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8월 4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8.4)
등록 2013.09.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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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비뚤어진 조중동, 비뚤어진 다리가 안보이는 모양
 
 
 
비뚤어진 조중동, 비뚤어진 다리가 안보이는 모양
 
 

■ 비뚤어진 조중동, 비뚤어진 다리가 안보이는 모양
  <중앙><동아> 침묵, <조선> ‘논란’
  <경향> “서울시 위험 불감증”
 
‘서해뱃길’ 사업 중 하나로 구조 개선 공사중인 양화대교의 임시다리일부가 기울어진 사실이 밝혀졌다. 2일 이 사실을 제일 먼저 발견한 ‘한강운하 백지화 서울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양화대교 하류측 임시다리 철주가 기울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위험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화대교 공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서해뱃길’ 사업을 위해 6000t 급 크루즈가 다닐 수 있도록 교각 간격을 넓히고 상판을 아치 형태로 만드는 공사다. 이 과정에서 임시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철골 구조물 176개를 세웠는데, 그 중 2개가 최근 폭우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로 기운 것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8월까지 임시다리 설치를 완료하고 차량을 통행시킬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폭우에 의한 ‘천재’라기보다 서울시의 안이한 태도에 의한 ‘인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감사원은 ‘철강재설치공사업’ 면허가 없는 하도급 업체가 임시다리 설치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업체를 교체하고 원청업체에 영업정지처분을 하라고 통보했다. 건설업 등록기준에 따르면 ‘철강재설치공사업’ 면허는 제작장, 현도장, 기중기, 전기용접기 등을 갖춰야 하지만, ‘강구조물공사업’은 ‘사무실’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서울시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도 “양화대교 임시다리는 이미 만들어진 철강재를 조립․설치만 하면 되는 공사”라며 “강구조물공사업 면허만으로도 공사를 진행 할 수 있다”고 양화대교 임시다리 공사를 강행했다. 때문에 자격이 되지 않는 업체가 임시다리 공사를 맡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교각이 기울었다는 사실도 시민단체에 의해 발견돼 서울시가 공사 현장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지만, 서울시는 “장마기간 중 수위가 높아지고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휘어진 강판파일을 보정하는 등의 보완 공사를 진행하면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근 우면산 산사태와 서울 도심 침수 등으로 드러난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발동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양화대교는 하루 평균 14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다리이다. 서울시의 ‘서해뱃길’ 사업의 강행으로 다리가 ‘ㄷ자’모양으로 변형된 뒤에도 사고위험이 높아져 문제가 제기돼왔다. 전문가들은 ‘다릿발이 1~2도라도 기울었을 때 바로 잡지 않으면 완공 이후 기초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양화대교의 경우 기둥을 뽑아 다시 시공해야 한다’며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별 문제 아니라는 서울시의 태도는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서해뱃길’ 사업을 어떻게든 진행시키려는 ‘아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해뱃길’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끊임없이 타당성 논란을 빚어왔다. 감사원까지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우리단체 6월20일 신문브리핑 참고) 이런 상황에서 양화대교 공사가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4일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서울시의 안이한 태도를 비판하며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3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양화대교 임시다리의 교각이 기울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는 <“양화대교 가교 일부 기울었다”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단체와 서울시의 승강이’로 전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이번 사고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다.
 
▲경향신문 사설
 
<양화대교에서 드러낸 서울시의 위험 불감증>(경향, 사설)
<폭우에 부서진 흥인지문…시민 아니면 몰랐다>(경향, 11면/3일)
 
앞서 3일 <폭우에 부서진 흥인지문…시민 아니면 몰랐다>를 통해 양화대교의 상태를 보도한 경향신문은 사설 <양화대교에서 드러낸 서울시의 위험 불감증>에서 “문제는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 위험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서울시의 자세에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가교 설치 시공업체의 면허 문제를 설명하며, 서울시의 해명이 “자격이 없는 업체라도 실적만 많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가교 철주가 기운 사실을 ‘서해뱃길 사업 반대운동을 벌이던 시민 단체’가 발견했다면서, “공사 현장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며, “서해뱃길 사업도 문제이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양화대교 구조 개선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서해뱃길 공사 강행하더니…양화대교 임시 교각 ‘기우뚱’>(한겨레, 1면/3일)
 
한겨레신문은 1면 <서울시 서해뱃길 공사 강행하더니…양화대교 임시 교각 ‘기우뚱’>에서 양화대교 임시다리가 기운 상황을 상세히 전하며, “감사원이 시공업체 영업정지를 요구했는데도 서울시는 감사원에 이의를 제기한 뒤 그대로 이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고 지적했다.
 
<“양화대교 가교 일부 기울었다” 논란>(조선, 14면/3일)
 
조선일보 14면 <“양화대교 가교 일부 기울었다” 논란>에서는 “지난달 쏟아진 폭우로 양화대교 하류 쪽 가교의 일부 기둥이 기울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시민단체와 서울시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면서, 양화대교 임시다리 일부가 기울었다는 엄연한 사실까지 ‘주장’과 ‘논란’으로 다뤘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