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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7.11)
등록 2013.09.25 01:14
조회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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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희망버스'에 놀란 <조선><동아> "외부세력 물러가라"
 
 
 
'희망버스'에 놀란 <조선><동아> "외부세력 물러가라"
 
 

■ '희망버스'에 놀란 <조선><동아> "외부세력 물러가라"
   <한겨레> "노동자 인간적 삶" 동반돼야 진정한 국격상승  
   <경향> 국제적 관심사 된 한진중 사태, 하루빨리 해결해야
 
9일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이 ‘2차 희망버스’를 타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 180여일 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해고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김진숙 위원을 만나지 못했다.
이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연 뒤 영도조선소 방향 4차로를 따라 평화적으로 행진했으나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막혔다.
경찰이 도로를 차벽으로 봉쇄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장애인과 어린아이까지 포함된 참가자들을 향해 색소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아댔을 뿐만 아니라, 밀려 넘어진 시민들을 방패로 내려찍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부상자가 속출했다.
앞서 경찰이 1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무더기로 소환장을 발부하고, 지상파 방송과 대다수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2차 희망버스’에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은 의외다.
자발적인 연대의 상징이 된 희망버스는 시민들에게 한진중 사태가 어느 기업의 노사갈등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한진중 영도조선소 방문과 그 의미를 다뤘다.
한겨레신문은 희망버스가 “연대와 나눔, 희망의 생생한 증거”이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함께 해결해가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진정한 국격 상승은 “노동자의 인간적인 삶”이 함께 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희망버스 참가자들 자신이 바로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나와 우리의 문제’로 여기고 해고노동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국과 회사 측도 이제는 정리해고 사태가 촘스키와 같은 세계의 지식인과 주요 외신들이 주목하는 사건이 됐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노사가 합의하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외부세력이 개입’해 흔들고 있다며,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폄훼했다.
 
<희망버스는 불안한 현실 ‘저항 아이콘’>(한겨레, 1면)
<최루액 물대포·영도 차벽…시민 희망행렬 막았다>(한겨레, 3면)
<장애인·청소년·이주민 등 동참…‘정리해고 없는 세상’ 만들기>(한겨레, 3면)
<이정희 ‘병원행’ 심상정 ‘연행’ 노회찬·정동영 ‘최루액 범벅’>(한겨레, 3면)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와 나눔, 희망버스>(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 1면기사
 
한겨레신문 1면 <희망버스는 불안한 현실 ‘저항 아이콘’>은 ‘희망버스’가 “고용불안에 대한 저항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한진중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어 ‘연대의 장’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기사는 “사람들은 한진중 조합원들이 겪은 일이 ‘더이상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면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 확산은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이런 현실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이들이 김 지도위원의 헌신적인 투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면에서는 전체를 할애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을 보도했다.
<최루액 물대포·영도 차벽…시민 희망행렬 막았다>는 참가자들이 “맨몸으로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고 온 힘을 다했지만 물대포와 최루액, 곤봉을 앞세운 경찰 앞에 무력했다”며 현장을 시간대별로 전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경찰의 강경진압은 시위에 힘을 싣고자 동참한 정치인들도 비켜가지 않았다”며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강경진압 실태도 전했다.
 
사설에서는 “희망버스는 연대와 나눔, 희망의 생생한 증거”라면서, 참가자들은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의 고통을 지켜만 보기가 미안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미쳐가는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행동하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들의 마음은 이제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해고자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함께 해결해가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희망버스는 더욱 거대한 태풍으로 진화할 것이고, 경찰의 물리력은 그 앞에서 조그만 등불의 신세가 될 것”이라면서, 경찰의 사과와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아울러 “온 나라가 겨울올림픽 유치의 흥분 속에서 국격 상승을 외치는 동안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에선 최루액과 방패가 난무”했다면서, “우리의 국격은 겨울올림픽 개최와 노동자의 인간적인 삶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희망버스 1만명 최루액·곤봉 진압>(경향, 1면)
<“힘을 보태면 세상 달라질까… 목격자라도 되고 싶었다”>(경향, 2면)
<자발적 참여 ‘국민적 문제’로… 세계도 주목>(경향, 2면)
<얼굴에 대고 발암물질 최루액… 시민에 매질도>(경향, 2면)
<“강경진압 트위터로 접해 차마 볼 수 없어 꺼놨다”>(경향, 3면)
<취재수첩 들고 “어디서 왔어요” 묻자 “그게 중요해요?”>(경향, 4면)
<촘스키, 강경진압, 그리고 ‘희망의 연대’>(경향, 사설)
 
 

▲경향신문 만평
 
경향신문은 1면 <희망버스 1만명 최루액·곤봉 진압>에서 ‘희망의 버스’가 김진숙 위원과 한진중 해고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영도조선소를 찾아갔으나 “10일 새벽 경찰이 최루액과 물대포로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50명이 연행되고 100여명이 다쳐 강경․폭력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참가자들이 “김진숙 위원이 있는 크레인 앞까지 평화시위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면서,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을 전했다.
 
2면 <“힘을 보태면 세상 달라질까… 목격자라도 되고 싶었다”>에서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자신이 처한 절망적 현실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싶어 간 사람들”이라며 참가자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부산을 찾는 이가 1만명(주최 측 추산)에 이르렀다는 것은 하나의 ‘현상’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의 언론과 지식인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문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대부분 나라에서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진중 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는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분석을 전하면서, “지상파 방송과 보수언론이 침묵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연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설 <촘스키, 강경진압, 그리고 ‘희망의 연대’>는 “평화적인 집회를 가지려는 시민들을 향해 이처럼 군사작전 수행하듯 강경진압을 일삼은 경찰의 구시대적 행태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반인권적 진압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이가 누구인지 반드시 가려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촘스키의 표현대로 경찰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보여준 따뜻하고 꿋꿋한 연대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낀다”면서, 평범한 생활인들인 참가자들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불쌍하다고 동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문제’로 여기고 해고노동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한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당국과 회사 측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을 억누르고 무시할수록, ‘희망의 연대’는 더욱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사합의 됐는데…외부세력 7000명 몰려 시위>(조선, 12면)
 
조선일보는 12면에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간 극적 타결로 정상화되는가 싶더니 정치․노동계 외부 세력의 대거 개입으로 다시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경찰이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를 계기로 노동 문제를 정치 이슈화하려는 노동계와, 내년 총선․대선에서 부산을 공략하려는 야당 정치인들이 함께 부산의 대표적 기업 앞에서 주기적으로 폭력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노사 양측이 지난달 27일 협상을 타결한 데다 지역 사회도 ‘노사 합의를 존중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데도 외부 정치․노동 세력이 총집결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몰았다.
그러면서 “지역에선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비등하고 있는 부산 민심을 한진중공업 사태를 계기로 야당 쪽으로 확실히 돌려 내년 총선․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권의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重 시위 ‘물대포 해산’… 50명 연행>(동아, 14면)
<한진重 노사합의 흔드는 외부세력의 얼굴들>(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그제와 어제 부산은 서울 등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불법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면서, “노사가 반목을 딛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렵게 손을 맞잡은 상황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할 명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찰이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설은 야당 정치인 수십 명이 집회 참가했다면서, “정치적으로 판을 키워 보려는 의도였다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면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 가장 큰 피해는 회사 근로자들과 부사 경제에 돌아갈 뿐 외부세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폄훼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한진중공업이 수주를 못 딴 책임을 노조에게 덮어씌우며 여론을 호도한바 있다.(7월 7일자 브리핑 참고)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