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상태에서 정치지도자들이 세금을 덜 받고 복지 혜택을 더 주겠다는 선심 경쟁으로 나라 어깨에 빚더미를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세금폭탄” 운운하며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앞장서 반대해왔던 조선일보가 조세부담률을 걱정하고 ‘세금은 안올리고 복지만 할 것이냐’고 주장하는 모습이 낯설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누구에게 어떤 세금을 더 올려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조선일보는 겉으로 ‘복지비용을 조달하는 방식의 문제’를 비판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이 형편에 무슨 복지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계가 ‘빚’ 난리인데 또 공짜 정책인가>(중앙, 사설)
 
중앙일보도 9일 사설에서 “세계는 지금 ‘나라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며 원인을 ‘선심성 복지공약’으로 돌렸다. 또 “복지예산은 한번 정해지면 매년 지출되는 ‘영원한 지출’”이라며 “4대강 개발 같은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뒤집어 말해 4대강은 ‘단발성 사업’이라 나라 살림에 큰 부담이 안된다는 얘기다. 
 
 
<“보수정당까지 포퓰리즘 경쟁 한국, 그리스와 너무 닮았다”>(동아, 10면/8.10)
<토트넘과 워싱턴 사이>(동아, 칼럼/8.11)
<‘빚의 복수’ 누구도 피할 수 없다>(동아, 칼럼/8.11)
 
동아일보는 10일 그리스 아테네대 하치스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법경제학자로 최근 한나라당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등 수구보수진영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기사는 하치스 교수가 “절대 그리스를 따라하지 말라”, “1970년대 고속 경제성장을 거쳐 민주화를 이룬 뒤 정치권이 포퓰리즘에 빠져드는 모양새를 보면 한국과 그리스 양국이 서로 비슷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교수에게 ‘반값 등록금’ 얘기를 꺼냈더니 “그리스는 무상교육으로 고등 교육 체계가 망가졌다”며 “대학등록금은 시장이 결정해야지 정부가 간섭할 사항이 아니라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11일 기자칼럼 [광화문에서]<토트넘과 워싱턴 사이>는 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긴축재정을 시행하다가 폭동을 맞았지만 “나무랄 수 없다”며 “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복지잔치를 더 끌고 갈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정적자를 줄이기 않을 경우 초래될 결과를 미국이 웅변하고 있다”면서 “보편적 복지라는 달콤한 구호만 외치며 무작정 달려갈 때 그 끝은 지금 그리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 일본 등이 맞닥뜨린 낭떠러지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권순활 논설위원이 쓴 [경제프리즘]<‘빚의 복수’ 누구도 피할 수 없다>에서도 복지가 ‘빚’을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칼럼은 “민주주의는 장점이 많지만 경제적으로는 때로 치명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걸핏하면 나랏돈을 통한 공짜 복지 확대를 들먹이는 우리 정치인들이 글로벌 채무 쇼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박재완 재정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정치권의 재정 팽창압력에 맞설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힘이 닿는 한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답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한 한 국민 여론도 정부의 항전의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2. 한진 조 회장 “정리해고 철회불가” … 조남호-한나라당-조중동 동맹
<한겨레> <경향> “반성은 없고 변명만”
<조선> “조남호, 울먹였다” 부각
<중앙> “중국 뿌리치려면 가시밭길 각오해야” 격려
<동아> “통 큰 약속”
 
55일간의 해외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낸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해고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부산 시민과 영도구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정리해고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신 “3년 이내에 회사 정상화를 이루고 이후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며 “희망퇴직자에 대해선 자녀 2명의 학자금을 대학 졸업 때까지 전액 지원하겠다”는 등 몇 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근본 해법은 내놓지 않고 정리해고의 ‘정당성’만 강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진중 사태의 핵심은 지난 10년 동안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주주들은 174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기업의 횡포에 있다. 조 회장은 회사의 생존 운운했지만, 정리해고가 ‘불가피한 선택’일 정도로 위기인 회사가 희망퇴직자의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정리해고가 아니라 일자리를 나누는 등의 방법을 모색했어야 마땅하다.
또 ‘3년 이내에 회사 정상화’ 후 퇴직 노동자 재고용 약속은 사실상 ‘공수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09년 쌍용차 사태 때에도 회사 측은 점거농성을 해제하면서 해고자 재고용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단 한명도 복직시키지 않았다.

한편 한진중 사태 해결을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놓고 한나라당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나섰다. 누가 봐도 고공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을 끌어내리려는 ‘꼼수’이며, 사태의 초점을 김 지도위원으로 맞춰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11일 신문들은 조 회장의 기자회견과 이에 대한 반응을 전하면서,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조 회장의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과 한나라당의 김 지도위원 증인 채택 요구를 비판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조 회장의 귀국을 환영하며, “생존을 도모하려면 힘든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정리해고를 두둔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조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였다’는 부분을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는 조 회장이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나름 성의를 보였다”고 띄웠다.
 
