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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3차 희망버스 앞두고 ‘희망단식’…<조선><동아> “부산시민 반발” 부각
확산되는 ‘희망단식’ … <조선><동아>는 갈등 부추기기
■ 3차 희망버스 앞두고 ‘희망단식’…<조선><동아> “부산시민 반발” 부각
- <조선><동아> “부산시민들 ‘절망버스’라며 거부”
- <경향> “지지 단식 늘어나”
- <한겨레> “못 말리는 어버이연합, 농성장 습격”
지난 12일부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 등이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3차 희망버스가 출발하는 30일까지 정당 사회운동단체가 릴레이로 참여하는 1000인 단식을 제안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언론노조, 서비스연맹이 동조 단식에 나섰다.
18일에는 노동․학생․농민 조직이 포함된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준)’이 동조단식에 들어갔고, 학술단체협의회․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교수노조 등 학계도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 이들은 “영도조선소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함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부당함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희망의 버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요구했으나 홍 대표는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이른바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 날 단식농성장에 몰려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퍼붓고 천막을 철거하려고 시도하는 등 소동을 벌인 후, “단식이 끝날 때까지 오겠다”며 떠났다.
19일 한겨레신문은 어버이연합이 농성장을 습격했다는 소식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또 다른 희망버스’가 전국 순회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학계 등 지식인들이 단식농성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주요하게 전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부산 시민들과 상인들이 희망버스를 ‘절망버스’라고 부르며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희망버스’와 관련된 사실을 왜곡하는 등 깎아내리기에 골몰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또 하나의 ‘희망버스’ 달린다>(한겨레, 4면)
<손학규 “희망버스 안타겠다”>(한겨레, 4면)
<못 말리는 어버이연합 ‘희망단식장 습격’>(한겨레, 10면)
▲한겨레신문 10면 기사
한겨레신문 10면 <못 말리는 어버이연합 ‘희망단식장 습격’>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희망버스는 국가와 서민들에게 절망버스”라며 “불법 단식농성과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불순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단식농성장 천막을 흔드는 등 철거를 시도”하고, “일부 회원들과 농성자들 사이에 서로 옷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이들은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때 맞불 집회를 여는 등 진보단체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처럼 희망버스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노회찬 상임고문의 발언을 덧붙였다.
4면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또 하나의 ‘희망버스’ 달린다>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없는 공장 만들기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들은 1년 전 대법원에서 ‘정규직 전환’ 판결을 받았으나 아직도 판결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기사는 진보성향의 학계 대표와 지역시민사회노동단체 대표들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동조하며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희망버스 타야” “균형 있는 투쟁을”>(경향, 4면)
<“한진 중 정리해고 철회” 지식인들 릴레이 단식>(경향, 12면)
<조현오 “물대포로 제지” 3차 희망버스에 강경>(경향, 12면)
경향신문 12면 <“한진 중 정리해고 철회” 지식인들 릴레이 단식>은 “지식인들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면서 “정당화 할 수 없는 정리해고는 철회되어야 마땅하다”는 이들의 주장을 자세히 전했다.
같은 면 <조현오 “물대포로 제지” 3차 희망버스에 강경>은 조 청장이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면서 “또 한 차례 시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면 <“희망버스 타야” “균형 있는 투쟁을”>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최고위원이 희망버스 문제 해결과 관련해 다른 의견을 보였다는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기사는 정 의원과 천 의원이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희망버스를 타야한다고 요구한 반면 손 대표는 ‘균형있는 투쟁론’을 펴며 희망버스는 타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희망버스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의미가 큰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 사태를 풀어가겠다”는 손 대표 측의 입장을 실었다. 아울러 손 대표 측이 “희망버스 등 현장대처는 정 최고 위원을 중심으로 함께 잘 호흡해달라”면서 역할을 분담해 정면 충돌은 피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시민들 “절망 주는 희망버스, 오지마라”>(조선, 12면)
<조현오 경찰청장 “희망버스 불법 강력 대처…물대포 최루액 계속 사용>(조선, 12면)
조선일보 12면 <부산 시민들 “절망 주는 희망버스, 오지마라”>는 “부산에서 희망버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와 노동․사회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정치권 간의 힘겨루기도 더해져 “희망버스는 이제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지역주민들과 상공업계가 ‘절망버스’라며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금속노조의 ‘비정규직 없는 공장만들기 희망버스’를 언급하며 “이젠 희망버스 아류도 생겨나고 있다”고 조소했다.
기사는 ‘희망버스’를 “한진 중공업 지난 달 27일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는 등 해결국면에 접어들자 민주노총 등 외부단체와 정치권이 개입하기 위해 만든 행사”라고 왜곡했다. ‘희망버스’는 6개월간의 고공농성 및 노동자들의 파업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노동자들을 ‘지지․응원’ 하자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뤄졌다. 시기도 노사 합의가 있던 27일보다 2주 앞선 11일에 첫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런 사실은 숨긴 채 ‘희망버스’를 불순한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몰아간 것이다.
같은 면 <조현오 경찰청장 “희망버스 불법 강력 대처…물대포 최루액 계속 사용”>에서는 “노사가 합의했음에도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3차 희망버스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조 청장의 말을 전했다. 또 유해 논란이 일었던 ‘물대포용’ 최루액 파바(PAVA)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도 적극적으로 실었다.
<민주노총 vs 부산시민>(동아, 3면)
<홍준표 “과격시위 자제를” 민노총 “한진重 청문회를”>(동아, 3면)
동아일보도 3면 <민주노총 vs 부산시민>에서 “30일로 예정된 ‘3차 희망버스’의 부산방문에 부산지역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면서 “3차에서는 지역주민과의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불법행위에는 관용이 없을 듯”하다며 조 청장이 외부세력 개입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언급했다.
기사 말미에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 연합 회원 일부가 희망버스 탄압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단 천막을 잡아 흔들고 현수막을 떼어내는 등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면 <홍준표 “과격시위 자제를” 민노총 “한진重 청문회를”>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의 면담 내용을 다루면서 “한진 중공업 사태 등 첨예한 노동현안이 산적한 최근 현실을 보여주는 듯”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홍준표 “난 좌파랑 얘기된다”>(중앙, 12면)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나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균형 투쟁론’을 제기했다면서 “‘중간지대’를 각각 의식한 듯한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