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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7.4)■ 오늘의 브리핑
등록금과 목숨 맞바꾼 대학생…<조선><동아> 모른 척
■등록금과 목숨 맞바꾼 대학생…<조선><동아> 모른 척
이들은 가정용 냉장고 10배 크기의 터보 냉동기의 냉매가스를 빼내고 이물질을 청소하는 작업 중에 누출된 냉매가스를 들이마셔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냉매가스는 인체에 유해한 염소 가스가 포함된 치명적인 유독성 물질인데도 희생자들은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열악한 근무조건이 사고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황 씨는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가정형편을 생각해 군에 입대했다가 제대 뒤 이틀 만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입학 때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황 씨는 월 15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냉동기 수리업체를 선택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의 문제와 함께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런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대학생들의 처지를 드러내준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후진적인 안전의식을 비판하면서, 황 씨의 사례를 통해 “대학생들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며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목숨까지 잃은 황 씨의 사례는 외면한 채 ‘반값 등록금=포퓰리즘’ 주장을 이어갔다.
<일산 이마트 사고로 드러난 이 시대의 맨얼굴>(경향, 사설)
사설은 “냉매가스는 인체에 유해한 염소 가스가 포함 돼 있어 조금만 마셔도 치명적이어서 일반 마스크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 소방 관계자의 전언이고 보면 허술한 작업 조건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황승원씨의 얘기가 가슴을 저미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냉동기 수리업체 일이 “한달 꼬박 일해도 월수입이 쥐꼬리라 해서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대학생 황씨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었으리라 짐작된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집권당은 반값 등록금 얘기를 꺼냈으나 정작 진척은 없다”면서, “그 사이 대학등록금은 우리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며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