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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5.12)
등록 2013.09.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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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구미시 ‘식수대란’ … 조중동 소극 보도
 
 
 
‘식수대란’ 5일째 마지못해 보도한 <중앙><동아> 
- ‘4대강’ 연관성은 입도벙긋 안해
 
 
 
■ 구미시 ‘식수대란’ … 조중동 소극 보도
<중앙> <동아> 단수 5일째 마지못해 단순 전달
<경향> 잇따른 4대강 부작용 보도
<한겨레> 수공 안일한 대응 지적
 
8일 경북 구미시 행평면 낙동강에서 낙동강 광역취수장의 취수용 가물막이가 일부 붕괴됐다. 사고가 난 곳은 4대강 낙동강 구역 28공구 구간이다.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공사로 강 수위가 낮아져 구미 취수장으로 유입되어야 할 강물이 줄어들자 수공이 취수용 가물막이를 설치했는데, 대규모 준설로 물살이 거세지면서 가물막이가 붕괴된 것이다.

이 사고로 구미취수장으로 가는 물 공급이 끊겨 구미시와 김천, 칠곡 등 50여 만명의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공급받지 못했다. 9일부터 일부 지역에 물이 공급되기 시작됐지만, 단수 나흘째인 11일 저녁까지도 구미시 1만여 가구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9일 정부홍보사이트 ‘공감코리아’에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수돗물 안전성 걱정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나라의 상수도 관련 인프라나 기술수준은 4대강에서의 준설과 보건설 공사 등이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을 위협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정부의 ‘호언장담’을 무색케 한다. 4대강 공사로 인한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은 구미시가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지난 1일 영산강 6공구 공사현장도 2차 가물막이가 터져 자재와 장비가 침수됐고 상수관이 터져 광주 서구의 일부 지역 60∼90가구 정도가 10시간 정도 단수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대구 강정보 공사현장에서 가물막이가 무너져 낙동강이 한동안 흙탕물에 오염되는 등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 가물막이가 붕괴되고 있어 그에 따른 2차, 3차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수공의 허술한 사고 대비 및 관리체계, 사후 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가물막이 붕괴 사고가 난 직후 수공은 “유실된 가물막이는 갈수기 때 물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에도 설치해 놓은 시설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면서 이번 단수 사태와 4대강 사업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위 변동이 심해져 가물막이를 설치했다는 것과 4대강 사업으로 빨라진 물살 때문에 가물막이가 무너지고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일각에서는 “4대강 사업 현장에서 해평취수장의 가물막이가 허술해서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수공 쪽이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가 터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물막이 복구공사도 우왕좌왕하다가 뒤늦게 테트라포드(방파제용 삼발이 구조물)를 사용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대강 속도전’과 수공의 안이한 대응이 불러온 ‘식수대란’에 대해 조중동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2일이 되어서야 지방면에 단수 사태를 보도했으며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구미시 식수 대란을 처음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이었다.
경향신문은 9일 1면 <낙동강 구미 취수보 붕괴 일대 50만 가구 식수 끊겨>를 통해 구미 단수 사태를 단독 보도했다. 이어 10일에는 <‘4대강 삽질’ 금호강 가물막이도 붕괴>에서 가물막이 붕괴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4대강 사업으로 달라진 수위와 빨라진 물살 때문에 “때 아닌 식수대란과 농경지 피해 등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11일에는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가 구미 단수 사태를 다뤘다.
한겨레신문은 14면 <구미 3일째 단수…“수공쪽 관리 허술” 원성>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의 허술한 취수원 관리와 구미시의 사후 처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물막이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이미 나왔지만 예견된 사고 예방도 제대로 하지 않은 수공에 대한 비판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10면 <구미 취수장 假물막이 터져 구미·칠곡일대 3일째 단수>에서 구미 단수 사태가 4대강 공사로 비롯됐다는 구미시 측의 주장을 실었지만, 구미 단수 사태를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12일에는 한겨레신문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구미 단수 사태를 다뤘으며, 경향신문은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의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물막이 터진 4대강…구미 나흘째 단수>(한겨레, 1면)
<“도대체 물은 언제 나오나요?”>(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 8면 기사

한겨레신문은 8면 <“도대체 물은 언제 나오나요?”>를 통해 단수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구미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사는 모든 지역에 곧 물이 나온다는 수자원공사와 구미시의 발표와는 달리 “일부 지역은 이날까지 단수가 이어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면서, “세금 수십조원 들여 하는 4대강 공사 때문에 주민들이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데 누가 책임질 거냐”는 주민의 비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단수 사태의 책임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고 덧붙였다.
 
<4대강 공사장 ‘안전 지적’ 지난달에만 294건 달해>(경향, 12면)
<[시론]4대강 사업이 내일 준공된다 해도…>(경향, 31면)
 
경향신문은 12면 <4대강 공사장 ‘안전 지적’ 지난달에만 294건 달해>에서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의 산업안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올 4월에만 300여건이 지적”됐다면서, “사업안전 지적 건수가 급증한 것은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짓기 위해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실제 올들어 안전 등 소홀로 12명의 사망자가 나온 4대강 사업장에서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면서, 경북 구미에서의 식수 공급 중단 사태와 지난달 낙동강 전역이 흙탕물로 변했던 사례를 들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단수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12일 대구․경북 지방면에서 단수 사태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