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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7.8)
등록 2013.09.2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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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중앙><동아> “이 기회에 사돈 띄우자”?
2. <중앙> ‘입찰 리더십’ 운운하며 ‘MB 띄우기’ 앞장
 
 

<중앙><동아> “이 기회에 사돈 띄우자”?
-  <중앙> ‘입찰 리더십’ 운운하며 ‘MB 띄우기’ 앞장
 
 
 

1. <중앙><동아> “이 기회에 사돈 띄우자”?
- ‘이건희 띄우기’는 기본, 삼성 계열사들까지 적극 홍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확정됐다. 1996년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세운 지 15년 만이다. 특히 지난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이룬 성과에 강원도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한 핑크빛 전망도 쏟아져 나온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는 ‘총생산액 유발 효과가 20조4973억원, 부가가치 유발은 8조7546억원에 이르며, 23만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동계올림픽 개최로 우리 경제에 21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고, 개최 이후 10년간 43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가들은 경제효과에 대한 핑크빛 수치들에는 ‘허수가 있기 마련’이라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한다. 실제 경제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적자를 낸 올림픽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8차례 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5곳이 적자를 기록한 했다. 평창 역시 리조트 개발이나 관련 SOC 건설 등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면밀한 계획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적자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리조트와 경기장이 함께 조성된 알펜시아 건설에 투입된 돈만 1조6800억원. 이중 부채가 8200억원으로 하루 이자는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루지․봅슬레이․스켈리턴 경기장은 건설비만 1000억원대에 이르고 유지관리비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성공적인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낼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스키 활강장 예정지역인 정선군 가리왕산 중봉지구는 산림청 국가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다.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생태계가 우수한 곳 중 하나로, 멸종위기인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분비나무와 주목이 자라있는 곳이다.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은 산림법에 따라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돼, 현행법상 가리왕산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환경은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도 “평창의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로 생태계 활성화와 다양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준비를 하는데 있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신문들은 7일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연일 특집으로 ‘평창’과 관련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평창 올림픽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다루는 한편 평창 유치에 두드러지는 역할을 했던 평창 유치단의 공을 소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관련된 보도이다. 삼성은 IOC의 주요 스폰서이며,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기업인 중 유일한 IOC위원이다.
2009년 법원은 이 회장에게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고, 이 회장은 IOC위원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4개월 뒤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 위원으로 다시 활동을 하라”며 유례없는 단독 사면을 해줬다. 이 대통령의 결정은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사회적 정의’를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많은 언론들이 이번 유치 성공으로 이 회장이 ‘면죄부’라도 받은 양 보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조중동은 ‘사면은 짐이자 적극적인 활동의 원동력’이었다며 사면을 정당화했고, 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사주의 사돈인 이건희 회장과 삼성 계열사들을 적극 띄우고 나섰다.
 
 
<“평창” 그 순간 눈물…이건희 생애 특별한 장면>(중앙, 4면)
<애드리브도 각본…8인의 ‘PT 드라마’>(중앙, 1면)
<제일기획+헬리오스파트너스+뉴문…한․미․영 ‘평창 PT 드림팀’>(중앙, 4면)
<김연아의 검은 망토, 전략이었다>(중앙, 6면)
 
8일 중앙일보 지면은 그야말로 ‘삼성의 날’이었다.
4면 <“평창” 그 순간 눈물…이건희 생애 특별한 장면>에서 “이 회장은 잠잠히 눈물만 흘렸다”, “자리를 옮겨서도 또 한번 눈물을 보였다”며 이회장의 눈물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2005년 IOC 총회 때는 발목을 삐어 걷지 못할 정도였는데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고 “IOC 위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한 끼 식사를 두 번씩 하기도 했다”며 이 회장의 ‘공로’를 띄우고 나섰다. 이어 “이 회장은 2009년 이례적으로 단독 사면․복권을 받았다”며 “단독사면은 이 회장에게 큰 짐이자 더욱 열심히 뛰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만 언급했다. 또 기사는 “마침내 꿈은 이뤄졌다”면서 “그동안 이 회장의 노력이 돌을 뚫기 위한 물방울이었다면 이날 눈물은 대미를 장식하는 물방울”이라는 삼성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1면 <애드리브도 각본…8인의 ‘PT 드라마’>에서는 “‘PT마스터’ 잡스를 뛰어넘는 PT”였다고 추켜세우면서 “영상과 내용은 한국의 제일기획과 영국의 뉴문, 미국의 헬리오스파트너스의 브레인들이 참여해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1면에 이어진 4면기사 제목은 <제일기획+헬리오스파트너스+뉴문…한․미․영 ‘평창 PT 드림팀’>이라고 뽑았다. 제일기획은 삼성의 계열사로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 이서현 씨가 부사장을 맡고 있다.
 
