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7월 20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7.20)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동아> 조지클루니는 되고 김여진은 안되고?
■ 황당한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동아> “뭐가 문제야?”
- <경향> “실로 몰상식한 코미디, MBC 언론이길 포기한 것”
- <한겨레> “MBC, 헌법이 헌신짝?”
- <조선><중앙> 언급조차 안 해
이어 13일 MBC는 ‘출연자 심의규정’(일명=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법)을 최종확정했다. 지난 달 MBC는 직원들의 외부 활동을 구속하고 사회적인 발언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MBC는 이러한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내 출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 규정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인하여 회사의 공정성이나 명예와 위신이 손상되는 경우” 고정출연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정출연’을 “정기적으로 반복 출연하는 것”으로 규정함으로써 <시선집중>에 2주에 한번 출연하기로 했던 김여진 씨의 고정 출연을 무산시켰다. MBC의 규정대로라면 시사프로그램에서 조차 특정 쟁점에 입장을 가진 사람은 출연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 MBC가 사회적 쟁점을 소개하고 공론의 장을 형성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 역할까지 져버릴 작정인지 의문이다.
반면 동아일보는 ‘횡설수설’이라는 칼럼에서 MBC 심의규정은 ‘당연하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경향신문은 20일 사설에서 소셜테이너의 출연을 봉쇄한 MBC의 심의규정이 영화배우 김여진 씨를 겨냥한 것이라며 “실로 몰상식한 코미디”라고 조소했다. 또 이에 반발해 이외수․공지영 작가, 조국․제정임 교수 등이 ‘MBC출연 거부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지식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려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MBC가 내놓은 이른바 심의규정이 “언론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언론사 스스로가 부정하는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면서 “공동체의 다양한 가치와 견해를 소통하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언론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MBC에게 문제의 심의규정을 철회하고 다양한 견해를 적극 소개해 공영방송과 언론 본연의 모습을 찾으라고 주문하면서 “소셜테이너 몇 명의 입을 틀어막고, 이들의 출연 기회를 봉쇄한다고 해서 진실이 은폐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칼럼은 “사적으로 제작되는 영화나 공연과는 달리 공적 성격의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에 정치적 편향을 막는 장치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국내의 정치적 이슈만 따라다니는 연예인이 아니라 수단 다르푸르 평화활동을 펴는 조지 클루니 같은 진정한 사회참여 연예인이 보고 싶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조지 클루니는 정치적 문제에도 적극적인 대표적 진보 영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하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해 “(기업부도와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은)그들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봉사활동’만을 “진정한 사회참여”라고 주장하는 것도 억지지만 조지클루니를 ‘봉사활동 연예인’으로 규정하는 동아일보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시각도 놀랍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