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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한진중 간 ‘희망버스’… <조선><동아> “불법” 강조
한진중 간 ‘희망버스’… <조선><동아> “불법” 강조
■ 한진중 간 ‘희망버스’… <조선><동아> “불법” 강조
<한겨레> “시민들 연대로 노동계 투쟁의 상징 돼”
<조선><동아> “국가보안 시설에 침입한 외부세력”
지난 12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현장에 천 명가량의 시민들이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를 외쳤다. 시인, 화가, 연기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노동․시민 단체 활동가 등 시민들은 한진중공업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이 날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5M 높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간 지 158일째 되는 날이었다. 사측은 전날 용역을 동원해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을 끌어내고 정문을 막는 등 ‘지지방문’을 방해하고 나섰다. 그러나 ‘희망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노조원들이 내려준 사다리를 이용해 크레인 앞마당으로 들어가 김 위원과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에게 지지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초 비정규직을 포함해 3000여명을 정리해고 한 뒤, 지난해 12월 또다시 경영난을 이유로 400여명을 구조조정 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내걸고 12월 2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지난 1월 6일 김 위원은 85호 크레인에 올라갔다. 사측은 직장을 폐쇄하며 ‘정리해고’를 고집하고 있다.
사측은 2년 째 신규수주가 중단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의도적으로 국내 신규수주를 중단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간 4277억 가량의 흑자를 낸 한진중공업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임금이 싼 필리핀 수바크에 국외조선소를 세웠다. 이후 한진중공업이 딴 수주는 국외조선소가 가져갔고, 국내 조선소는 신규수주 물량이 없어진 것이다. 경영난이 아니라 정규직 구조조정을 위한 사측의 경영전략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다. 사측은 ‘국외공장이 운영되는 한 조합원이 정리해고 등 단체협약상 정년을 보장하지 못할 행위를 하지 않는다’, ‘구조조정을 중단한다’는 등 노조와 맺은 약속도 위반했다.
더욱이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통보한 바로 다음날 한진중공업 주주들에게 174억 원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김황식 국무총리조차 “배당금을 나눠 가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한겨레신문은 관련내용을 주요하게 다루면서 “한진 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노동계 투쟁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경향신문도 ‘절망의 크레인을 희망의 크레인으로 바꾸자’는 ‘희망버스’의 의도를 소개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국가보안 목표시설에 외부세력(외부인)이 들어와 불법시위를 벌였다”고 비난하는 사측의 입장만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아예 관련 보도를 싣지 않았다.
<시민들 ‘희망버스’가 갔다>(한겨레, 1면)
<한진중은 민주노조 상징…“정리해고 더 밀리면 벼랑”>(한겨레, 10면)
<“제가 오작교 되어 이런 날이…한진중 노동자 꼭 지켜줍시다”>(한겨레, 10면)
<회사쪽 “시위대 담 넘어와 불법농성”>(한겨레, 10면)
<새벽1시 사다리 타고 진입…김여진씨 등 연행됐다 풀려나>(한겨레, 10면)
한겨레신문 10면 <한진중은 민주노조 상징…“정리해고 더 밀리면 벼랑”>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노동계를 뛰어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연대에 나서는 등 노동계 투쟁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노동운동 역사에서 한진중공업 노조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정리해고의 불합리성,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헌신적인 투쟁 등이 결합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 한겨레신문, 10면
<“제가 오작교 되어 이런 날이…한진중 노동자 꼭 지켜줍시다”>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발언을 전했다.
같은 면 <새벽1시 사다리 타고 진입…김여진씨 등 연행됐다 풀려나>는 ‘희망버스’가 영도에 도착해 참가자들이 크레인 앞까지 도착하는 과정을 전하면서 “85호 크레인에도, 전국 각자에서 모여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희망의 꽃’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었다”고 서술했다.
<시민․노동단체, 한진중 시위 ‘응원’>(경향, 12면)
<경찰 “배우 김여진 사법처리”>(경향, 12면)
경향신문은 12면 <시민․노동단체, 한진중 시위 ‘응원’>에서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철회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일종의 응원단”이라고 소개한 뒤, 송경동 시인은 “절망의 상징이 된 85호 크레인을 희망의 크레인으로 바꿔보고 싶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행위들이 노사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하는 사측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일반 국민들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보여줬다”는 노조의 입장을 보도했다.
<국가보안시설인 방산업체에 노동단체 수 백명 난입>(조선, 12면)
<배우 김여진 “난 담 안넘었다” 경찰 “담 관계없이 법 위반”>(조선, 12면)
조선일보는 12면 <국가보안시설인 방산업체에 노동단체 수 백명 난입>에서 “회사가 직장폐쇄 중일 뿐 아니라 ‘가급 국가보안목표시설’인 방산업체인데 외부인들이 무단 진입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측 입장을 전하는 데 그쳤다.
<군함 만드는 한진중 조선소 파업 지지 외부세력에 뚫려>(동아, 12면)
동아일보 12면 <군함 만드는 한진중 조선소 파업 지지 외부세력에 뚫려>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노조파업을 지지하는 외부단체와 사측 용역 직원들이 충돌했다”면서 “한진중공업은 전투함과 상륙함 고속정 등 군함을 건조하는 ‘가급(최상급) 국가보안 목표시설’로 외부인은 회사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역시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회사와 관련 없는 외부 단체가 조선소를 점거하고 불법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쇠파이프로 용역직원을 폭행”했다는 사측의 입장만을 싣는 데 그쳤다.<끝>
2011년 6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