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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7.14)
등록 2013.09.25 01:15
조회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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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삼성에도 노조가! … 조중동 “별거 아냐” 
 
 

삼성에도 노조가! … 조중동 “별거 아냐”
- ‘삼성 사돈’ <중앙><동아> 삼성노조 깎아내리기 급급
 
 

■ 삼성에도 노조가! … 조중동 “별거 아냐”
<한겨레><경향> “삼성, 상생의 노사문화 만들어야”
<중앙><동아>, 삼성노조 깎아내리기 급급
 
삼성그룹에 ‘노조다운 노조’가 설립된다. 13일 ‘삼성노동조합’은 에버랜드 직원 4명을 조합원으로 등록하고, 삼성그룹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기업노조’ 형태의 설립신고서를 냈다.
그동안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내세우며 노조 설립 등 헌법이 보장한 노동 3권을 막아왔다. 삼성SDI, 호텔신라 등에서 ‘민주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사측의 탄압과 회유로 인해 무산됐다. 이런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면담을 빙자해 노동자들을 미행하고 감금․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삼성그룹에는 9개 노조가 있으나 사측이 세워놓거나 활동 자체가 없는 ‘어용노조’, ‘유령노조’ 혹은 ‘민주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사측이 간판만 달아놓은 ‘알박기 노조’들이다.
이번 삼성노조 설립은 ‘무노조’가 신화인 양 내세우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아 온 삼성의 왜곡된 경영 방식에 균열을 낸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조’가 자리를 잡게 되면 한국사회의 ‘무소불위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에 내부 견제 세력이 생기는 것이다. 노동계, 시민사회는 물론 삼성의 횡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은 삼성노조가 사측의 압박과 회유 또는 방해시도를 극복하고 안착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 삼성노조가 직업병 은폐 논란 등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 같은 비리도 감시할 수 있는 노조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첫 민주노조가 설립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삼성 사측이 ‘무노조 경영’이라는 강박증에서 벋어나 노조 상생의 문화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반면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삼성노조의 의미를 축소하거나 깎아내리기에 급급했다.
삼성과 사돈관계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삼성 싸고돌기’ 보도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이건희 회장은 물론 삼성계열사들을 띄우는 민망한 보도를 내놨다. (우리단체, 7월8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브리핑 참고) 이젠 대놓고 신문이 아니라 삼성의 ‘사보’가 되기로 한 것인지 의문이다.
 
 
<무노조 삼성에 첫 민주노조>(한겨레, 1면)
<자발적 첫 삼성노조, 회사쪽 압박 넘어 안착할까>(한겨레, 3면)
<“노조설립 누군가 꼭 해야 하는데 사과 떨어지기만 기다릴 순 없어”>(한겨레, 3면)
<삼성쪽 “별 의미두지 않는다” ‘에버랜드 노조’로 위상 축소>(한겨레, 3면)
<삼성의 상식적인 노사문화를 기대한다>(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 톱기사로 <무노조 삼성에 첫 민주노조>를 뽑았다.
기사는 “삼성그룹에 처음으로 ‘진짜 노조’가 설립됐다”면서 “앞으로 삼성노조는 사쪽에 교섭을 요청하는 등 조합원이 소속된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활동을 벌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복수노조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삼성에버랜드에 회사쪽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조가 설립돼 앞으로 사쪽과의 교섭 과정에서 창구 단일화를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3면 <자발적 첫 삼성노조, 회사쪽 압박 넘어 안착할까>는 “(삼성)사쪽이 예전처럼 강한 압박을 통해 노조를 와해시키려 들 것”이라는 노동계의 전망을 언급하며 과거 삼성그룹이 복수노조 금지 조항을 이용해 ‘민주노조’ 설립을 막거나 노조 설립을 시도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회유, 협박, 납치 등을 했다는 논란을 전했다.
기사는 “이번에 출범한 삼성노조가 이런 과정을 겪고 무력화할지, 아니면 삼성이 복수노조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첫 시험대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노조의 교섭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라고 주목했다.
 
같은 면 <삼성쪽 “별 의미두지 않는다” ‘에버랜드 노조’로 위상 축소>에서는 “삼성 사측이 13일 설립된 노조를 ‘삼성에버랜드 노조’로 규정해 삼성에버랜드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회사에 불만이 있거나 비리에 연루된 직원이 ‘보호막’ 차원에서 가입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라는 사측의 반응을 전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이 자녀들한테 경영권을 넘기는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감사를 받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라며 삼성사측이 직원들이 노조에 동조하지 않도록, ‘휴가비 지급’ 등 노조가 앞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을 미리 해결하는 전략을 펴왔다고 덧붙였다.
 