 
<고개숙인 한진중 회장 정리해고 철회는 거부>(한겨레, 1면)
<“인적 구조조정 불가피한 선택 청문회 출석은 국회 결정 존중” “적당히 무마하고 넘어가려 해…정리해고 철회해야 내려갈 것”>(한겨레, 3면)
<“김진숙씨 증인 채택해야” 한나라 고집에 협상 결렬>(한겨레, 3면)
<“미해결 94명 정리해고 철회가 기본적인 조건”>(한겨레, 8면)
<‘정리해고 철회’ 대신 변명만 늘어놓은 조남호 회장>(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 <고개숙인 한진중 회장 정리해고 철회는 거부>에서 “양쪽의 견해차가 여전하지만, 한진중 문제가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향후 대화가 주목된다”면서, “이번 노사정 대화는 사회․정치 문제로 확산된 한진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설에서는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태의 핵심인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태도를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무엇 때문에 김 지도위원이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전국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희망버스로 부산의 한진중공업을 향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의 몇 가지 대책이 “오히려 눈앞의 곤궁함을 피해보려는 미봉책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정리해고 문제를 비켜 가고선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회 청문회 무산은 유감스런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청문회의 근본 목적이 정리해고의 타당성을 따지는 데 있음을 인식하고 청문회 개최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55일 만에 나타난 조남호 “정리해고 철회는 없을 것”>(경향, 1면)
<‘김진숙 출석’ 오락가락 한나라>(경향, 9면)
<김진숙·금속노조 “정리해고 철회 빠져 미봉책”>(경향, 10면)
<반성 없는 한진중 조남호 회장과 ‘조·한 동맹’>(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10면 <김진숙·금속노조 “정리해고 철회 빠져 미봉책”>을 통해 조 회장이 출국 55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지만 “정리해고 철회에 관한 언급은 없어 한진중공업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진중 노사가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조 회장이 정리해고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면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금속노조는 ‘알맹이 없는 미봉책’ ‘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모면하기 위한 제스처’라며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사설 <반성없는 한진중 조남호 회장과 ‘조·한 동맹’>에서는 조 회장이 해고된 노동자에 대한 언급이나 정리해고 금지협약을 뒤집은 부도덕성에 대한 반성의 기색이 없으면서 “‘희망버스’를 향해서는 ‘불법 시위․집회로 압력을 가하는 외부세력’ 운운하며 매도”한 것은 “나는 잘못이 없고 외부세력이 문제”라고 선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조 회장이 “청문회에서 어물쩍 사과하고, 야당의원들에게 매 몇 대 맞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는 큰 오산이며,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해고노동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정리해고와 관련해서도 전향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김 지도위원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전형적인 ‘물타기’”라면서, “‘조남호 청문회’가 아닌 ‘김진숙 청문회’를 통해 조 회장을 엄호하려는 한나라당을 겨냥해 시중에는 ‘조․한 동맹’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남호 “정리해고 철회 없다”>(중앙, 10면)
<17일 조남호 청문회 불발>(중앙, 10면)
<조남호 회장, 한진중 사태 깔끔히 해결하라>(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조 회장이 공언한 대로 한진중공업 사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며 조 회장의 귀국을 환영했다. 사설은 “정리해고의 불가피성 여부는 결국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거리를 좁히는 게 중요”하며 “김 지도위원도 당장 크레인 농성을 풀고 희망버스 행진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조선업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존을 도모하려면 힘든 가시밭길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이제 노사가 힘을 모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회사를 완벽하게 탈바꿈시키지 못하면 한진중공업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54일 만에 나타나 울먹인 조남호 회장>(조선, 12면)
<야권 “趙회장 정리해고 문제 진전된 모습 보이지 않아”>(조선, 12면)
 
조선일보 12면 <54일 만에 나타나 울먹인 조남호 회장>은 제목에 이어 사진 설명에서도 “조 회장은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된 결과에 대해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라는 부분을 읽을 땐 울먹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조 회장이 희망퇴직자 지원과 지역발전 기금 조성을 약속했다고 언급하고, 정리해고 철회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희망버스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남호 회장 “한진重, 부산 절대 안떠나”>(동아, 12면)
<지역상공계 “해결 실마리” 희망버스측 “해외도피 변명”>(동아, 12면)
<[스포트라이트]‘통 큰 약속’ 통할까>(동아, 34면)
 
동아일보는 12면 <조남호 회장 “한진重, 부산 절대 안떠나”>에서 조 회장이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과 경영 정상화 후 퇴직자 재고용을 약속했다면서 조 회장이 “나름 성의를 보였다”고 띄웠다. 또 “결국 한진중공업이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주 물량을 늘려가느냐가 사태 해결의 열쇠라는 게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전했다.
토막 칼럼 [스포트라이트]<‘통 큰 약속’ 통할까>(동아, 칼럼)에서도 조 회장이 “‘통 큰’ 보따리를 풀었다”면서, “한진중공업이 예전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끝>
 
 
2011년 8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