 

▲중앙일보, 6면
 
 
6면 <김연아의 검은 망토, 전략이었다>는 김연아가 PT 당시 입었던 옷이 제일모직에서 만든 것이라면서, 담당 디자이너의 인터뷰까지 실어 “옷도 전략”이었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나섰다. 제일모직은 삼성의 계열사다.
 
 
<IOC위원 다 만난 이건희, 아들-딸-사위에도 “접촉하라” 독려>(동아, 2면)
<더반 홀린 여왕의 마법…그녀가 나타나면 미소가 번졌다>(동아, 3면)
 
동아일보도 이건희 회장의 눈물을 주목했다. 거기에 더해 ‘이 회장의 사위 김재열’씨를 부각하고 나섰다.
 

▲동아일보, 2면
 
2면 <IOC위원 다 만난 이건희, 아들-딸-사위에도 “접촉하라” 독려>는 이건희의 적극적인 행보를 다룬 뒤 “이건희 회장의 손을 잡고 보좌해 눈길을 끈 둘째사위 김재열 대한빙상연맹 회장(제일모직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석 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주목했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씨는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동생이다.
 
3면 <더반 홀린 여왕의 마법…그녀가 나타나면 미소가 번졌다>에서는 김연아의 존재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김연아가 입었던 옷이 “국제적인 관심사”였다면서 “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전무가 김연아만을 위해 자체 제작한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일모직은 삼성계열사인 동시에 동아일보 사장의 동생인 김재열 씨가 사장이다.
 
 
<올림픽 유치로 ‘사면의 빚’ 갚는 순간 울컥>(조선, 3면)
 
조선일보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며 이처럼 대놓고 대중 앞에서 눈물을 보인적은 없었다는 삼성관계자들을 말을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로 불거진 검찰수사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형이 확정된 지 4개월 만에 사면을 받았다”고 언급한 뒤 일종의 조건부 사면이라 평창 올림픽을 유치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는 삼성 측의 입장을 전했다.
 
 
<63 대 25의 비결>(경향, 5면)
 
경향신문도 사면이 이건희 회장을 열심히 뛰게 한 요인이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경향신문은 1차 투표에서 63표라는 “예상밖의 압승”이 나온 이유로 기업들의 힘과 치밀한 전략, 정부의 지원을 꼽았다. 특히 기업들의 힘을 다루면서 이건희․조양호․박용성 회장을 ‘삼두마차’로 지목하고 “특히 삼성의 역할은 지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 스스로가 절박했다”며 “2007년 불거진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코너에 몰렸다가 특별 복권 됐다”, “이 회장에게 평창유치는 지상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려 11차례 해외 출장을 가는 등”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한 이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를 전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유치 이후 이 회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전했다.
 
<청와대 ‘겸손 모드’ 이건희 ‘칭찬모드’>(한겨레, 2면)
 
한겨레신문은 “겨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닭살 멘트’까지 날리며 올림픽 유치의 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며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에 대한 특별 사면을 정당화 하고,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 <중앙> ‘입찰 리더십’ 운운하며 ‘MB 띄우기’ 앞장
 
한편, 7일 주요 신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이 유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동안의 행보를 자세히 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7일에 이어 8일도 이명박 대통령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8일 3면 기사에서 MB의 ‘입찰 리더십’이라며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까지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또 따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맹목적인 ‘대통령 띄우기’다.
 
 
<5일간 IOC 위원 31명 공략…MB ‘입찰 리더십’>(중앙, 3면)
 
중앙일보는 3면 <5일간 IOC 위원 31명 공략…MB ‘입찰 리더십’>에서 “프로젝트 수주에 강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찰 리더십’이 더반에서 재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기업인으로서 오랜 입찰․수주 경험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시한을 정해놓고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형 일에 유달리 흥미를 느끼고 몰두하더라”는 청와대 참모들의 말을 전하면서, “이 대통령이 프로젝트 수주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보여주는 일화”들을 나열했다. <끝>
 
 
 
2011년 7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