사설에서는 삼성이 “노조 설립은 막지 않는 대신에 고분고분한 노조한테만 교섭권을 주고 껄끄러운 상대는 처음부터 배제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미 올해 초부터 “각 계열사에서 노조가 설립되더라도 힘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대응전략을 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사설은 삼성이 지금까지 온갖 물리적 강제력까지 동원해 ‘무노조 경영’이라는 ‘전근대적인 원칙’을 고수했다면서 “이런 관행은 국내에선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반노동적 관행은 기업이미지나 브랜드 가치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노조를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는 상생의 노사문화가 삼성 안에서도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 첫 자율적 노조 설립 신고>(경향, 1면)
<“삼성 노동자 권익 위해 가시밭길도 가겠다”>(경향, 4면)
<재계 “큰 의미 없다”… 삼성 “법에 따라 대응”>(경향, 4면)
<삼성 ‘진짜’ 노조의 출범과 무노조 경영>(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1면 <삼성그룹 첫 자율적 노조 설립 신고>에서는 삼성그룹 최초의 민주노조 설립신고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활동이 부진한 명목상 노조였으며 일부는 ‘어용노조’ 성격을 띠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지난달 말 설립된 삼성에버랜드노조는 회산 간부 4명으로 구성됐다면서, “복수노조가 시행되기 직전 회사측에서 교섭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밀리에 설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섭창구단일화 규정상 사측에서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한 이후 7일 동안 추가로 교섭요구를 하는 노조가 없으면 이들이 2년간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갖게 되기 때문”에 삼성노동조합이 서둘러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면에서는 삼성노조 조장희 부위원장의 인터뷰와 삼성노조 출범에 대한 노동계, 재계, 삼성의 반응을 다뤘다.
<재계 “큰 의미 없다”…삼성 “법에 따라 대응”>은 삼성노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기존에도 삼성에서 “‘민주노조’ 설립 시도가 있었지만 사측의 탄압과 회유로 무산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노조의 안정적 조직 확대에 대해 “노동계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을 보낸다며, “당장 가시적으로 삼성노조에 가입하는 조합원이 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노조 설립을 진행해오던 사업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삼성과 재계는 “이번 복수노조 설립 신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사설 <삼성 ‘진짜’ 노조의 출범과 무노조 경영>에서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라면서도, “삼성노조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이제 노조는 자신들만이 삼성 내의 ‘유일 정통 노조’라는 자만에 빠지지도 말고, 회사 측의 방해와 압박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과 직장 민주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삼성의 의사결정권자들도 어떻게 해서든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것이 창업자의 유지라 하더라도 국가 최고 법규범인 헌법 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全계열사 대상 노조 생겼다>(동아, 12면)
 
동아일보는 12면 <삼성全계열사 대상 노조 생겼다>를 통해 삼성노조 설립 신고서 제출을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어용노조’만 있던 삼성에 진짜 노조가 생겼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속사정은 크게 다르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설립신고를 낸 삼성노조가 ‘초기업 단위 노조’이지만, “당분간 이 노조는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삼성노조가 교섭권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4명의 노조원을 놓고도 말이 나온다”면서, 조합원들이 범죄 혐의가 있다거나 회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 내부에서는 “이들이 벼랑 끝 선택을 한 게 아니냐”며 ‘방탄노조’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삼성 첫 복수노조>(중앙, 2면)
 
중앙일보는 이번 노조 설립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민주노조’가 아닌 ‘복수노조’ 설립으로만 다뤘다.
2면 <삼성 첫 복수노조>는 “삼성그룹에서는 처음으로 삼성에버랜드 직원들이 복수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며 “특히 이번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삼성에버랜드에 국한된 기업 노조가 아니라 ‘초기업’노조로 신청서를 냈다”고 언급한 뒤 “초기업노조에 가입하는 직원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삼성그룹 관계자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삼성노조 설립>(조선, 8면)
 
조선일보는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온 삼성에 처음으로 사측과 거리를 둔 자율적인 노조가 생겼다”면서 노조에 가입한 4명은 “오래전부터 노조 설립에 관심을 가져 사측의 주목을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기사는 삼성노조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의 평가와 “무노조 경영원칙에 균열을 줬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수 없다”는 중앙대 교수의 발언을 함께 실었다. <끝>
 
 
2011년 7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